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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범죄 · 마약·도박 2026.05.24 조회 179

마약 구매 시도만으로도 처벌? 미수범 처벌의 법적 쟁점

김성관 변호사
법률사무소 화쟁 · 경기도 수원시

최근 마약 사범의 양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대법원과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적발된 마약 사범은 약 2만 7천여 명에 달했으며, 이 중 텔레그램·다크웹·SNS 등 비대면 경로를 통한 구매 시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30대 초범의 비율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는 점에서, 마약 구매 시도 단계의 처벌이라는 쟁점이 그 어느 때보다 실무적으로 중요해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구매를 시도만 했을 뿐 실제로 받지는 않았는데 처벌 대상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합니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현행법상 마약류 매수 미수 역시 처벌 대상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그 법적 평가는 단순하지 않으며, 행위가 어느 단계에 이르렀는지에 따라 형량과 양형이 크게 달라집니다.

마약 구매 시도, 어디서부터 처벌되는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58조 내지 제61조는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의 매매·매수·수수·소지 등을 금지하면서, 동법 제62조에서 미수범 역시 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실제 마약을 손에 넣지 못한 상태라 하더라도, 매수 행위에 착수한 사실이 인정되면 처벌 가능성이 발생합니다.

실무에서 자주 접하는 쟁점은 "어디서부터를 실행의 착수로 볼 것인가"입니다. 형법 이론상 단순한 마음의 결의나 검색 단계는 처벌 대상이 아닌 예비 또는 단순 의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행위에 이르면 실행의 착수가 인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판매책과 연락하여 품목·수량·가격을 구체적으로 합의한 경우
  • 대금을 송금하거나 가상자산으로 이체한 경우
  •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좌표를 받아 픽업을 시도한 경우

특히 가상자산 송금이 완료된 시점에서는, 비록 마약을 실제로 수령하지 못했더라도 매수 미수 또는 기수가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 다수의 실무적 견해입니다.

미수범과 기수범, 형량 차이의 의미

마약류 관리법은 미수범을 기수범과 동일한 법정형 범위에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단, 형법 제25조 제2항에 따라 미수범의 형은 기수범보다 감경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의무적 감경이 아니라 임의적 감경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즉 재판부가 사안의 경중을 살펴 감경 여부를 결정합니다.

또한 형법 제26조의 중지미수가 인정될 경우에는 형이 필요적으로 감경 또는 면제됩니다. 다만 외부 사정에 의해 마약을 받지 못한 단순 장애미수와, 자의로 범행을 중단한 중지미수는 명확히 구분되며, 실무에서 중지미수가 인정되는 경우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단순히 "택배가 오지 않아 포기했다"는 사정은 자의성이 인정되지 않아 중지미수로 평가되기 어렵습니다.

약 60% — 최근 마약 초범 사건에서 비대면 거래(텔레그램·다크웹 등)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구매 시도 단계에서 적발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비대면 거래 적발의 특수성

최근 수사기관은 통신사 협조, 가상자산 거래소 분석, 익명 메신저 추적 등을 통해 구매자 측 정보를 광범위하게 확보하고 있습니다. 판매책 검거 시 확보된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 가상자산 지갑 거래내역만으로도 구매 시도자 다수가 동시에 적발되는 양상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실무에서 의뢰인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은 "텔레그램은 추적이 안 된다"는 인식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검거된 경우 그 단말기 자체가 증거로 확보되므로, 익명성에 기대어 안심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가상자산은 블록체인 특성상 거래 흐름이 영구적으로 기록되어,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역추적이 가능합니다.

양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마약 매수 미수 사건의 양형에서 실무적으로 비중 있게 고려되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마약의 종류와 수량: 향정신성의약품 중에서도 메트암페타민(필로폰), 엑스터시(MDMA) 등은 양형이 무겁습니다.
  • 매수 목적: 자기 투약 목적인지, 재판매 목적인지에 따라 평가가 크게 달라집니다.
  • 초범 여부와 진지한 반성: 초범이고 수사에 협조하며 치료 의지를 보이는 경우 집행유예 가능성이 열립니다.
  • 중독 치료 이수: 정신과 치료,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교육 이수 등은 양형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다만 최근 법원의 양형 경향은 점진적으로 엄격해지고 있으며, 단순 구매 시도라 하더라도 실형이 선고되는 비율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단순 호기심에 의한 1회성 시도라는 주장만으로는 양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향후 전망과 법적 함의

정리하면, 마약 구매 시도는 단순한 의사 단계를 넘어 구체적 행위로 나아간 순간부터 형사처벌의 대상이 됩니다. 미수에 그쳤다는 사실이 면죄부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수사 초기 단계에서의 진술과 대응이 종국적 처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입법적으로는 마약사범에 대한 처벌 강화와 동시에, 초범·자수자에 대한 치료·재활 연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검찰의 마약사범 사법-치료-재활 연계 모델이 확대 적용되면서, 사안에 따라 기소유예 또는 조건부 기소유예가 활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다만 이러한 제도의 적용 여부는 수사 초기부터 어떤 전략으로 대응했는가에 따라 크게 갈리는 영역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김성관
김성관 변호사의 코멘트
법률사무소 화쟁 · 경기도 수원시
마약 사건은 수사 초기 24시간 이내의 진술과 자료 제출 방향이 사실상 결과의 70% 이상을 좌우합니다. 특히 비대면 구매 시도 건은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사이 이미 수사기관이 상당한 자료를 확보한 상태인 경우가 많으므로, 출석 요구를 받으셨다면 진술 전에 반드시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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