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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족·이혼·상속 상속 분쟁(유언·유류분·상속재산분할)
가족·이혼·상속 · 상속 분쟁(유언·유류분·상속재산분할) 2026.04.24 조회 117

상속재산 감정평가 시점에 따라 상속분이 달라지는 이유와 전략

김범수 변호사
법무법인 대청 · 경기도 수원시

상속재산분할이나 유류분 반환 소송에서 재산의 가치를 '언제 기준으로 평가하느냐'는 최종 분배 결과를 크게 좌우합니다. 부동산 시세가 1년 사이 수억 원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감정평가 기준시점의 선택은 단순한 절차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인 전략적 판단에 해당합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가정법원에 접수된 상속재산분할심판 사건은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하였고, 그중 감정평가 시점이 쟁점이 된 사건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글에서는 상속재산 감정평가의 기준시점이 법적으로 어떻게 결정되는지, 그리고 당사자 입장에서 어떤 전략적 고려가 필요한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합니다.

감정평가 기준시점, 법적 원칙은 무엇인가

상속재산의 감정평가 기준시점은 절차의 성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크게 두 가지 국면으로 나뉩니다.

상속재산분할

분할 시(심판 시) 시가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즉, 피상속인이 사망한 날이 아니라 실제 분할이 이루어지는 시점의 가액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유류분 반환

유류분 산정의 기초재산은 상속개시 시(사망일)의 시가로 평가합니다. 다만 반환 대상 재산의 현물 반환이 아닌 가액 반환의 경우, 사실심 변론종결 시 가액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실무에서 상당한 금액 차이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피상속인이 2022년에 사망하였고 상속재산인 아파트의 사망일 시세가 8억 원, 분할 심판 시점인 2025년 시세가 11억 원이라면, 상속재산분할에서는 11억 원을 기준으로 각 상속인의 몫이 산정됩니다.

시점 차이가 만들어내는 실제 금액 격차

감정평가 시점이 왜 전략적으로 중요한지를 구체적인 수치로 살펴보겠습니다.

사례

피상속인 사망일: 2022년 3월 / 상속인: 배우자 1인, 자녀 2인

주요 상속재산: 서울 소재 아파트 1채, 예금 2억 원

아파트 사망일 시세: 8억 원 / 현재 시세: 11억 원

총 상속재산 차이: 사망일 기준 10억 원 vs. 현재 기준 13억 원

위 사례에서 자녀 1인의 법정상속분(배우자 1.5 : 자녀 각 1 기준)은 사망일 기준 약 2억 8,500만 원, 현재 기준 약 3억 7,100만 원으로, 그 차이가 약 8,600만 원에 달합니다. 동일한 재산을 두고도 평가 시점 하나로 상속분이 크게 변동하는 것입니다.

특히 부동산 비중이 높은 상속재산의 경우 이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금융자산은 시간 경과에 따른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부동산은 지역 시세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상속재산분할에서의 시점 전략

상속재산분할심판에서는 분할 시 가액이 원칙이므로, 심판 진행 속도 자체가 전략적 변수가 됩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별 판단이 필요합니다.

  •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현물을 취득하려는 상속인은 빠른 분할을 추진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반대로 대상분할(가액으로 정산)을 받는 상속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령액이 커질 수 있습니다.
  • 부동산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현물 취득을 원하는 상속인은 서두를 필요가 적고, 가액 정산을 받을 상속인은 조기 분할을 추진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 상속재산 중 비상장주식이 포함된 경우, 회사의 실적 변동에 따라 주식 가치가 크게 달라지므로, 감정 시점의 선택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감정평가를 법원에 신청할 때, 감정 기준일을 특정하여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법원은 통상 감정인에게 현재 시점의 시가 감정을 의뢰하지만, 당사자가 합리적 근거를 들어 특정 시점의 감정을 요구할 수도 있으므로, 이 점을 활용한 전략적 대응이 가능합니다.

유류분 반환에서의 시점 쟁점

유류분 반환 청구에서는 기준시점의 이중 구조가 핵심 쟁점입니다.

유류분 산정 기초재산: 상속개시 시(사망일) 가액

반환 범위(가액 반환 시): 사실심 변론종결 시 가액

이 구조로 인해, 사망 후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경우 유류분 침해액 자체는 사망일 기준으로 산정되어 상대적으로 작게 나오지만, 실제 가액 반환 시에는 변론종결 시의 높아진 가액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유류분 청구권자 입장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 추세일 때 소송을 서둘러 변론종결을 앞당기는 것이 반드시 유리하지 않을 수 있으며, 반대로 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는 신속한 진행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 판단은 개별 사안의 재산 구성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감정평가 방법 선택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시점 못지않게 감정 방법의 선택도 중요합니다. 상속재산에 대한 감정평가는 크게 세 가지 접근법이 사용됩니다.

  • 거래사례비교법: 인근 유사 부동산의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산정합니다. 아파트 등 거래 사례가 풍부한 부동산에 적합하며,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됩니다.
  • 수익환원법: 해당 재산이 창출하는 수익(임대수익 등)을 기반으로 현재 가치를 산정합니다. 상가,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이나 비상장주식 평가에 많이 적용됩니다.
  • 원가법: 재조달 원가에서 감가상각을 차감하여 산정합니다. 특수한 용도의 건물이나 대체 거래 사례가 부족한 경우에 활용됩니다.

동일한 부동산이라도 어떤 감정 방법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수천만 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법원 감정인이 복수의 방법을 병용하여 시산가액을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당사자가 특정 감정 방법의 적정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보완 감정을 신청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략적 시사점과 향후 전망

상속재산 감정평가의 시점 선택 전략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상속재산분할과 유류분 반환은 평가 기준시점의 법적 원칙이 다르므로, 자신의 사건이 어느 절차에 해당하는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둘째, 부동산 시세 변동 추이를 면밀히 분석하여, 심판 또는 소송의 진행 속도를 전략적으로 조율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감정 방법의 선택과 감정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도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넷째, 상속세 신고 시 적용되는 평가 기준(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시가 또는 보충적 평가방법)과 민사상 감정평가는 별개이므로, 세무 문제와 분할 문제를 동시에 고려한 종합 전략이 필요합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상속재산의 가액 변동폭도 사안마다 크게 다릅니다.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는 2~3년 사이 수억 원이 오른 반면, 지방 소도시의 부동산은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감정평가 시점의 전략적 선택은 상속분쟁의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상속재산 감정평가는 단순히 감정인에게 맡기면 끝나는 절차가 아닙니다. 기준시점, 감정 방법, 소송 진행 속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건 초기 단계부터 재산 목록과 시세 변동 자료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범수
김범수 변호사의 코멘트
법무법인 대청 · 경기도 수원시
상속재산 감정평가 시점 문제는 실무에서 당사자들이 가장 간과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제 경험상 부동산 비중이 높은 상속사건에서는 감정 시점 하나로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의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사건 초기에 재산 목록을 정리하고 시세 변동 추이를 분석한 뒤, 전체 전략을 수립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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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이혼 분쟁의 전략 설계와 실전 해결을 돕는 소송전략가 김범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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