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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혁 변호사법률노트

허위 진단서 형사조사, 진료기록과 제출 경위를 따로 확인하세요

진단서가 검사 결과와 다르다는 사정만으로 곧바로 허위 작성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료 당시의 의학적 근거, 작성·수정 과정, 제출 목적과 제출자가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를 시간순으로 나누어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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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나 수사기관에서 진단서 내용이 실제 상태와 다르다고 문제 삼았다면, 먼저 의사의 의학적 판단이 틀렸다는 주장인지, 알면서 사실과 다르게 작성했다는 주장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진단명이나 치료 예상 기간이 다른 의사의 의견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허위진단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단서 발급일 당시 어떤 증상과 검사 결과가 있었는지, 누가 어떤 목적으로 발급을 요청하고 제출했는지가 함께 확인되어야 합니다.

의학적 판단의 차이
같은 증상이라도 진찰 시점, 검사 방법, 환자의 호소와 의사의 전문적 판단에 따라 진단명이나 치료 예상 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실과 다른 기재
진찰하지 않았는데 진찰한 것처럼 적거나, 검사 결과·발병 시점·상해 원인 등을 인식하면서 다르게 기재했는지가 문제됩니다.
진단서의 제출·사용
작성 문제와 별도로, 제출자가 허위임을 알면서 보험사·법원·수사기관·직장 등에 사용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잘못된 진단’과 ‘고의로 허위 작성’을 구분해야 합니다

형사법상 허위진단서 작성 문제는 의사 등이 진단서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작성했다는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작성자가 내용이 허위라는 점을 인식했는지가 중요합니다. 나중에 다른 검사 결과가 나왔거나 치료가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는 사정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발급 당시의 진단이 거짓이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진료기록에는 통증이나 이상 소견이 없는데 진단서에 구체적인 상해가 기재되어 있거나, 실제 진료일과 다른 날짜가 적혀 있다면 작성 경위를 더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기인지, 전산 입력 과정의 문제인지, 환자의 설명을 의학적으로 판단해 기재한 것인지도 서로 다른 사정입니다.

핵심 정리

진단서의 정확성은 발급 뒤의 결과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발급 당시 확보할 수 있었던 정보와 작성자의 인식, 문구가 만들어진 과정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진료기록과 검사 자료는 발급일을 기준으로 모아봅니다

진단서 한 장만 보면 작성 근거를 알기 어렵습니다. 진단서 발급일 전후의 진료 흐름을 이어서 보아야 합니다. 병원을 옮겨 진료받았다면 이전 병원의 기록과 새 병원의 기록도 날짜순으로 맞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 진단서 원본 또는 사본, 발급일, 문서번호, 발급 목적과 제출처
  • 초진기록, 경과기록, 간호기록 등 의무기록 사본
  • 엑스레이·CT·MRI 등 영상 원본과 판독 결과
  • 혈액검사 등 검사 수치와 검사 시행일
  • 처방전, 투약 내역, 물리치료 기록, 다른 병원 의뢰서
  • 진단서 발급 신청서, 발급 비용 영수증, 수정·재발급 내역
  • 증상을 설명하거나 진단서 문구를 요청한 메신저 원문과 통화 관련 자료
  • 보험사·법원·직장 등에 실제 제출한 문서와 접수일, 지급 또는 처리 결과

진료기록에 나중에 추가되거나 고쳐진 부분이 있다면 수정 전 내용, 수정 시각, 수정 이유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한 오탈자 정정과 진단의 핵심 내용을 바꾼 경우는 의미가 다를 수 있습니다. 병원 전산기록의 작성·수정 이력이 남아 있는지도 확인 대상입니다.

의사의 작성 책임과 제출자의 인식은 별도 쟁점입니다

허위진단서 작성 여부는 주로 실제 진료를 하고 문서를 작성한 의료인의 판단과 인식을 중심으로 살핍니다. 환자나 제출자가 증상을 과장했다는 의심이 있더라도, 의료인이 이를 사실로 믿고 전문적 판단에 따라 진단서를 작성한 경우에는 같은 방식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제출자가 진단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알고도 실제 문서로 사용했는지는 별도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진단서를 이용해 보험금, 휴업급여, 합의금 등 경제적 이익을 청구했다면 어떤 설명과 자료를 함께 제출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의료인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이전 검사 결과를 숨겼는지, 진단서 문구를 구체적으로 요구했는지 등을 메신저 원문과 제출 서류로 확인하게 됩니다.

주의기록을 고치거나 대화를 맞추려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미 작성된 진료기록이나 메신저 대화를 삭제·편집하거나 관계자끼리 설명을 맞추면 원래 쟁점과 별개의 의심을 낳을 수 있습니다. 정정이 필요하다면 기존 기록이 남는 병원의 공식 절차를 확인하고, 화면 캡처뿐 아니라 전체 대화와 원본 파일을 함께 보관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조사 통지를 받았다면 시간순으로 정리합니다

  1. 통지서의 조사 대상을 확인합니다

    출석요구서나 수사기관 안내에서 피의자·참고인 등 표시, 문제 삼는 진단서, 혐의명, 출석일과 담당 부서를 확인합니다.

  2. 진료부터 제출까지 한 줄로 연결합니다

    증상 발생일, 초진일, 검사일, 진단서 발급일, 수정일, 제출일, 보험금 등 처리일을 날짜순으로 적습니다.

  3. 문제 되는 문구를 자료와 대조합니다

    진단명, 상해 원인, 발생 시점, 치료 예상 기간 가운데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표시하고, 각 문구의 근거가 되는 진료기록과 검사 결과를 연결합니다.

  4. 기억과 기록을 구분해 설명합니다

    직접 기억하는 내용, 문서로 확인되는 내용, 알지 못하는 부분을 나누어야 합니다. 추측으로 빈 부분을 채우면 다른 기록과 충돌할 수 있습니다.

출석일은 통지서에 적힌 조사 일정이고, 법원의 불복기간과 같은 성격은 아닙니다. 참석이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 예정일 전에 담당 기관에 변경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 제출기한이 따로 적혀 있다면 통지서를 실제 받은 날짜와 기한 산정 문구를 확인해야 하며, 송달 방식이나 휴일 처리 등에 따라 계산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진단서라도 진료 당시의 객관적 소견, 의료인의 작성 경위, 환자가 제공한 정보, 제출자의 인식과 사용 목적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진단서 한 장의 문구만 해명하기보다 날짜가 확인되는 원자료를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나누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