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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고의면책 약관 적용 기준과 중상해 판단(대법원)

2018다276799
판결 요약
피보험자가 상해는 인식·용인했으나 중상해 등 결과까지는 인식·용인하지 않은 경우, 자동차보험 고의면책 약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시하였습니다. 가해 운전자와 피해자의 관계, 사고 경위, 실제 발생한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도록 하였으며, 단순히 결과만을 보고 고의인지 여부를 정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자동차보험 #고의면책 #중상해 #상해 인식 #사망 인식
질의 응답
1. 자동차보험 약관의 고의면책이 적용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답변
피보험자가 상해 결과는 인식·용인했으나 사망 등 중대한 결과까지는 인식·용인하지 않았다면, 고의면책 약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합니다.
근거
2018다276799 판결은 피보험자가 피해자의 상해만을 인식·용인하고 중상해·사망 등 중대한 결과까지는 인식·용인했다고 볼 수 없는 경우, 해당 손해는 고의로 인한 손해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면책약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2. 운전자가 장난삼아 차량을 움직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동차보험에서 중상해도 보상되나요?
답변
운전자가 피해자에게 중상해가 발생할 것을 인식·용인하지 않았다면 자동차보험이 중상해까지 보상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근거
2018다276799 판결은 운전자가 피해자의 상해를 인식했더라도 중상해까지 예견·용인하지 않았다면 고의 면책약관이 적용되지 않아 보험자가 보상책임이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3. 사고 당시 운전자의 의도와 실제 발생 결과가 다를 때 고의책임 판단은 어떻게 하나요?
답변
의도한 결과와 실제 결과의 차이, 관계, 경위 등 모든 사정을 종합해 고의 인식·용인 여부를 판단합니다.
근거
2018다276799 판결은 사고 경위, 운전자-피해자 관계, 의도한 결과와 실제 발생한 결과 차이 등을 종합해 고의성 유무를 판정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4. 상해 고의로 인한 손해와 중상해 또는 사망 고의로 인한 손해의 경계는 어디서 구분하나요?
답변
운전자가 중상해나 사망까지 예견·용인했다는 점이 명확히 인정돼야 고의 면책이 적용됩니다.
근거
2018다276799 판결은 상해의 인식·용인과 중상해·사망의 인식·용인을 구분하여 중대한 결과까지 인식·용인하지 않았으면 면책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 본 법률정보는 대법원 판결문을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에 불과하며,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법률적 판단이나 조언으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

판결 전문

손해배상(자)

 ⁠[대법원 2020. 7. 23. 선고 2018다276799 판결]

【판시사항】

 ⁠[1] 자동차보험계약의 피보험자가 피해자의 상해에 대하여는 이를 인식·용인하였으나 피해자의 사망 등 중대한 결과에 대하여는 이를 인식·용인하였다고 볼 수 없는 경우, 그 사망 등으로 인한 손해가 보험계약의 면책약관에서 정한 ⁠‘피보험자의 고의로 인한 손해’에 해당하는지 여부(소극) 및 이때 ⁠‘사망 등과 같은 중대한 결과’인지 판단하는 방법
 ⁠[2] 자동차보험의 피보험자인 甲이 乙 등 직장 동료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그들을 귀가시켜 주기 위해 가해 차량을 운전하여 우선 乙을 그가 사는 아파트 앞 도로에서 내려 주었는데, 乙이 가해 차량을 가로막고 ⁠‘술 한잔 더하자’며 보닛 위에 올라타자, 甲이 그를 떼어 놓기 위해 가해 차량을 서서히 움직이다가 급제동하는 바람에 乙이 가해 차량에서 떨어지면서 도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의 상해를 입었고, 그로 인해 하지부전마비 및 인지기능저하 등으로 노동능력을 일부 상실하는 영구장해와 매일 8시간 개호가 필요한 중증 의존 상태에 처하게 된 사안에서, 제반 사정에 비추어 甲은 乙이 위와 같은 중상해를 입게 되리라는 것까지 인식·용인하였다고 볼 수 없으므로, 乙의 손해는 甲의 고의에 의한 손해라고 할 수 없어 위 사고에 대하여는 ⁠‘피보험자의 고의에 의한 손해’를 보험자가 보상하지 아니하는 사항으로 정한 자동차보험의 면책약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 사례

【판결요지】

 ⁠[1] 자동차보험의 특별약관 및 보통약관에서 ⁠‘피보험자의 고의로 인한 손해’를 보험자가 보상하지 아니하는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자동차 운행으로 인한 사고의 경위와 전후 사정 등에 비추어 피보험자가 피해자의 상해에 대하여는 이를 인식·용인하였으나, 피해자의 사망 등 중대한 결과에 대하여는 이를 인식·용인하였다고 볼 수 없는 경우에는, 그 사망 등으로 인한 손해는 위 면책약관에서 정한 ⁠‘피보험자의 고의로 인한 손해’에 해당하지 아니하고, 따라서 위 면책약관이 적용되지 아니하는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 이때 사망 등과 같은 중대한 결과는 단순히 그 결과만으로 판단할 것은 아니고,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가 의도한 결과와 피해자에게 실제 발생한 결과 간의 차이, 가해 차량 운전자와 피해자의 관계, 사고의 경위와 전후 사정 등을 함께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2] 자동차보험의 피보험자인 甲이 乙 등 직장 동료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그들을 귀가시켜 주기 위해 가해 차량을 운전하여 우선 乙을 그가 사는 아파트 앞 도로에서 내려 주었는데, 乙이 가해 차량을 가로막고 ⁠‘술 한잔 더하자’며 보닛 위에 올라타자, 甲이 그를 떼어 놓기 위해 가해 차량을 서서히 움직이다가 급제동하는 바람에 乙이 가해 차량에서 떨어지면서 도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의 상해를 입었고, 그로 인해 하지부전마비 및 인지기능저하 등으로 노동능력을 일부 상실하는 영구장해와 매일 8시간 개호가 필요한 중증 의존 상태에 처하게 된 사안에서, 가해 차량 운전자가 의도한 결과와 피해자에게 실제 발생한 결과의 차이, 가해 차량 운전자와 피해자의 관계, 사고 경위와 전후 사정 등에 비추어 甲은 乙이 영구장해와 중증 의존 상태에 이르는 중상해를 입게 되리라는 것까지 인식하고 용인하였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乙의 손해는 甲의 고의에 의한 손해라고 할 수 없어 위 사고에 대하여는 ⁠‘피보험자의 고의에 의한 손해’를 보험자가 보상하지 아니하는 사항으로 정한 자동차보험의 면책약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 사례.

【참조조문】

 ⁠[1] 상법 제659조 제1항, 민법 제105조
[2] 상법 제659조 제1항, 민법 제105조

【참조판례】

 ⁠[1] 대법원 2007. 10. 26. 선고 2006다39898 판결(공2007하, 1840), 대법원 2010. 11. 11. 선고 2010다62628 판결(공2010하, 2266)


【전문】

【원고, 상고인】

원고 1 외 4인(원고 3 내지 5는 미성년자이므로 법정대리인 친권자 부 원고 1, 모 원고 2) ⁠(소송대리인 변호사 김동화)

【피고, 피상고인】

악사손해보험 주식회사 ⁠(소송대리인 법무법인 바로법률 담당변호사 김진희 외 2인)

【원심판결】

서울중앙지법 2018. 9. 14. 선고 2017나48279 판결

【주 문】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환송한다.

【이 유】

상고이유를 판단한다. 
1.  이 사건 자동차보험의 특별약관 제3조, 보통약관 제8조 제1항에 의하면 ⁠‘피보험자의 고의로 인한 손해’를 보험자가 보상하지 아니하는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자동차 운행으로 인한 사고의 경위와 전후 사정 등에 비추어 피보험자가 피해자의 상해에 대하여는 이를 인식·용인하였으나, 피해자의 사망 등 중대한 결과에 대하여는 이를 인식·용인하였다고 볼 수 없는 경우에는, 그 사망 등으로 인한 손해는 위 면책약관에서 정한 ⁠‘피보험자의 고의로 인한 손해’에 해당하지 아니하고, 따라서 위 면책약관이 적용되지 아니하는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대법원 2007. 10. 26. 선고 2006다39898 판결, 대법원 2010. 11. 11. 선고 2010다62628 판결 등 참조). 이때 사망 등과 같은 중대한 결과는 단순히 그 결과만으로 판단할 것은 아니고,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가 의도한 결과와 피해자에게 실제 발생한 결과 간의 차이, 가해 차량 운전자와 피해자의 관계, 사고의 경위와 전후 사정 등을 함께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2.  원심판결 이유와 원심이 적법하게 채택한 증거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사실 및 사정을 알 수 있다. 
가.  소외인은 직장 동료들과 이 사건 사고 전날 저녁부터 이어져 온 모임을 마치고 직장 동료들을 귀가시켜 주기 위해 다른 동료의 소유인 이 사건 가해 차량을 운전하게 되었다.
 
나.  소외인은 2013. 12. 29. 07:57경 화성시 ○동에 있는 아파트 앞 도로에서 원고 1을 먼저 내려 주고, 계속하여 다른 동료들을 데려다주기 위해 가해 차량을 운전하여 가려던 중, 원고 1이 가해 차량을 가로막고 ⁠‘술 한잔 더하자’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가해 차량 보닛 위에 올라타자, 원고 1을 떼어 놓기 위해 가해 차량을 서서히 움직였고, 원고 1이 여전히 가해 차량에 매달려 있음을 알고도 가해 차량을 갑자기 제동하여 원고 1을 위 보닛에서 굴러 떨어뜨려 도로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게 하여 원고 1에게 치료일수를 알 수 없는 두개 내 열린 상처가 없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의 상해를 입게 하였다.
 
다.  한편 소외인과 원고 1은 직장 동료로 평소 장난을 자주 치는 친한 사이였고, 이 사건 사고 당시에도 소외인은 원고 1과 장난을 치기 위한 의도로 위와 같은 행위를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라.  소외인도 사고 후 검찰에서 ⁠“원고 1이 정말 장난하려는 줄 알았고, 저도 장난으로 차를 움직인 것입니다.”, ⁠“처음 몰던 차다 보니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갑자기 제동이 되었습니다.”, ⁠“제가 깜짝 놀라 내려서 봤더니 도로에 코를 골고 잠들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난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하였다.
 
마.  원고 1은 이 사건 사고로 인하여 하지부전마비 및 인지기능저하 등으로 도시일용노동자 기준 노동능력상실률 44%의 영구장해를 입게 되었고, 여명 종료일까지 대소변, 식사 등 일상생활과 사회적 활동에 매일 성인 1인의 8시간 개호가 필요한 중증 의존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
위와 같은 사정에 드러난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가 의도한 결과와 피해자에게 실제 발생한 결과 간의 차이, 가해 차량 운전자와 피해자의 관계, 사고의 경위와 전후 사정 등에 비추어, 가해 차량을 운전한 소외인으로서는 원고 1이 차량에서 떨어지면서 어느 정도의 상해를 입으리라는 것을 인식·용인하였다고 볼 수는 있으나, 나아가 원고 1이 위와 같은 정도의 영구장해와 중증 의존 상태에 이르는 중상해를 입게 되리라는 것까지 인식하고 용인하였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위에서 본 법리에 비추어 원고 1의 손해는 소외인의 고의에 의한 손해라고 할 수 없고, 따라서 이 사건 사안에는 이 사건 자동차보험의 면책약관이 적용되지 아니하는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심은 이와 다른 견해에서 위 사고로 인한 손해는 소외인의 고의에 인한 손해로서 이 사건 자동차보험의 면책약관이 적용되어 피고가 면책된다고 판단하고 말았으니, 원심판결에는 위 면책약관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였거나 채증법칙에 위반하여 사실을 오인함으로써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고, 이 점을 지적하는 취지의 상고이유의 주장은 이유 있다.
 
3.  그러므로 나머지 상고이유에 대한 판단을 생략한 채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판단하게 하도록 원심법원에 환송하기로 하여, 관여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

대법관 김상환(재판장) 박상옥 안철상(주심) 노정희

출처 : 대법원 2020. 07. 23. 선고 2018다276799 판결 | 사법정보공개포털 판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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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고의면책 약관 적용 기준과 중상해 판단(대법원)

2018다276799
판결 요약
피보험자가 상해는 인식·용인했으나 중상해 등 결과까지는 인식·용인하지 않은 경우, 자동차보험 고의면책 약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시하였습니다. 가해 운전자와 피해자의 관계, 사고 경위, 실제 발생한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도록 하였으며, 단순히 결과만을 보고 고의인지 여부를 정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자동차보험 #고의면책 #중상해 #상해 인식 #사망 인식
질의 응답
1. 자동차보험 약관의 고의면책이 적용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답변
피보험자가 상해 결과는 인식·용인했으나 사망 등 중대한 결과까지는 인식·용인하지 않았다면, 고의면책 약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합니다.
근거
2018다276799 판결은 피보험자가 피해자의 상해만을 인식·용인하고 중상해·사망 등 중대한 결과까지는 인식·용인했다고 볼 수 없는 경우, 해당 손해는 고의로 인한 손해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면책약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2. 운전자가 장난삼아 차량을 움직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동차보험에서 중상해도 보상되나요?
답변
운전자가 피해자에게 중상해가 발생할 것을 인식·용인하지 않았다면 자동차보험이 중상해까지 보상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근거
2018다276799 판결은 운전자가 피해자의 상해를 인식했더라도 중상해까지 예견·용인하지 않았다면 고의 면책약관이 적용되지 않아 보험자가 보상책임이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3. 사고 당시 운전자의 의도와 실제 발생 결과가 다를 때 고의책임 판단은 어떻게 하나요?
답변
의도한 결과와 실제 결과의 차이, 관계, 경위 등 모든 사정을 종합해 고의 인식·용인 여부를 판단합니다.
근거
2018다276799 판결은 사고 경위, 운전자-피해자 관계, 의도한 결과와 실제 발생한 결과 차이 등을 종합해 고의성 유무를 판정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4. 상해 고의로 인한 손해와 중상해 또는 사망 고의로 인한 손해의 경계는 어디서 구분하나요?
답변
운전자가 중상해나 사망까지 예견·용인했다는 점이 명확히 인정돼야 고의 면책이 적용됩니다.
근거
2018다276799 판결은 상해의 인식·용인과 중상해·사망의 인식·용인을 구분하여 중대한 결과까지 인식·용인하지 않았으면 면책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 본 법률정보는 대법원 판결문을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에 불과합니다.

판결 전문

손해배상(자)

 ⁠[대법원 2020. 7. 23. 선고 2018다276799 판결]

【판시사항】

 ⁠[1] 자동차보험계약의 피보험자가 피해자의 상해에 대하여는 이를 인식·용인하였으나 피해자의 사망 등 중대한 결과에 대하여는 이를 인식·용인하였다고 볼 수 없는 경우, 그 사망 등으로 인한 손해가 보험계약의 면책약관에서 정한 ⁠‘피보험자의 고의로 인한 손해’에 해당하는지 여부(소극) 및 이때 ⁠‘사망 등과 같은 중대한 결과’인지 판단하는 방법
 ⁠[2] 자동차보험의 피보험자인 甲이 乙 등 직장 동료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그들을 귀가시켜 주기 위해 가해 차량을 운전하여 우선 乙을 그가 사는 아파트 앞 도로에서 내려 주었는데, 乙이 가해 차량을 가로막고 ⁠‘술 한잔 더하자’며 보닛 위에 올라타자, 甲이 그를 떼어 놓기 위해 가해 차량을 서서히 움직이다가 급제동하는 바람에 乙이 가해 차량에서 떨어지면서 도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의 상해를 입었고, 그로 인해 하지부전마비 및 인지기능저하 등으로 노동능력을 일부 상실하는 영구장해와 매일 8시간 개호가 필요한 중증 의존 상태에 처하게 된 사안에서, 제반 사정에 비추어 甲은 乙이 위와 같은 중상해를 입게 되리라는 것까지 인식·용인하였다고 볼 수 없으므로, 乙의 손해는 甲의 고의에 의한 손해라고 할 수 없어 위 사고에 대하여는 ⁠‘피보험자의 고의에 의한 손해’를 보험자가 보상하지 아니하는 사항으로 정한 자동차보험의 면책약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 사례

【판결요지】

 ⁠[1] 자동차보험의 특별약관 및 보통약관에서 ⁠‘피보험자의 고의로 인한 손해’를 보험자가 보상하지 아니하는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자동차 운행으로 인한 사고의 경위와 전후 사정 등에 비추어 피보험자가 피해자의 상해에 대하여는 이를 인식·용인하였으나, 피해자의 사망 등 중대한 결과에 대하여는 이를 인식·용인하였다고 볼 수 없는 경우에는, 그 사망 등으로 인한 손해는 위 면책약관에서 정한 ⁠‘피보험자의 고의로 인한 손해’에 해당하지 아니하고, 따라서 위 면책약관이 적용되지 아니하는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 이때 사망 등과 같은 중대한 결과는 단순히 그 결과만으로 판단할 것은 아니고,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가 의도한 결과와 피해자에게 실제 발생한 결과 간의 차이, 가해 차량 운전자와 피해자의 관계, 사고의 경위와 전후 사정 등을 함께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2] 자동차보험의 피보험자인 甲이 乙 등 직장 동료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그들을 귀가시켜 주기 위해 가해 차량을 운전하여 우선 乙을 그가 사는 아파트 앞 도로에서 내려 주었는데, 乙이 가해 차량을 가로막고 ⁠‘술 한잔 더하자’며 보닛 위에 올라타자, 甲이 그를 떼어 놓기 위해 가해 차량을 서서히 움직이다가 급제동하는 바람에 乙이 가해 차량에서 떨어지면서 도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의 상해를 입었고, 그로 인해 하지부전마비 및 인지기능저하 등으로 노동능력을 일부 상실하는 영구장해와 매일 8시간 개호가 필요한 중증 의존 상태에 처하게 된 사안에서, 가해 차량 운전자가 의도한 결과와 피해자에게 실제 발생한 결과의 차이, 가해 차량 운전자와 피해자의 관계, 사고 경위와 전후 사정 등에 비추어 甲은 乙이 영구장해와 중증 의존 상태에 이르는 중상해를 입게 되리라는 것까지 인식하고 용인하였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乙의 손해는 甲의 고의에 의한 손해라고 할 수 없어 위 사고에 대하여는 ⁠‘피보험자의 고의에 의한 손해’를 보험자가 보상하지 아니하는 사항으로 정한 자동차보험의 면책약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 사례.

【참조조문】

 ⁠[1] 상법 제659조 제1항, 민법 제105조
[2] 상법 제659조 제1항, 민법 제105조

【참조판례】

 ⁠[1] 대법원 2007. 10. 26. 선고 2006다39898 판결(공2007하, 1840), 대법원 2010. 11. 11. 선고 2010다62628 판결(공2010하, 2266)


【전문】

【원고, 상고인】

원고 1 외 4인(원고 3 내지 5는 미성년자이므로 법정대리인 친권자 부 원고 1, 모 원고 2) ⁠(소송대리인 변호사 김동화)

【피고, 피상고인】

악사손해보험 주식회사 ⁠(소송대리인 법무법인 바로법률 담당변호사 김진희 외 2인)

【원심판결】

서울중앙지법 2018. 9. 14. 선고 2017나48279 판결

【주 문】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환송한다.

【이 유】

상고이유를 판단한다. 
1.  이 사건 자동차보험의 특별약관 제3조, 보통약관 제8조 제1항에 의하면 ⁠‘피보험자의 고의로 인한 손해’를 보험자가 보상하지 아니하는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자동차 운행으로 인한 사고의 경위와 전후 사정 등에 비추어 피보험자가 피해자의 상해에 대하여는 이를 인식·용인하였으나, 피해자의 사망 등 중대한 결과에 대하여는 이를 인식·용인하였다고 볼 수 없는 경우에는, 그 사망 등으로 인한 손해는 위 면책약관에서 정한 ⁠‘피보험자의 고의로 인한 손해’에 해당하지 아니하고, 따라서 위 면책약관이 적용되지 아니하는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대법원 2007. 10. 26. 선고 2006다39898 판결, 대법원 2010. 11. 11. 선고 2010다62628 판결 등 참조). 이때 사망 등과 같은 중대한 결과는 단순히 그 결과만으로 판단할 것은 아니고,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가 의도한 결과와 피해자에게 실제 발생한 결과 간의 차이, 가해 차량 운전자와 피해자의 관계, 사고의 경위와 전후 사정 등을 함께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2.  원심판결 이유와 원심이 적법하게 채택한 증거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사실 및 사정을 알 수 있다. 
가.  소외인은 직장 동료들과 이 사건 사고 전날 저녁부터 이어져 온 모임을 마치고 직장 동료들을 귀가시켜 주기 위해 다른 동료의 소유인 이 사건 가해 차량을 운전하게 되었다.
 
나.  소외인은 2013. 12. 29. 07:57경 화성시 ○동에 있는 아파트 앞 도로에서 원고 1을 먼저 내려 주고, 계속하여 다른 동료들을 데려다주기 위해 가해 차량을 운전하여 가려던 중, 원고 1이 가해 차량을 가로막고 ⁠‘술 한잔 더하자’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가해 차량 보닛 위에 올라타자, 원고 1을 떼어 놓기 위해 가해 차량을 서서히 움직였고, 원고 1이 여전히 가해 차량에 매달려 있음을 알고도 가해 차량을 갑자기 제동하여 원고 1을 위 보닛에서 굴러 떨어뜨려 도로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게 하여 원고 1에게 치료일수를 알 수 없는 두개 내 열린 상처가 없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의 상해를 입게 하였다.
 
다.  한편 소외인과 원고 1은 직장 동료로 평소 장난을 자주 치는 친한 사이였고, 이 사건 사고 당시에도 소외인은 원고 1과 장난을 치기 위한 의도로 위와 같은 행위를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라.  소외인도 사고 후 검찰에서 ⁠“원고 1이 정말 장난하려는 줄 알았고, 저도 장난으로 차를 움직인 것입니다.”, ⁠“처음 몰던 차다 보니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갑자기 제동이 되었습니다.”, ⁠“제가 깜짝 놀라 내려서 봤더니 도로에 코를 골고 잠들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난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하였다.
 
마.  원고 1은 이 사건 사고로 인하여 하지부전마비 및 인지기능저하 등으로 도시일용노동자 기준 노동능력상실률 44%의 영구장해를 입게 되었고, 여명 종료일까지 대소변, 식사 등 일상생활과 사회적 활동에 매일 성인 1인의 8시간 개호가 필요한 중증 의존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
위와 같은 사정에 드러난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가 의도한 결과와 피해자에게 실제 발생한 결과 간의 차이, 가해 차량 운전자와 피해자의 관계, 사고의 경위와 전후 사정 등에 비추어, 가해 차량을 운전한 소외인으로서는 원고 1이 차량에서 떨어지면서 어느 정도의 상해를 입으리라는 것을 인식·용인하였다고 볼 수는 있으나, 나아가 원고 1이 위와 같은 정도의 영구장해와 중증 의존 상태에 이르는 중상해를 입게 되리라는 것까지 인식하고 용인하였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위에서 본 법리에 비추어 원고 1의 손해는 소외인의 고의에 의한 손해라고 할 수 없고, 따라서 이 사건 사안에는 이 사건 자동차보험의 면책약관이 적용되지 아니하는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심은 이와 다른 견해에서 위 사고로 인한 손해는 소외인의 고의에 인한 손해로서 이 사건 자동차보험의 면책약관이 적용되어 피고가 면책된다고 판단하고 말았으니, 원심판결에는 위 면책약관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였거나 채증법칙에 위반하여 사실을 오인함으로써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고, 이 점을 지적하는 취지의 상고이유의 주장은 이유 있다.
 
3.  그러므로 나머지 상고이유에 대한 판단을 생략한 채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판단하게 하도록 원심법원에 환송하기로 하여, 관여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

대법관 김상환(재판장) 박상옥 안철상(주심) 노정희

출처 : 대법원 2020. 07. 23. 선고 2018다276799 판결 | 사법정보공개포털 판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