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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범죄 · 재산범죄(사기·절도·횡령·배임) 2026.10.14 조회 1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처벌 기준과 대응 전략 사례로 정리

도일석 변호사
법률사무소 도준 · 경기도 수원시

갑작스럽게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어 당황스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생소한 법률 이름에 더해, 본래 저지른 범죄와 별도로 또 다른 처벌이 따른다는 사실에 막막함을 느끼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가상의 사례를 통해 이 법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그리고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사례
부산에서 소규모 무역업을 하던 42세 김모 씨는 지인 이모 씨(38세)의 부탁으로 자신의 사업자 통장을 빌려주었습니다. 이 씨는 투자 사기로 피해자 7명에게서 받은 약 3억 2천만 원을 김 씨 통장으로 받은 뒤, 다시 여러 차명계좌로 쪼개어 이체하면서 자금의 출처를 감추었습니다. 이후 사기 사건이 수사 대상이 되자, 김 씨와 이 씨는 사기죄뿐 아니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까지 함께 받게 되었습니다.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은 어떤 경우에 적용되나요

정식 명칭은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입니다. 이름이 길어 어렵게 느껴지시겠지만, 핵심은 간단합니다. 범죄로 얻은 돈(범죄수익)의 출처나 소재를 감추거나, 정당하게 취득한 것처럼 꾸미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입니다.

이 법은 본래 저지른 범죄(사기·횡령 등)와는 별개의 범죄로 다루어집니다. 즉 위 사례에서 이 씨는 투자 사기죄로 처벌받는 것과 별도로, 사기로 얻은 돈을 차명계좌로 분산·세탁한 행위에 대해 추가 처벌을 받게 됩니다.

처벌의 핵심 유형

  • 범죄수익의 취득·처분 사실을 가장하는 행위
  • 범죄수익의 발생 원인을 숨기는 행위
  • 범죄수익을 은닉하는 행위
  • 정황을 알면서 범죄수익을 수수(받는)하는 행위

이러한 행위에 대해 법정형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며, 두 형을 함께 부과할 수도 있습니다. 미수범도 처벌됩니다.

통장을 빌려준 김 씨도 처벌받을까요

이 부분을 가장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례의 김 씨처럼 "나는 그냥 통장만 빌려줬을 뿐"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상황에 따라 충분히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핵심은 고의(인식)입니다. 그 돈이 범죄로 얻은 수익이라는 사정을 알았거나, 적어도 범죄수익일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고도 계좌를 빌려주어 자금 세탁에 가담했다면 공범 또는 방조범으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전혀 알지 못했고 알 수 있는 정황도 없었다면 고의가 부정되어 처벌을 면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실무에서 보면, 계좌 명의를 빌려준 사람이 "몰랐다"고 주장해도 대가를 받았거나,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여러 번 쪼개져 이체된 정황이 드러나면 인식이 있었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몰랐다"는 진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당시 정황을 뒷받침하는 객관적 자료를 함께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몰수·추징과 양형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사건에서 특히 주의하셔야 할 부분이 몰수와 추징입니다. 범죄로 얻은 수익은 원칙적으로 몰수되며, 이미 소비했거나 특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그에 상당하는 금액을 추징합니다. 위 사례처럼 3억 원대의 범죄수익이 오갔다면, 관련자들에게 상당한 금액의 추징 판단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양형(형량 결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 자금 세탁 행위의 규모와 반복성
  • 주범인지 단순 가담자인지의 역할 구분
  • 피해 회복 및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
  • 범행을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했는지 여부

특히 피해자가 있는 재산범죄와 결합된 경우, 피해 회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양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례의 김 씨처럼 가담 정도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사람이라면, 자신의 역할과 인식 수준을 객관적으로 소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초기 대응 시 유의할 점

수사 초기 진술은 이후 사건 전체의 방향을 좌우합니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정리하지 않은 채 섣불리 진술했다가 불리한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본인의 인식 범위와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이를 뒷받침할 자료(대화 내역, 자금 흐름 등)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은 본래 범죄에 더해지는 무거운 혐의이지만, 사실관계와 인식의 정도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당황스럽고 막막하시더라도, 사건 초기에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정리하는 것에서부터 차분히 시작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도일석
도일석 변호사의 코멘트
법률사무소 도준 · 경기도 수원시
실제로 계좌를 빌려준 분들이 단순 호의였다며 안이하게 대응하다 공범으로 처벌받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수사 초기 진술과 자금 흐름 소명이 결과를 좌우하므로, 혐의를 인지한 즉시 관련 자료를 정리해 전문가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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