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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민사·계약 계약해지·위약금·계약불이행
민사·계약 · 계약해지·위약금·계약불이행 2026.03.26 조회 17

계약 일부 불이행, 계약 전체를 해제할 수 있을까?

배수진 변호사

"상대방이 계약 내용 중 일부만 이행하지 않았는데, 계약 전체를 해제할 수 있나요?"

핵심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부 불이행만으로 계약 전체를 해제할 수 있는지는 그 불이행 부분이 계약 목적 달성에 얼마나 치명적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단순히 일부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전체 해제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결론: 불이행된 부분이 경미하면 일부 해제만 가능하고, 그 부분 없이는 계약 목적 자체를 달성할 수 없을 정도라면 전체 해제가 가능합니다.

법적 근거 - 민법 제546조와 제137조

계약 해제의 기본 근거는 민법 제544조입니다. 당사자 일방이 채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상당한 기간을 정하여 이행을 최고하고, 그 기간 내에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채무의 일부만 불이행된 경우입니다. 이때 적용되는 것이 민법 제137조(법률행위의 일부무효)의 법리와 판례가 축적해 온 기준입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불이행 부분이 독립적이고 분리 가능한 경우: 해당 부분에 대해서만 해제가 가능합니다. 나머지 계약은 유효하게 존속합니다.
  • 불이행 부분이 계약 전체의 목적 달성을 불가능하게 하는 경우: 계약 전체를 해제할 수 있습니다.
  • 불이행 부분 없이는 나머지만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것이 인정되는 경우: 역시 전체 해제가 가능합니다.

판단 기준 - "계약 목적 달성 불능"이 핵심

대법원은 일관되게 "계약의 목적 달성이 불가능한지 여부"를 기준으로 전체 해제 가능 여부를 판단합니다. 구체적으로 실무에서 고려되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불이행 비율: 전체 급부 중 불이행 부분이 차지하는 양적 비율. 10개 납품 중 1개 지연과, 10개 중 8개 지연은 결론이 완전히 다릅니다.
  • 불이행 부분의 질적 중요성: 양적으로는 작더라도, 그 부분이 핵심 급부라면 전체 해제 사유가 됩니다. 예컨대 시스템 구축 계약에서 핵심 모듈 1개가 빠지면 나머지 9개가 완성되어도 시스템 자체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계약 체결의 경위와 당사자 의사: 계약서에 일괄 납품, 세트 조건 등이 명시되어 있었다면 전체 해제가 인정되기 쉽습니다.
  • 불이행의 귀책사유와 태도: 고의적 불이행이나 이행 의사가 전혀 없는 경우에는 전체 해제가 보다 용이하게 인정됩니다.
실무 예시: A 회사가 B 회사에 사무용 가구 50세트를 납품받기로 했는데, B가 45세트만 납품하고 5세트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 - 일반적으로 5세트에 대한 일부 해제와 손해배상 청구만 가능합니다. 반면, 통일된 디자인의 50세트 세트 납품이 계약 조건이었고 5세트가 빠지면 사무실 전체 인테리어 콘셉트가 무너진다면, 전체 해제가 인정될 여지가 있습니다.

예외 - 전체 해제가 제한되는 경우

전체 해제를 주장하더라도 다음 상황에서는 법원이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경미한 불이행: 신의칙(민법 제2조)상, 사소한 하자나 미미한 지연을 이유로 계약 전체를 해제하는 것은 권리남용으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 이미 수령한 급부의 반환이 불가능한 경우: 상대방이 이행한 부분을 이미 사용하거나 소비한 상태에서 전체 해제를 주장하면, 원상회복(민법 제548조)의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 해제권 행사 시기를 놓친 경우: 불이행을 알고도 장기간 이의 없이 잔여 이행을 수령했다면, 묵시적 추인으로 해제권이 소멸될 수 있습니다.

실무 팁 - 분쟁을 예방하는 3가지 포인트

계약 단계부터 미리 대비하면 나중에 훨씬 유리합니다.

첫째, 계약서에 해제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십시오. "납품 수량의 90% 미만 이행 시 전체 해제 가능" 등 수치 기준을 넣어두면 분쟁 소지가 크게 줄어듭니다.

둘째, 이행 최고는 반드시 서면(내용증명)으로 하십시오. 민법 제544조에 따른 상당한 기간을 정한 최고를 증거로 남겨야 합니다. 구두 최고는 나중에 입증이 어렵습니다. 통상 7일에서 14일 정도가 상당한 기간으로 인정됩니다.

셋째, 불이행 사실을 즉시 기록으로 남기십시오. 납품 검수 결과, 하자 발견 일시, 상대방과의 통화 내용 등을 문서화해 두면 소송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됩니다. 불이행 발생 후 이의 없이 시간이 흐르면 해제권 자체를 잃을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대응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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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 변호사의 코멘트
실제로 일부 불이행을 이유로 전체 해제를 시도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되는 사례를 적지 않게 봅니다. 핵심은 계약서 작성 단계에서 해제 조건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정해두었는지입니다. 이미 분쟁이 발생한 상황이라면 증거 확보와 법적 절차의 시기가 결과를 좌우하므로, 가능한 빨리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이 글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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