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소를 위해 끝까지 전력을 다하는 변호사, 소통이 잘 되는 변호사
얼마 전 한 의뢰인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휴대폰 화면을 내밀었습니다. 영상통화 캡처본이었는데, 분명 자신의 아들 얼굴이었고 목소리도 똑같았다고 했습니다. "엄마, 나 사고 났어. 합의금이 급해"라는 말에 그 자리에서 4,300만 원을 송금한 뒤, 진짜 아들에게 확인 전화를 걸어보니 멀쩡히 회사에 있더랍니다. 딥페이크 영상과 음성 합성으로 만들어진 AI 생성 피싱 피해였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이런 사례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과거의 보이스피싱이 어색한 말투와 발신번호로 어느 정도 식별이 가능했다면, 인공지능 기반 피싱은 가족·지인의 목소리와 얼굴까지 그대로 복제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의심할 여지조차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피해 발생 직후의 대응 절차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오늘은 AI 생성 피싱 피해를 입었을 때 시간 순서대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단계별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피싱 피해 사건은 "빨리 움직인 사람만 돈을 돌려받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초기 대응이 전부입니다. 송금 후 몇 분, 길어야 몇 시간 안에 자금이 여러 계좌로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송금한 은행 또는 카드사 콜센터에 전화해 지급정지를 신청하는 것입니다. 국번 없이 1332(금융감독원)로 연결하면 모든 금융사 지급정지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지급정지 신청과 동시에 모든 증거를 보전해야 합니다. 영상통화 화면 캡처, 통화 녹취, 카카오톡·문자 메시지 전체, 송금 내역서, 상대방이 사용한 전화번호와 카카오톡 ID, 송금받은 계좌번호를 빠짐없이 저장하세요. 특히 딥페이크 영상은 원본 파일째 보관해야 추후 디지털 포렌식에서 조작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경찰서 또는 사이버수사대에 직접 방문하여 신고합니다. 112 신고도 가능하지만, 사건 접수번호와 사건사고사실확인원을 받으려면 서면 진술이 필요합니다. 이 서류가 있어야 다음 단계에서 피해구제 신청이 가능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돈을 돌려받는" 단계입니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일정 요건을 갖추면 환급 절차를 밟을 수 있습니다.
지급정지가 유지되는 동안 3영업일 이내에 송금 은행에 "피해구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 신청이 들어가야 해당 사기 계좌에 대한 채권소멸절차가 개시됩니다.
금융감독원이 약 2개월간 사기이용계좌의 명의인에게 이의제기 기회를 부여한 뒤, 이의가 없으면 계좌 잔액 범위 내에서 피해자들에게 안분 지급됩니다. 다만 잔액이 이미 인출된 경우 환급액은 0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1단계 지급정지가 그토록 중요한 것입니다.
환급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에 대해서는 별도의 민사소송이 필요합니다. 범인이 특정되었다면 직접 손해배상을, 특정되지 않았더라도 계좌 명의대여자(대포통장 제공자)에게 공동불법행위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실제 실무에서는 명의대여자의 과실 정도에 따라 30~70%까지 책임이 인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반 보이스피싱과 달리 AI 생성 피싱은 "내 얼굴과 목소리가 도용되었을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딥페이크 영상은 메타데이터와 프레임 분석을 통해 조작 여부를 입증할 수 있습니다. 형사 고소 시 영상의 인공지능 합성 사실이 확인되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사기죄가 함께 적용되어 가중처벌이 가능합니다.
가해자가 어디서 피해자 가족의 음성과 얼굴을 수집했는지 역추적이 필요합니다. SNS 공개 영상, 유튜브, 통화 녹음 유출 등 출처가 확인되면 해당 플랫폼에 삭제 요청과 함께 별도의 개인정보 침해 신고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미 한 번 음성·영상 데이터가 수집된 사람은 추가 피싱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족 전원에게 사실을 공유하고, 회사 자금 담당자라면 사내 결재 시스템에 "음성·영상 송금 지시 금지" 룰을 즉시 적용해야 합니다.
AI 생성 피싱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정교해지고, 피해자가 자신의 판단을 의심할 여지조차 빼앗아 갑니다. 그러나 피해 발생 후의 절차는 분명히 정해져 있고, 시간 순서대로 빠르게 움직이기만 하면 회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위 6단계를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 그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승소를 위해 끝까지 전력을 다하는 변호사, 소통이 잘 되는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