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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동산 주택 임대차·전세·월세·보증금(전세사기 포함)
부동산 · 주택 임대차·전세·월세·보증금(전세사기 포함) 2026.04.05 조회 7

전세사기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 병행, 피해 회복을 위한 실전 전략

박상흠 변호사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 정말 막막하시죠. 최근 몇 년 사이 전세사기 피해가 급증하면서 2023년 기준 경찰에 접수된 전세사기 관련 고소 건수만 수천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피해 금액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단순히 한 가지 법적 수단만으로는 보증금을 온전히 되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상담 현장에서 보면, 많은 피해자분들이 "형사 고소를 해야 하나요, 민사 소송을 먼저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하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두 절차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어 병행하는 것이 피해 회복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오늘은 왜 병행이 필요한지,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은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 무엇이 다른가요

두 절차의 핵심적인 차이를 이해하시면 왜 병행이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형사 고소

  • 목적: 사기죄 등으로 가해자 처벌
  • 상대방에게 형사적 압박
  • 수사기관이 증거 수집
  • 합의 유도 효과
  • 비용: 고소장 접수 자체는 무료

민사 소송

  • 목적: 보증금 반환 판결 확보
  • 강제집행 근거 마련
  • 피해자가 직접 증거 제출
  • 재산 보전(가압류) 가능
  • 비용: 인지대 + 송달료 등 소송비용

쉽게 말씀드리면, 형사 고소는 가해자를 처벌받게 하는 절차이고, 민사 소송은 실제로 돈을 돌려받기 위한 절차입니다. 형사 절차에서 유죄 판결이 나더라도 보증금이 자동으로 반환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해 주셔야 합니다.

병행이 효과적인 세 가지 이유

1
수사 자료의 민사 활용
형사 수사 과정에서 확보되는 임대인의 재산 상태, 다른 피해자 현황, 계약 당시 기망 행위 등의 자료는 민사 소송에서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피해자 개인이 확보하기 어려운 금융거래 내역이나 부동산 거래 이력도 수사기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형사 합의를 통한 조기 회수
형사 고소가 진행되면 가해자 입장에서는 실형 선고를 피하기 위해 합의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무에서 자주 접하는 패턴인데, 민사 소송만 진행할 때보다 합의 가능성이 눈에 띄게 높아집니다.
3
재산 은닉 방지 효과
형사 절차가 병행되면 가해자가 재산을 빼돌리기 부담스러워집니다. 여기에 민사상 가압류(재산을 미리 동결하는 조치)까지 병행하면 강제집행 시 실제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형사 고소, 핵심 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전세사기 형사 고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망 행위'와 '편취 의사'의 입증입니다. 단순히 보증금을 못 돌려주는 것만으로는 사기죄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계약 당시부터 돌려줄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합니다.

사기죄 성립을 뒷받침하는 주요 정황들

- 계약 당시 이미 근저당 등으로 주택 가치 대비 채무가 과도했던 경우

- 동일 주택에 여러 세입자와 중복 계약을 체결한 경우

- 임대인이 보증금을 개인 채무 변제나 다른 용도로 전용한 경우

- 허위 등기부등본이나 거짓 정보를 제공한 경우

- 임대인의 재정 상태가 이미 파탄 직전이었던 경우

고소장을 작성하실 때는 이러한 정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 예컨대 등기부등본 이력, 계약서, 문자메시지 대화 내역, 부동산 중개인 진술 등을 꼼꼼히 정리해 두시면 수사에 큰 도움이 됩니다. 고소 접수 후 경찰 수사에 통상 3~6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검찰 송치 후 기소까지 추가 시간이 걸리는 점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민사 소송, 타이밍이 가장 중요합니다

걱정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민사 소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해자가 재산을 처분하거나 은닉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민사 절차 진행 순서

1
가압류 신청 (최우선)
소송 전이라도 가해자의 부동산, 예금, 차량 등에 가압류를 신청합니다. 보증금의 약 10% 정도를 담보로 법원에 공탁해야 하며, 신청부터 결정까지 보통 1~2주 소요됩니다.
2
보증금반환 소송 제기
임대차 계약서, 등기부등본, 내용증명 발송 내역 등을 증거로 첨부하여 소장을 제출합니다. 소액사건(3,000만 원 이하)은 1회 변론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고액 사건은 6개월~1년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3
판결 확정 후 강제집행
승소 판결이 확정되면 가해자의 재산에 대해 강제집행(경매, 채권 추심 등)을 진행합니다. 가압류를 해두었다면 이 단계에서 실질적으로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병행 전략의 실무적 주의사항

두 절차를 함께 진행하실 때 꼭 유의하셔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첫째, 형사 합의금과 민사 청구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세요. 형사 절차에서 합의금을 수령하면 그 금액만큼 민사상 청구 금액에서 차감됩니다. 합의서 작성 시 "잔여 보증금에 대한 민사상 청구권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반드시 포함시키셔야 합니다.

둘째, 공소시효에 주의하세요. 사기죄의 공소시효는 10년이지만, 피해를 인지한 후 가능한 빨리 고소하는 것이 수사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셋째,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의 적용 여부를 확인하세요. 이 법의 적용 대상에 해당하면 경매 유예, 우선 매수권, 긴급 주거 지원 등 추가적인 보호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피해 회복의 현실적 전망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전세사기 피해에서 보증금 전액을 회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해자의 재산 상태에 따라 회수율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형사와 민사를 적절히 병행하고, 초기에 가압류 등 보전 조치를 신속히 취하면 회수 가능성을 의미 있게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같은 임대인에게 피해를 입은 세입자들이 공동으로 고소하거나, 집단 소송을 진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개별 피해자보다 공동 대응이 수사기관의 관심을 끌고 증거 확보에도 유리한 만큼, 같은 건물이나 같은 임대인의 다른 피해자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전세사기 피해는 단순한 금전 분쟁이 아니라 주거 안정과 삶의 기반이 흔들리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혼자서 감당하려 하시기보다는, 각 절차의 시기와 전략을 정확히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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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흠 변호사의 코멘트
전세사기 사건을 다루면서 느끼는 점은, 초기 대응의 속도가 최종 회수율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형사 고소만 하고 민사 보전 조치를 미루시는 분들이 많은데, 가압류 타이밍을 놓치면 판결을 받고도 집행할 재산이 남아있지 않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피해를 인지하신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두 절차를 동시에 설계하시길 권합니다.
이 글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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