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법인 이사의 보수 지급 약정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이사 보수 분쟁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비상장법인의 이사 보수 관련 소송 건수는 5년 전 대비 약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그 핵심 원인은 대부분 "보수 약정의 부실"에 있습니다.
법인의 이사 보수는 단순히 당사자 간 합의만으로 확정되지 않습니다. 상법이 정한 절차적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이미 지급된 보수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약속받은 보수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이사 보수 지급 약정서의 법적 요건과 실무적 작성 포인트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사의 보수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규정은 상법 제388조입니다. 이 조항은 "이사의 보수는 정관에 그 액을 정하지 아니한 때에는 주주총회의 결의로 이를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이사 보수는 반드시 다음 두 가지 경로 중 하나를 통해 결정되어야 합니다.
경로 1. 정관에 보수 액수 또는 산정 기준을 직접 규정
경로 2. 주주총회 결의로 보수 한도 또는 구체적 금액을 승인
실무에서는 정관에 구체적 금액을 기재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총한도를 결의한 뒤, 이사회 또는 대표이사에게 개별 배분을 위임하는 방식을 채택합니다. 이때 주주총회 결의 없이 이사 간의 합의나 대표이사의 단독 결정만으로 보수를 정하면, 그 보수 약정은 법적 효력을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판례도 일관되게, 주주총회 결의를 거치지 않은 이사 보수 약정은 원칙적으로 회사에 대하여 효력이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수 지급 약정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주주총회 결의가 적법하게 이루어졌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주주총회 결의로 보수 한도가 정해졌다면, 그 범위 안에서 개별 이사와의 보수 지급 약정서를 작성합니다. 이 약정서에는 다음 항목이 빠짐없이 포함되어야 분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보수 지급 약정서의 효력은 주주총회 결의의 적법성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따라서 약정서 작성 이전에 아래 사항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소규모 법인의 경우 주주 전원이 동의하면 소집 절차를 생략할 수 있지만(상법 제363조 제4항), 이 경우에도 의사록 작성은 필수입니다. 실무에서는 이 의사록이 누락되어 보수 약정 전체의 효력이 부정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사 보수 약정과 관련하여 실무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문제 유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문제 1. 주주총회 결의 없이 보수를 지급한 경우
이 경우 회사는 이미 지급한 보수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고, 이사는 부당이득 반환 의무를 부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당 보수가 이사의 직무 수행에 대한 상당한 대가에 해당하고, 사실상 전 주주의 동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유효하다고 인정된 판례도 있습니다.
문제 2. 보수 한도를 초과하여 지급한 경우
주주총회에서 승인한 한도를 초과하는 보수는 원칙적으로 무효입니다. 초과분에 대해서는 이사가 반환 의무를 부담하며, 이를 승인한 대표이사도 회사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상법 제399조)을 질 수 있습니다.
문제 3. 퇴직위로금과 보수의 구분 문제
이사에게 지급하는 퇴직위로금(퇴직금)도 상법 제388조의 "보수"에 포함되는 것이 판례의 입장입니다. 따라서 퇴직위로금 역시 정관 또는 주주총회 결의로 그 지급 기준이 정해져야 합니다. 약정서에 퇴직위로금 조항을 넣을 경우, 주주총회에서 별도로 승인을 받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실무 팁: 비상장 중소법인은 주주총회 의사록과 보수 지급 약정서를 함께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세청 세무조사 시에도 이사 보수의 적정성 판단을 위해 이 두 서류를 우선적으로 요구합니다. 보수 약정서만 있고 주주총회 의사록이 없으면, 해당 보수가 법인 경비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면, 이사 보수 지급 약정서의 법적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음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이사 보수 약정은 회사와 이사 양측 모두의 권리를 보호하는 장치입니다. 절차적 하자가 있으면 이사는 보수를 보장받지 못하고, 회사는 부당하게 지급한 보수를 회수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법인 설립 초기부터 정관 규정과 주주총회 결의 체계를 정비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보수 약정서를 작성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분쟁 예방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