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이혼 분쟁의 전략 설계와 실전 해결을 돕는 소송전략가 김범수 변호사
핵심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해외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도 검거가 가능합니다. 다만 국내 사건과는 절차가 완전히 다릅니다. 국제형사사법공조와 인터폴 적색수배, 범죄인 인도조약이라는 세 가지 도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야 본인 사건의 진행 상황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자주 접하는 질문들을 중심으로 해외 피싱 국제 공조 수사의 현실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수사는 합니다. 다만 직접 잡으러 갈 수는 없습니다.
형사관할권은 국가 주권의 문제입니다. 한국 경찰이 중국이나 필리핀에 들어가서 직접 체포할 권한은 없습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국제형사사법공조법과 형사사법공조조약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여 개국과 형사사법공조조약을, 30여 개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국제 공조 수사의 3단계 구조
1단계 — 국내 수사기관이 피의자 신원·소재를 특정
2단계 — 법무부를 통해 상대국에 공조 요청 (압수수색, 계좌추적, 신병확보)
3단계 — 인터폴 적색수배 후 범죄인 인도청구
최근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 거점 조직에 대해서는 현지 경찰과의 합동 단속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2023년 이후 검거되어 강제송환된 인원만 수백 명에 이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깁니다. 단순 사건이라도 6개월에서 2년이 보통이고, 복잡한 사건은 3년을 넘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공조 절차 자체가 외교 경로를 거치기 때문입니다. 한국 수사기관이 법무부 국제형사과를 거쳐 상대국 중앙당국에 요청서를 보내면, 상대국 사법기관이 자국 법에 따라 검토하고 다시 회신하는 구조입니다. 번역, 인증, 외교 송달에만 수개월이 소요됩니다.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사안이 중대하거나, 양국 경찰 간 직통 채널이 가동되는 경우, 또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령된 피의자가 제3국 입국 시 검거되는 경우에는 절차가 훨씬 빨라집니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범인 검거와 피해금 회수는 별개라는 점을 먼저 이해하셔야 합니다.
피해금 회수의 핵심은 시간입니다. 송금 직후 골든타임 안에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합니다.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피해자가 금융회사에 신고하면 해당 계좌가 지급정지되고, 일정 절차를 거쳐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피해 발생 시 즉시 해야 할 일
· 112 신고와 동시에 송금 은행에 지급정지 요청
· 금융감독원(1332) 또는 보이스피싱 통합신고센터(112) 접수
· 통화 녹음, 문자, 송금 내역 등 증거자료 보존
· 가능하다면 24시간 이내 경찰서 방문 진술
해외 조직이 가상자산(코인)으로 자금을 세탁한 경우에는 회수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다만 최근 검찰과 경찰의 가상자산 추적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부 회수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피해자는 형사절차에서 정보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다만 국제 공조 사건은 외교적 비밀성 때문에 세부 진행이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무적으로는 사건 담당 수사관을 통해 진행 단계 정도를 확인할 수 있고, 변호사를 통해 고소대리·피해자 변호인 자격으로 참여하면 보다 구체적인 정보 접근이 가능합니다. 특히 향후 형사재판에서 배상명령을 신청하거나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때 수사기록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중국, 러시아, 일부 동남아 국가의 경우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에도 방법은 있습니다.
첫째, 호혜주의 원칙에 따라 개별 사안별로 인도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둘째, 피의자가 제3국으로 이동할 때 인터폴 수배를 통해 검거할 수 있습니다. 셋째, 도주국 자국법에 따른 처벌을 요청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사건은 변수가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피해자 측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수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추가 피해자 모집, 자금 흐름 추적, 가상자산 거래소 협조 요청 등을 변호인을 통해 병행해야 실질적 결과가 나옵니다.
해외 피싱 사건은 절차가 복잡하고 길지만, 결코 회수 불가능한 사건이 아닙니다. 다만 골든타임 대응과 절차별 전략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민사·이혼 분쟁의 전략 설계와 실전 해결을 돕는 소송전략가 김범수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