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로가기 화살표
  • 로그인
칼럼 형사범죄 성범죄
형사범죄 · 성범죄 2026.04.13 조회 0

성범죄자 화학적 거세(약물치료) 명령 요건과 절차 체크리스트

조훈희 변호사

성충동 약물치료(흔히 '화학적 거세'로 불림) 명령은 성범죄자에게 내려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보안처분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이 제도의 법적 요건과 절차를 체크리스트 형태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이하 '약물치료법')에 근거한 제도이므로, 관련 조항을 중심으로 정리하겠습니다.

화학적 거세 명령, 반드시 확인해야 할 8가지 체크리스트

1

대상 범죄 해당 여부

약물치료 명령은 모든 범죄에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약물치료법 제2조에 따라 성폭력범죄에 해당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형법상 강간, 강제추행, 준강간, 미성년자 의제강간 등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간, 카메라등이용촬영죄 일부 등이 포함됩니다. 특히 19세 미만의 사람에 대한 성폭력범죄는 검사의 청구 의무 대상이 될 수 있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됩니다.

2

성도착증(性倒錯症) 진단 여부

약물치료 명령의 핵심 요건은 피고인이 성도착증 환자로 진단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성도착증이란 소아성애증(pedophilia), 성적가학증(sexual sadism) 등 비정상적인 성적 충동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정신의학적 상태를 말합니다. 법원은 이를 판단하기 위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감정을 거치며, 단순히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만으로는 성도착증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3

재범 위험성 판단

성도착증 진단 외에 성폭력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인정되어야 합니다(약물치료법 제4조 제1항). 재범 위험성은 범행의 동기,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 횟수와 기간, 심리검사 결과, 전과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합니다. 실무에서는 한국성범죄자위험성평가도구(K-SORAS) 등 표준화된 평가도구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검사의 청구 절차

약물치료 명령은 법원이 직권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검사가 법원에 청구해야 합니다. 검사는 공소제기 시 또는 공판 진행 중에 약물치료 명령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청구 전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단 또는 감정을 받아야 하며, 이 감정 결과가 청구서에 첨부됩니다. 19세 미만 대상 성폭력범죄로서 성도착증이 인정되고 재범 위험성이 있는 경우, 검사에게는 청구 의무가 부과됩니다.

5

법원의 심리와 판결 절차

법원은 약물치료 명령 청구가 있으면 공판 절차에서 함께 심리합니다. 피고인에게는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보장되며, 필요시 국선변호인이 선정됩니다. 법원은 전문의 감정 결과, 피고인의 진술, 재범 위험성 평가 등을 종합하여 판단하고, 유죄 판결과 함께 약물치료 명령을 선고합니다. 약물치료 기간은 최장 15년까지 가능합니다.

6

약물치료의 구체적 내용

화학적 거세라 불리는 이 치료의 실제 내용은 성충동을 억제하는 약물(항안드로겐제제 등)을 투여하는 것입니다. 주사제 형태로 일정 주기(통상 3개월마다)에 투여하며,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춰 성적 충동을 약화시키는 원리입니다. 치료는 형의 집행이 종료되거나 면제된 후 보호관찰 기간 중에 실시됩니다. 치료 비용은 국가가 부담합니다.

7

치료 명령의 집행과 감독 체계

약물치료 명령이 확정되면 보호관찰소장이 집행을 담당합니다. 피치료자는 지정된 의료기관에 출석하여 정기적으로 약물을 투여받아야 하며, 보호관찰관의 지도 감독을 받습니다. 정당한 사유 없이 약물 투여를 거부하거나 회피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약물치료법 제35조). 또한 보호관찰 기간 중에는 야간 외출 제한, 특정 장소 출입 금지 등의 준수사항이 함께 부과될 수 있습니다.

8

치료 명령의 종료와 가해제 요건

약물치료 명령은 선고된 기간이 만료되면 종료됩니다. 다만 치료 도중이라도 가해제(임시 해제)가 가능합니다. 피치료자가 치료에 성실히 응하고, 재범 위험성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인정되면 법원에 가해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가해제 결정 시에도 전문의의 감정이 필요하며, 가해제 후 재범 위험성이 다시 높아지면 가해제가 취소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약물치료 명령 절차 흐름 요약

전체 절차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첫째, 성폭력범죄 발생 후 수사 단계에서 검사가 성도착증 여부 감정을 의뢰합니다.
  • 둘째, 감정 결과와 재범 위험성을 토대로 검사가 법원에 약물치료 명령을 청구합니다.
  • 셋째, 법원이 공판에서 심리한 뒤, 유죄 판결과 함께 약물치료 명령을 선고합니다(최장 15년).
  • 넷째, 형 집행 종료 후 보호관찰 기간 동안 약물 투여가 실시됩니다.
  • 다섯째, 치료 성과와 재범 위험성 변화에 따라 가해제 또는 기간 만료로 종료됩니다.

피고인 측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방어 포인트

약물치료 명령은 신체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하는 보안처분이므로,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무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감정의 적정성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감정이 충분한 면담과 표준화된 검사에 근거하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감정 과정의 절차적 하자가 있다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 재범 위험성 판단의 근거 : 위험성 평가에 사용된 도구와 기준이 적절한지, 피고인에게 유리한 요소(초범 여부, 치료 의지, 가족관계 등)가 충분히 반영되었는지 살펴야 합니다.
  • 치료 기간의 상당성 : 최장 15년까지 선고 가능하나, 범행의 경중과 재범 위험성에 비추어 과도한 기간이 아닌지 다투어 볼 수 있습니다.
  • 항소권 행사 : 약물치료 명령에 대해서도 항소가 가능하므로, 1심 판결에 대해 충분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 제도는 성범죄 재범 방지라는 공익적 목적과 피치료자의 기본권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민감한 영역입니다. 해당 사안에 관여하게 된 경우, 형사 절차 전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신의학적 감정에 대한 전문적 검토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조훈희 변호사의 코멘트
성충동 약물치료 사건을 다루면서 느끼는 점은, 성도착증 감정의 신뢰성과 재범 위험성 평가의 객관성이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감정 절차에서의 작은 하자나 평가도구의 부적절한 적용이 피고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초기 단계부터 전문 변호인의 조력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이 글의 변호사
#화학적 거세 #성충동 약물치료 #성범죄자 약물치료 요건 #성도착증 진단 기준 #성범죄 재범 방지 보안처분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법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변호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2026 알법(albu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