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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형사범죄 재산범죄(사기·절도·횡령·배임)
형사범죄 · 재산범죄(사기·절도·횡령·배임) 2026.03.21 조회 2

대포통장 명의자 처벌 수위, 단순 명의 제공도 형사처벌 대상일까

정희재 변호사
위드제이 법률사무소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보이스피싱에 쓰일 줄 몰랐는데, 통장만 빌려줬을 뿐인데 처벌을 받나요?"

오늘은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명의자의 처벌 수위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단순히 통장을 양도한 행위 자체만으로도 형사처벌 대상이 되며,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한 정도에 따라 처벌 수위가 크게 달라집니다.

첫째, 통장 양도 자체가 범죄 -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대포통장 명의자가 가장 먼저 적용받는 법률은 전자금융거래법 제49조입니다. 접근매체(통장, 체크카드, 공인인증서 등)를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대여한 경우 그 자체로 범죄가 성립합니다.

전자금융거래법 제49조 제4항 제1호

접근매체를 양도하거나 양수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양도 행위 자체가 처벌 대상입니다.

실무에서 자주 접하는 사례를 보면, "몰랐다"는 항변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법원은 통장을 넘긴 경위, 대가 수수 여부, 사회적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미필적 고의(혹시 범죄에 쓰일 수 있겠다는 인식)'가 있었는지를 따집니다. 소정의 대가를 받고 통장을 넘긴 경우 고의를 인정받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둘째, 사기죄 공범으로 기소될 수 있다

더 무거운 처벌이 문제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금이 해당 통장으로 입금된 경우, 명의자가 사기죄(형법 제347조)의 공동정범 또는 방조범으로 기소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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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정범 인정 시 사기죄의 법정형인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적용됩니다. 피해 금액이 5억 원 이상이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되어 3년 이상의 징역까지 가능합니다.
2
방조범 인정 시 정범의 형에서 감경됩니다. 다만 방조범이라 하더라도 실형이 선고되는 사례가 적지 않으며, 특히 다수의 통장을 양도했거나 피해 규모가 큰 경우 양형이 무거워집니다.

상담 현장에서 보면, 본인은 인출이나 송금에 관여하지 않았더라도 통장을 제공한 행위만으로 방조 혐의가 인정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검찰은 "통장을 넘기면 범죄에 이용될 수 있음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는 논리로 기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입니다.

셋째, 실제 양형 기준과 처벌 수위

실무상 대포통장 명의자에 대한 양형은 다음과 같은 요소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1
양도 통장 수 1개인 경우와 5~10개 이상인 경우 처벌 수위가 현격히 다릅니다. 다수의 통장을 반복 양도했다면 '업으로' 한 것으로 간주되어 가중처벌 대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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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금액 규모 해당 통장을 통해 이동한 피해금이 수천만 원 이하인 경우와 수억 원대인 경우 양형이 달라집니다. 피해 금액이 클수록 실형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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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회복 여부 피해자와 합의하거나 피해금을 변제한 경우 양형에서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다만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다수인 경우 전원과의 합의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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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여 정도 단순 통장 양도에 그쳤는지, 직접 인출(속칭 '현금 수거책')까지 담당했는지에 따라 처벌 수위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넷째, 형사처벌 외 추가 불이익

형사처벌 외에도 대포통장 명의자는 다음과 같은 금융상 불이익을 받습니다.

금융거래 제한 조치

- 전 금융기관 신규 계좌 개설 제한 (최장 3년)

- 기존 보유 계좌의 전자금융거래(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이용 정지

- 신용카드 발급 제한

- 금융감독원 '사고통장 명의인' 등록

이러한 금융 불이익은 형사 유죄 판결과 별개로 통장이 범죄에 이용된 사실이 확인되는 즉시 적용됩니다. 일상생활에서 급여 수령, 대출, 카드 사용 등이 전면 차단될 수 있어 실질적 피해가 매우 큽니다.

다섯째, 대응 시 반드시 알아둘 실무 팁

첫째, 수사기관에서 연락이 오면 즉시 법률 조력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 진술이 이후 재판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둘째, '사기죄 공동정범'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단순 양도범'은 처벌 수위에서 수 배 차이가 납니다. 본인의 관여 정도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문자, 카카오톡 대화, 통화 기록 등)를 미리 확보해 두어야 합니다.

셋째, 피해 변제 의사가 있다면 가능한 한 빠른 시점에 피해자 측과 접촉하여 합의를 시도하는 것이 양형에 실질적 도움이 됩니다. 1심 선고 전까지가 합의의 실질적 마지노선입니다.

정희재
정희재 변호사의 코멘트
위드제이 법률사무소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이 분야를 다루면서 느낀 점은 '몰랐다'는 항변만으로는 방어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통장을 넘긴 경위와 대가 수수 내역 등을 정확히 정리한 뒤 초기 진술 단계부터 법률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이 글의 변호사
위드제이 법률사무소
정희재 변호사

경찰대학 졸업, 경찰 출신 변호사입니다.

형사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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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법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변호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2026 알법(albu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