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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혁 변호사법률노트

쌍방폭행 경찰 조사, 누가 먼저 때렸는지와 방어·재공격을 어떻게 구분할까

서로 때렸다는 이유만으로 책임이 같아지거나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찰은 먼저 한 행동, 방어가 끝난 뒤의 재공격, 각자의 피해를 시간순으로 나누고 CCTV·목격자·진료기록을 함께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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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다툼 끝에 서로 밀치거나 주먹을 휘둘러 양쪽 모두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다면, 먼저 사건을 단순히 ‘쌍방’이라고 묶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찰은 누가 먼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상대의 공격을 막은 것인지, 공격이 끝난 뒤 다시 때린 것인지, 각자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를 나누어 살펴봅니다.

쌍방폭행이라고 책임이 서로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두 사람이 모두 물리력을 사용했더라도 각자의 행동은 따로 판단됩니다. 한 사람이 먼저 멱살을 잡고, 다른 사람이 이를 떼어 내는 과정에서 밀쳤으며, 다시 첫 번째 사람이 주먹을 휘둘렀다면 세 행동의 성격이 모두 같다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같은 사건에서 한 사람이 어떤 행동에 대해서는 피해자이면서, 다른 행동에 대해서는 피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사정은 중요한 판단 자료이지만, 그것만으로 이후의 모든 행위에 대한 책임이 한쪽에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확인할 장면주로 살펴볼 내용
확인할 장면최초 접촉주로 살펴볼 내용욕설이나 말다툼을 넘어 누가 먼저 밀치기, 붙잡기, 때리기 등 물리력을 사용했는지
확인할 장면방어 과정주로 살펴볼 내용공격을 막거나 벗어나기 위한 행동인지, 사용한 힘과 방법이 필요 범위를 크게 넘었는지
확인할 장면공격 중단 이후주로 살펴볼 내용상대가 물러나거나 제지된 뒤 쫓아가 다시 공격했는지
확인할 장면각자의 피해주로 살펴볼 내용상처 부위, 진료 시점, 치료 내용과 해당 행동 사이의 관련성이 있는지

방어와 맞대응은 행동의 목적과 시점이 중요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부당한 공격을 막기 위한 상당한 행동이라면 정당방위가 문제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붙잡힌 팔을 빼거나 계속되는 공격을 막기 위해 상대를 밀어낸 행동은 그 경위와 정도를 구체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반면 상대의 공격이 이미 멈췄는데 화가 나서 다시 때렸거나, 서로 싸우겠다는 의사로 공격을 주고받은 경우에는 정당방위가 인정되기 어렵습니다. 공격을 막는 과정이었더라도 사용한 방법과 강도가 지나치면 과잉방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판단할 때에는 두 사람의 체격, 사용한 물건, 공격 횟수, 장소, 벗어날 상황이었는지 등이 함께 고려됩니다.

핵심 정리

“상대가 먼저 때렸다”는 진술만으로 판단이 끝나지 않습니다. 최초 공격, 방어, 공격 중단, 재공격을 짧은 시간 단위로 나누어야 각 행동의 책임을 살필 수 있습니다.

진술은 시간순으로, 증거는 사람별로 정리합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기억나는 장면을 한꺼번에 말하기보다 사건 전후를 시간순으로 설명하는 편이 좋습니다. 식당이나 건물의 CCTV, 차량 블랙박스, 휴대전화 영상은 전체 흐름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영상은 보관기간이 지나 자동 삭제될 수 있으므로 촬영 장소와 정확한 날짜·시간을 확인하고, 가능하면 편집되지 않은 원본과 확보 경위를 남겨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처 사진은 촬영 날짜가 확인되는 원본을 보관하고, 병원 진료기록과 진단서에는 방문일, 상처 부위, 치료 내용이 실제 경위와 맞는지 살펴야 합니다. 진단서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상대방의 모든 행동과 상처 사이의 관련성이 곧바로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 경찰 출석요구 문자나 통지서에서 출석일, 담당 부서, 조사받는 지위를 확인했는지
  • 사건 발생 전후의 메신저 원문과 통화 내역을 일부만 잘라내지 않고 보관했는지
  • CCTV·블랙박스의 촬영 시각이 실제 시각과 차이 나는지 확인했는지
  • 목격자가 직접 본 장면과 다른 사람에게 들은 내용을 구분했는지
  • 각 상처의 사진, 진료일, 치료비 결제 내역을 사람별로 정리했는지
주의영상이나 대화를 유리한 부분만 편집하지 마세요

일부 장면만 제출하면 앞뒤 상황을 둘러싼 다툼이 커질 수 있습니다. 원본은 그대로 보관하고, 설명용 사본이 필요하다면 원본과 구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경찰 조사는 이런 순서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1. 조사 대상과 혐의를 확인합니다

    피해 신고를 한 뒤에도 상대방 신고로 피의자 조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출석요구 연락을 받았다면 담당 수사관과 사건의 대략적인 내용, 조사 지위를 확인합니다.

  2. 행동을 짧은 단위로 나눕니다

    도착 시각, 말다툼, 최초 접촉, 주변의 제지, 공격 중단, 재접촉 순서로 메모합니다.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추측과 기억을 구분합니다.

  3. 객관 자료와 진술을 맞춰 봅니다

    CCTV 시각, 카드 결제 내역, 이동 기록, 진료 접수 시각과 자신의 설명이 서로 어긋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4. 조사 내용을 확인합니다

    조사가 끝나면 작성된 내용이 실제 진술과 같은지 읽어 보고, 빠지거나 다르게 적힌 부분이 있다면 서명 전에 수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합의와 처벌 의사는 행위별 죄명에 따라 달라집니다

단순 폭행은 피해자가 명시적으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경우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쌍방 단순 폭행이라면 각 사람이 상대방에 대한 처벌 의사를 따로 밝히게 됩니다. 그러나 상해, 위험한 물건이 관련된 폭행 등 다른 죄명이 문제되면 처벌불원 의사의 효과가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찰이나 검찰의 처분을 받았다면 처분 통지서의 죄명, 이유, 통지받은 날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의신청이나 항고 등 가능한 절차와 기산점은 처분 종류와 당사자 지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통지서에 적힌 안내와 실제 수령일을 기준으로 별도로 살펴야 합니다.

쌍방폭행 사건의 핵심은 어느 한쪽의 말만으로 ‘먼저 때린 사람’을 정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각 행동의 시점과 목적, 힘의 정도, 피해 결과를 분리하고, 영상·목격자·진료기록이 그 설명을 뒷받침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