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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혁 변호사법률노트

음주측정 요구를 받았을 때, 측정거부 판단과 기록할 사항

음주측정기에 숨을 제대로 불지 못했다고 언제나 측정거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운전 여부와 측정 요구의 근거, 경찰의 고지, 반복된 불응인지 실제 호흡 곤란인지, 현장 기록과 의료자료를 나누어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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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에게 음주측정을 요구받았는데 숨이 짧아 측정값이 나오지 않았거나, 측정 방식에 항의하다 현장을 떠난 경우라면 먼저 단순한 측정 실패인지 법에서 처벌하는 측정거부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말로 “거부한다”고 한 경우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한 번 측정값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언제나 측정거부가 성립하는 것도 아닙니다.

음주측정거부는 형사처벌과 운전면허 행정처분이 함께 문제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시의 운전 여부, 경찰관이 요구한 시각과 이유, 측정 방법, 건강 상태를 시간순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심 정리

측정거부 여부는 말 한마디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적법한 측정 요구가 있었는지, 운전자가 요구 내용을 이해했는지, 실제로 측정에 응할 기회가 주어졌는지, 불응 또는 측정 실패의 이유가 무엇인지 전체 과정을 살펴봅니다.

어떤 행동이 측정거부로 문제 될까

도로교통법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에게 경찰공무원이 호흡조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적법한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측정거부죄가 문제 됩니다. 단속 현장에서 정지한 경우뿐 아니라 신고나 사고 조사를 통해 직전에 운전한 사실이 확인된 경우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명시적인 거부
측정하지 않겠다고 말하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현장을 벗어나는 경우입니다.
행동으로 나타난 불응
설명을 듣고도 입김을 고의로 약하게 불거나, 측정 절차를 반복적으로 방해하는 경우입니다. 측정 횟수와 간격, 경찰의 설명, 당시 행동을 함께 봅니다.
실제 측정 곤란
호흡기 질환, 얼굴 부상, 구토나 급성 증상 등으로 충분한 호흡을 불어넣기 어려웠던 경우입니다. 증상 자체뿐 아니라 당시 이를 알리고 협조하려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측정거부가 인정되면 현행법상 징역형 또는 벌금형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원칙적으로 운전면허 취소 사유도 될 수 있습니다. 과거 음주운전이나 측정거부 전력, 범행 당시 시행되던 법률에 따라 처벌 범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력의 확정일과 이번 운전일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경찰의 요구 과정에서 확인할 사실

측정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판단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실제 운전 사실과 음주를 의심할 만한 사정이 있었는지, 요구한 사람이 경찰공무원이었는지, 운전자가 무엇을 요구받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설명했는지를 확인합니다.

  • 차량을 운전하거나 움직인 시각과 장소
  • 단속, 교통사고 또는 112 신고가 시작된 경위
  • 술 냄새, 보행 상태, 말투 등 경찰이 확인한 사정
  • 최초 측정 요구 시각과 마지막 요구 시각
  • 측정거부 시 처벌될 수 있다는 고지를 들은 시점과 내용
  • 측정을 시도한 횟수, 각 시도 사이의 간격과 실패 이유

법에서 모든 사건에 똑같은 횟수와 간격을 요구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충분한 설명과 기회가 있었는데도 계속 응하지 않은 것인지가 핵심입니다. 경찰 바디캠, 순찰차 블랙박스, 현장 CCTV, 음주측정기 관련 기록은 진술과 실제 진행 순서를 비교하는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질병이나 불안 증상이 있었다면

천식이나 만성 폐질환이 있거나 사고로 입과 얼굴을 다쳤다면 호흡측정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진단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측정거부 책임이 당연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단속 당시 증상이 실제로 나타났는지, 경찰관에게 어떤 말로 알렸는지, 가능한 범위에서 측정을 시도했는지를 함께 살핍니다.

주의혈액검사를 요청하면 거부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혈액채취를 요청했다는 사정만으로 앞선 불응이 자동으로 해소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요청한 시각, 요청 이유, 경찰관의 답변과 이후 협조 과정을 기록해야 합니다. 채혈 절차가 실제로 진행됐다면 검사 시각과 결과지도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속 직후 병원에 갔다면 응급실 접수 시각, 진료기록, 산소포화도나 호흡 상태에 관한 검사 결과, 처방전과 진료비 영수증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건이 생긴 뒤 한참 후에 작성된 진단서는 당시 상태를 직접 보여 주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진료 시점이 중요합니다.

시간순으로 남겨 둘 자료

기억에만 의존하면 측정 요구와 병원 방문의 순서가 뒤섞이기 쉽습니다. 평가나 추측보다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을 중심으로 메모하고, 원본 파일은 수정하거나 삭제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 음식점·주점의 결제 내역과 출입 시각
  • 대리운전 호출 내역, 택시 이용 내역 또는 차량 운행기록
  • 사고 접수 문자와 112 신고 시각
  • 경찰이 작성하거나 교부한 단속 관련 서류
  • 측정 요구와 각 측정 시도의 시각을 적은 메모
  • 현장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원본
  • 단속 전후 주고받은 메신저 원문과 통화내역
  • 당일 또는 직후의 진료기록과 약 처방 내역

현장에 함께 있던 사람이 있다면 무엇을 직접 보고 들었는지와 전해 들은 내용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진술을 맞추기보다 각자가 기억하는 시점에 사실대로 남긴 자료가 경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속 이후 절차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측정거부 사건에서는 경찰 조사와 운전면허 행정처분이 별도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형사절차에서 어떤 진술을 했는지와 별개로 면허취소 통지서의 송달일, 처분 사유, 불복 방법을 확인해야 합니다.

  1. 받은 문서를 구분합니다

    출석요구서, 단속 관련 서류, 운전면허 행정처분 통지서는 목적이 서로 다릅니다. 문서 제목과 수령일, 조사 또는 출석 예정일을 적어 둡니다.

  2. 객관적 자료와 기억을 대조합니다

    결제 내역, 블랙박스 시간, 112 신고내역, 병원 접수 시각을 기준으로 운전부터 측정 요구 이후까지 순서를 정리합니다.

  3. 쟁점을 나누어 확인합니다

    운전 사실, 음주 의심의 근거, 고지 내용, 측정 기회, 불응의 이유, 의학적 사정을 한꺼번에 설명하지 말고 각각 확인합니다.

  4. 처분별 기한을 확인합니다

    면허처분에 대한 이의신청·행정심판·행정소송은 절차별 기간과 기산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처분서를 송달받은 날 또는 처분을 안 날이 문제 될 수 있고 예외 논점도 있으므로, 통지서의 고지 내용과 봉투의 송달 표시를 함께 보관해야 합니다.

측정거부 여부는 현장의 짧은 장면만 떼어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경찰 기록과 본인의 기억이 다르거나 건강 문제로 측정이 어려웠다면, 어느 주장이 맞는지부터 단정하기보다 각 시각과 원자료를 맞춰 보는 것이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