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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범죄 · 교통범죄(음주·사고·도주) 2026.10.31 조회 3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 운전자는 어떤 책임을 지게 될까

이환규 변호사
법무법인(유한) 우승 · 서울특별시 서초구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어린이 통학버스는 그 어떤 차량보다 안전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작은 부주의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운전하시는 분들께서도 늘 마음을 졸이십니다. 오늘은 실제로 일어날 법한 사례를 통해 통학버스 사고 시 운전자가 어떤 책임을 지게 되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사례

경기도 한 소도시에서 10년째 어린이집 통학버스를 운전해 온 55세 김모 씨. 어느 날 아침, 하원하는 6세 아동을 내려주던 중 아이가 버스 앞쪽으로 뛰어가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하고 서행하다 아이의 발을 차 바퀴로 밀어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혔습니다. 버스에는 동승 보호교사가 없었고, 김 씨는 하차 아동 안전 확인 절차를 충분히 지키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운전자는 "나는 천천히 가고 있었는데" 하며 억울한 마음이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훨씬 무겁게 다뤄진다는 점을 먼저 아셔야 합니다.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의 형사책임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통학버스 주변에서 발생한 사고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의 적용에서 특히 엄격하게 평가됩니다. 통상적인 교통사고라면 종합보험 가입이나 피해자와의 합의로 공소를 제기하지 않는(기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어린이 안전과 관련된 사안은 사정이 다릅니다.

특히 하차 과정에서 안전 확인 의무를 소홀히 한 경우, 이는 단순 과실을 넘어 주의의무 위반이 중대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도로교통법은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에게 하차한 어린이가 안전하게 보도 또는 길가장자리에 도달한 것을 확인한 후에 출발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위 사례의 김 씨처럼 어린이가 버스 바로 앞에서 다친 경우, 운전자가 사각지대를 충분히 확인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됩니다. 아이의 키가 작아 운전석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었다면, 운전자는 더욱 세심하게 확인했어야 할 주의의무가 인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사상 손해배상과 보험 처리

형사책임과 별개로, 피해 아동과 보호자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발생합니다. 치료비, 향후 치료비, 위자료 등이 포함되며, 아이가 어릴수록 성장 과정에서의 추가 치료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배상 규모가 커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 어린이 통학버스는 대부분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실제 배상은 보험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했거나 안전 확인 의무를 고의에 가까운 수준으로 위반했다면, 보험사가 지급 후 운전자에게 구상권(대신 지급한 금액을 청구하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하셔야 합니다.

사고 직후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치료와 보호자에 대한 진심 어린 대응입니다. 피해 아동 측과의 원만한 합의는 형사처벌 수위를 정하는 데에도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사고 발생 시 운전자가 해야 할 일

갑작스러운 사고 앞에서는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순서대로 대응하는 것이 아이와 운전자 자신을 위한 길입니다.

1
즉시 정차 후 구호 조치 — 가장 먼저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119에 신고합니다. 현장을 떠나면 도주(뺑소니)로 가중처벌될 수 있습니다.
2
경찰 신고 및 현장 보존 — 사고 경위를 사실대로 진술하고, 블랙박스 영상과 현장 상황을 확보합니다.
3
보호자 연락 및 보험사 접수 — 어린이집 또는 보호자에게 즉시 알리고, 보험사에 사고를 접수합니다.
4
진술 전 법률 검토 — 수사기관 조사가 예정되어 있다면, 진술 방향을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위 사례의 김 씨는 사고 직후 곧바로 아이를 병원으로 옮기고 보호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치료에 적극 협조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이후 사건 처리 과정에서 운전자에게 유리한 정상 참작 사유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통학버스를 운전하시는 분들은 매일 많은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중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평소 하차 안전 확인을 철저히 하고 사고 발생 시 올바르게 대응하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환규
이환규 변호사의 코멘트
법무법인(유한) 우승 · 서울특별시 서초구
통학버스 사고를 다루면서 느낀 점은, 운전자의 과실 정도보다 사고 직후의 대응이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하차 안전 확인 여부와 초기 구호 조치가 핵심이니, 조사 전에 반드시 경위를 정리하고 전문가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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