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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형사범죄 마약·도박
형사범죄 · 마약·도박 2026.04.11 조회 1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을 때 재검사 요청, 어떻게 해야 할까

윤승환 변호사
법무법인율인 · 경상남도 김해시

오늘은 마약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뒤, 정밀 재검사를 요청하는 절차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적 쟁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약류 관련 수사는 초기 대응이 결과를 크게 좌우하는 분야입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사건 개요]

서울에서 택시 운전기사로 근무하는 A씨(47세, 남성)는 심야 음주운전 단속 과정에서 경찰의 요청에 따라 소변 간이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검사 결과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A씨는 마약을 투약한 적이 없으며, 최근 감기약과 비염 치료제를 복용 중이었습니다.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되어 경찰서로 연행되었고, 이후 정밀검사(모발 및 혈액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한편, 인천에서 물류센터 야간 관리자로 일하는 B씨(31세, 여성)는 직장 내 익명 제보를 근거로 경찰 출석 요구를 받고, 소변 간이검사에서 대마(THC)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B씨 역시 투약 사실을 부인하였으나, 재검사 요청 시점을 놓쳐 수사가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정밀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쟁점 1: 소변 간이검사의 법적 신뢰도와 한계

첫째, 소변 간이검사(면역분석법)의 법적 증거력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사기관이 현장에서 사용하는 간이 키트는 선별검사(screening test)에 해당하며, 이것만으로는 마약 투약 사실이 확정되지 않습니다.

간이검사는 위양성(false positive)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에페드린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 덱스트로메토르판 함유 기침약, 일부 항히스타민제 등이 필로폰이나 대마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이검사 양성 결과만으로 기소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반드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의 정밀 확인검사가 뒤따릅니다.

A씨의 경우처럼 감기약 복용 중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오는 사례는 실무에서 드물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에페드린(ephedrine)과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 성분은 메스암페타민과 화학 구조가 유사하여 교차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다만 간이검사 결과는 수사 개시의 근거로는 충분히 활용됩니다. 체포, 긴급체포, 구속영장 청구의 소명자료로 쓰일 수 있으므로, 양성 반응이 나온 순간부터 법적 대응을 시작해야 합니다.

쟁점 2: 재검사(정밀검사) 요청 절차와 시기

둘째, 정밀 재검사를 요청하는 구체적인 절차와 적절한 시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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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즉시 이의 제기간이검사 양성 결과를 통보받는 즉시 수사관에게 재검사를 요청한다고 명확히 진술합니다. 이 내용은 조서에 기재되므로, 구두로만 말하지 말고 조서 기재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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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혈액, 모발 시료 확보수사기관은 소변 외에 혈액과 모발 시료를 추가로 채취하여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합니다. 혈액검사는 최근 1~3일, 모발검사는 최대 수개월간의 투약 이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료 채취 과정에서 참여권(시료 분할 보관)을 요청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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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감정 결과 확인 (2~4주 소요)국과수에서 GC-MS(가스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 또는 LC-MS/MS 등 정밀 분석을 진행합니다. 통상 2~4주가 소요되며, 이 결과가 법적으로 가장 높은 증거력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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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 따른 후속 대응정밀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혐의없음(불기소) 처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양성이 나오더라도, 투약 경위에 대한 추가 소명(처방약 복용 증거 등)이 가능합니다.

B씨의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재검사 요청 시기입니다. B씨는 간이검사 이후 약 10일이 지나서야 변호인을 선임하고 정밀검사를 요청했습니다. 그 사이 수사기관은 B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주변인 참고인 조사까지 진행하여 수사가 상당히 확대된 상태였습니다. 재검사 요청은 빠를수록 유리합니다. 시료 내 약물 성분은 시간이 지나면 대사되어 검출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고, 수사 확대 전에 음성 결과를 확보하면 신속한 사건 종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쟁점 3: 양성 반응에 대한 항변과 실무적 대응 전략

셋째, 정밀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온 경우의 항변 가능성과, 음성이 나온 경우의 후속 조치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정밀검사 음성인 경우: A씨처럼 국과수 정밀감정에서 음성 결과가 확인되면, 검찰은 대부분 혐의없음 처분을 내립니다. 다만 자동으로 종결되는 것은 아니므로, 변호인을 통해 불기소 의견서를 제출하고, 복용 중이던 처방약의 처방전과 약국 구매 내역을 증거로 함께 제출하는 것이 실무적으로 효과적입니다.

정밀검사에서도 양성인 경우: 이 경우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몇 가지 항변 사유가 존재합니다.

  • 수동적 흡입(간접 흡입): 타인이 피운 대마초 연기에 노출되어 극미량이 검출된 경우. 다만 이 항변이 인정되려면 검출량이 매우 미량이어야 하며, 노출 정황에 대한 구체적 소명이 필요합니다.
  • 처방약 성분과의 혼동: 해외에서 합법적으로 처방받은 약물(예: 일부 ADHD 치료제)이 국내법상 마약류에 해당하는 경우. 처방전, 입출국 기록 등이 증거로 필요합니다.
  • 시료 오염 또는 절차 위반: 시료 채취, 보관, 운송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었던 경우. 증거능력 자체를 다투는 방법입니다.

실무적 핵심 정리

마약 간이검사 양성 반응은 확정 진단이 아닙니다. 그러나 수사 개시의 강력한 근거가 되므로, 양성 통보 즉시 재검사를 요청하고, 가능하면 변호인 조력을 받아 조서 작성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처방전, 약품 설명서, 약국 구매 이력 등을 최대한 빠르게 확보해 두어야 합니다.


A씨는 변호인의 조력 아래 감기약 처방전과 국과수 음성 결과를 함께 제출하여 비교적 신속하게 혐의없음 처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B씨는 대응이 늦어지면서 수사가 확대되었고,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5주간 심리적, 사회적으로 큰 부담을 겪어야 했습니다. 마약 관련 수사는 초기 48시간 이내의 대응이 사건의 흐름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윤승환
윤승환 변호사의 코멘트
법무법인율인 · 경상남도 김해시
마약 간이검사 양성 반응 사건을 다루면서 보면, 위양성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핵심은 양성 통보 직후 재검사 요청과 복용약 증거 확보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며, 조서 작성 단계부터 변호인 조력을 받는 것이 결과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이 글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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