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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형사범죄 재산범죄(사기·절도·횡령·배임)
형사범죄 · 재산범죄(사기·절도·횡령·배임) 2026.04.10 조회 2

보이스피싱 수거책 처벌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 양형 기준 정리

김성관 변호사
법률사무소 화쟁 · 경기도 수원시

"단순히 돈만 전달받았을 뿐인데 보이스피싱 공범으로 처벌받나요?"

오늘은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이른바 '수거책'으로 가담한 경우의 처벌 수위와 양형 기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보이스피싱 수거책은 단순 심부름이라는 인식과 달리 사기죄의 공동정범 또는 방조범으로 기소되어 실형을 선고받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최근 법원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엄벌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초범이라 하더라도 집행유예 없이 징역형이 선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거책의 법적 지위와 적용 죄명

보이스피싱 수거책이란, 피해자로부터 현금을 직접 수거하거나 택배로 전달받아 총책 또는 중간관리책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말합니다. 법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죄명이 적용됩니다.

주요 적용 죄명

첫째, 사기죄(형법 제347조)의 공동정범 또는 방조범으로 기소됩니다. 법정형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둘째, 편취 금액이 5억 원 이상이거나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경우에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이 적용되어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셋째, 범죄단체 가입이 인정되면 범죄단체조직죄(형법 제114조)가 추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자주 접하는 쟁점은 수거책이 "보이스피싱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법원은 대가의 성격(건당 수십만 원의 수수료), 현금 수거라는 비정상적 업무 방식, SNS를 통한 모집 경위 등을 종합하여 미필적 고의(혹시 범죄일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음에도 이를 용인한 것)를 인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 양형 기준과 선고 경향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 기준과 최근 선고 경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초범, 편취 금액 소액(1천만 원 미만), 단기 가담 - 징역 1년~1년 6개월 정도가 선고되며, 집행유예가 붙는 경우도 있으나 최근에는 드문 편입니다.
2
편취 금액 1천만 원~5천만 원, 수회 가담 - 징역 1년 6개월~3년이 일반적 선고 범위입니다. 이 구간에서 실형 선고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3
편취 금액 5천만 원 이상 또는 장기간 조직적 가담 - 징역 3년 이상이 선고되며, 특경법이 적용될 경우 5년 이상도 가능합니다.
4
미성년자(만 19세 미만) 수거책 - 소년법 적용 여부에 따라 보호처분이 가능하나, 만 18세 이상이면 성인과 동일한 형사 처벌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3년 이후 법원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양형을 상향 조정하는 추세라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수거책에 대해 방조범으로 감경 적용하여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사례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공동정범으로 인정하여 감경 없이 실형을 선고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

같은 수거책이라 하더라도 양형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법원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감경 요소 (형이 낮아지는 방향)

- 피해자와 합의 또는 피해 금액 전액 배상

- 가담 기간이 극히 짧고 범행 횟수가 1~2회에 불과

- 수사 초기부터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적극 협조

- 총책 등 상위 조직원 검거에 실질적 기여

가중 요소 (형이 높아지는 방향)

- 피해자가 고령자인 경우 (노인 대상 사기는 가중 사유로 판단)

- 다수의 피해자에 대한 반복적 범행

- 다른 수거책을 모집하는 등 조직 내 상위 역할 수행

- 동종 전과가 있는 경우

실무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 배상 여부입니다. 피해 금액 전액을 배상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경우, 초범 기준으로 집행유예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면, 피해 배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초범이라 하더라도 실형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수거책이 알아야 할 실무 핵심 사항

상담 현장에서 보면, 수거책으로 적발된 분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몰랐다"는 주장만으로는 방어가 어렵습니다. 법원은 정상적인 업무에서 현금을 직접 수거하여 제3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사용될 이유가 없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고액의 대가, 텔레그램 등 익명 메신저 사용, 현금 수거라는 특수한 업무 방식 등이 결합되면 미필적 고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편취 금액 전체에 대한 공동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수거책 본인이 직접 수거한 금액뿐만 아니라, 같은 조직이 동일 기간에 편취한 전체 금액에 대해 공동정범으로서 책임을 부담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특경법 적용 기준(5억 원)을 넘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수사 초기 대응이 양형을 좌우합니다. 경찰 조사 단계에서의 진술 내용은 이후 재판 과정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가담 경위, 인식 범위, 수익 정도 등에 대한 진술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공동정범과 방조범의 구분, 나아가 실형과 집행유예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성관
김성관 변호사의 코멘트
법률사무소 화쟁 · 경기도 수원시
보이스피싱 수거책 사건을 다루면서 느끼는 점은, 대부분의 의뢰인이 처벌의 심각성을 너무 늦게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수사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법률 조력을 받으면 공동정범과 방조범의 구분, 피해 배상 전략 수립 등에서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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