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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혼·상속 · 상속 분쟁(유언·유류분·상속재산분할) 2026.05.02 조회 20

상속 개시 전 증여, 상속재산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김규백 변호사
법률사무소 블레싱 · 대전광역시 서구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피상속인(사망한 사람)이 생전에 특정 상속인이나 제3자에게 증여한 재산은 상속 절차에서 다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준 재산인데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시지만, 민법은 상속 개시 전 증여를 상속재산 산정에 포함시키는 제도를 명확히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최근 고령 사회 진입과 함께 상속 분쟁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법원행정처 통계에 따르면 상속 관련 민사소송 접수 건수는 2019년 약 1만 2천 건에서 2023년 약 1만 8천 건으로 약 50% 증가했습니다. 그중 상당수가 생전 증여 재산의 반환과 유류분 침해를 둘러싼 다툼입니다.

생전 증여가 상속재산에 포함되는 법적 근거

핵심만 짚겠습니다. 민법 제1008조는 특별수익이라는 개념을 규정합니다. 공동상속인 중 피상속인으로부터 생전에 증여 또는 유증(유언에 의한 재산 이전)을 받은 사람이 있으면, 그 재산 가액을 상속재산에 합산하여 각자의 상속분을 산정합니다.

특별수익에 해당하는 대표적 유형

- 결혼 자금으로 수천만 원 이상의 현금을 받은 경우

- 사업 자금 명목으로 부동산이나 현금을 이전받은 경우

- 유학비, 주택 구입 자금 등 통상적 부양 범위를 넘는 지원

- 부동산 무상 사용(사용대차) 등 간접적 이익 제공

중요한 것은 모든 증여가 특별수익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소액의 생활비 지원, 명절 용돈, 통상적인 교육비 등은 특별수익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법원은 증여의 규모, 피상속인의 경제력, 다른 상속인과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합니다.

유류분 반환청구와 생전 증여의 관계

특별수익 제도와 별도로, 유류분(유류분) 반환청구 제도가 있습니다. 유류분이란 법정 상속인에게 최소한으로 보장되는 상속 몫을 의미합니다(민법 제1112조~제1118조).

유류분 비율: 직계비속(자녀)과 배우자는 법정상속분의 1/2, 직계존속(부모)과 형제자매는 법정상속분의 1/3입니다.

유류분 산정 시 기초재산을 계산하는 방식이 핵심입니다. 민법 제1113조에 따르면 유류분 기초재산은 다음과 같이 산정됩니다.

유류분 기초재산 = 상속개시 시 재산 + 증여재산 - 상속채무

여기서 합산되는 증여재산의 범위가 실무상 가장 큰 쟁점입니다.

1
상속인에 대한 증여 기간 제한 없이 전부 포함됩니다. 20년 전 증여든 30년 전 증여든, 상속인에게 한 증여라면 유류분 산정에 합산합니다.
2
제3자(상속인 아닌 사람)에 대한 증여 원칙적으로 상속 개시 전 1년 이내의 증여만 포함됩니다. 다만 쌍방이 유류분권자를 해할 것을 알고 행한 증여라면 1년 전이라도 포함됩니다.
3
증여 시기와 가액 산정 기준 증여재산의 가액은 상속 개시 시점(사망 시점)의 시가를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20년 전에 1억에 증여한 부동산이 현재 10억이면, 10억으로 산정됩니다.

실무에서 자주 발생하는 쟁점 3가지

첫째, 명의신탁과 증여의 구별 문제입니다. 부모가 자녀 명의로 부동산을 매수하면서 매매대금을 부담한 경우, 이것이 증여인지 명의신탁인지에 따라 상속재산 포함 여부가 달라집니다. 실무에서는 자금 출처, 부동산 관리 주체, 당사자 의사 등을 종합하여 판단하는데, 이 구별이 소송 결과를 결정짓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둘째, 증여 사실의 입증 문제입니다. 현금 증여는 계좌이체 내역으로 비교적 추적이 가능하지만, 수십 년 전의 거래이거나 현금 수수인 경우 입증이 매우 어렵습니다. 실무에서는 금융거래 내역, 부동산 등기 기록, 세무신고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합니다. 증여세 신고 여부도 중요한 간접증거가 됩니다.

셋째, 초과 특별수익자의 반환 범위입니다. 특별수익이 법정상속분을 초과하는 경우, 상속분이 0이 되는 것일 뿐 초과분을 반환할 의무까지 생기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특별수익 제도의 한계입니다. 반면 유류분 침해가 인정되면, 유류분 부족분에 해당하는 금액의 반환 의무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실무에서는 유류분 반환청구와 특별수익 주장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상속 개시 전 증여재산 반환의 실전 대응 전략

이 부분이 가장 실용적인 내용입니다.

1
증거 확보가 최우선 피상속인의 금융거래 내역(최소 10년치), 부동산 거래 이력, 세무 자료를 사망 직후 최대한 빨리 확보해야 합니다. 금융거래정보 제공 요청은 상속인이라면 피상속인의 모든 금융기관에 할 수 있습니다.
2
소멸시효에 주의 유류분 반환청구권의 소멸시효는 유류분 침해 사실을 안 날로부터 1년, 상속이 개시된 날로부터 10년입니다(민법 제1117조). 1년이라는 기간은 생각보다 매우 짧습니다.
3
상속재산분할 협의와 유류분 청구의 순서 상속재산분할 협의가 성립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유류분 반환청구 소송을 먼저 제기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소멸시효가 짧은 유류분 청구를 우선 검토해야 합니다.
4
부동산 처분 금지 가처분 상대방이 증여받은 부동산을 제3자에게 매각할 우려가 있다면, 소송 전에 처분금지가처분 신청을 먼저 해야 합니다. 부동산이 넘어간 뒤에는 금전배상만 가능해지고, 실제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2024년 헌법재판소 결정의 영향

주목해야 할 변화가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유류분 제도에 대하여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바 있으며, 국회에서 민법 개정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개정 방향에 따라 유류분 비율 축소, 유류분권자 범위 조정, 증여 합산 기간 제한 등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기존 민법 규정이 유효하게 적용되고 있으므로, 상속 분쟁이 현실화된 경우라면 현행법에 따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법 개정을 기다리다가 소멸시효를 놓치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상황입니다.

정리하면, 상속 개시 전 증여재산은 특별수익과 유류분 제도를 통해 상속 절차에서 반드시 다시 문제가 됩니다. 핵심은 증거 확보의 신속성, 소멸시효 관리, 그리고 사안에 맞는 청구 방법의 선택입니다.

김규백
김규백 변호사의 코멘트
법률사무소 블레싱 · 대전광역시 서구
상속 개시 전 증여 문제를 다루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실수는 소멸시효를 간과하는 것입니다. 유류분 반환청구권은 침해 사실을 안 날로부터 1년밖에 되지 않으므로, 상속 개시 직후 증여 내역 파악과 법적 검토를 동시에 진행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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