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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민사·계약 영업비밀·NDA·경업금지(거래·협력)
민사·계약 · 영업비밀·NDA·경업금지(거래·협력) 2026.04.17 조회 0

협력사 인력 스카우트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7가지 체크리스트

고석원 변호사

얼마 전 이런 사연이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사 A사는 3년간 긴밀히 협력해 온 B사의 핵심 엔지니어 3명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이직을 권유했습니다. 한 달 뒤 A사에는 B사 명의의 손해배상 청구서와 영업비밀 침해 경고장이 동시에 날아왔고, 곧이어 법원에 인력 채용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접수되었습니다. A사 경영진은 "능력 있는 인재를 뽑은 것뿐인데 왜 소송까지 당해야 하느냐"고 항변했지만,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협력사 인력 스카우트는 헌법상 직업선택의 자유와 계약상 경업금지 의무, 그리고 부정경쟁방지법상 영업비밀 보호가 교차하는 복잡한 영역입니다. 한 가지 확인을 빠뜨리면 수억 원대 손해배상과 형사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아래 7가지 항목을 반드시 사전에 점검해야 합니다.

스카우트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7가지

1

협력 계약서상 인력 스카우트 금지(Non-Solicitation) 조항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양사 간 체결된 협력계약, 업무위탁계약, NDA 등에 상대방 인력에 대한 스카우트(유인) 금지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지입니다. 이 조항이 존재하면 스카우트 행위 자체가 계약 위반이 되어, 위약금이나 손해배상 의무가 곧바로 발생합니다. 해당 조항의 적용 기간(계약 종료 후 1~2년이 일반적)과 대상 범위(핵심 인력 한정인지, 전 직원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2

대상 인력의 경업금지약정(Non-Compete Agreement) 존부

스카우트 대상이 현 소속 회사와 경업금지약정을 체결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대법원은 경업금지약정의 유효성을 판단할 때 기간(통상 1~2년), 지역적 범위, 대상 직종의 제한, 대상 근로자의 직위와 직무 내용, 대가의 지급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해당 약정이 유효한 상태에서 이직을 유인하면, 스카우트한 회사도 채무불이행의 교사 또는 방조로 공동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3

영업비밀 유출 리스크 점검

협력사 인력이 보유한 기술정보, 고객 데이터, 설계 도면 등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부경법) 제2조의 영업비밀에 해당하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해당 인력이 이직 시 전 직장의 영업비밀을 가지고 오거나 활용하면, 스카우트한 기업도 부경법 제18조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채용 과정에서 전 직장의 자료를 일체 요구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4

스카우트 방식의 적정성 (사회상규 일탈 여부)

법원은 스카우트 행위가 사회상규(사회 통념상 허용되는 범위)를 벗어났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단순히 공개 채용 공고에 지원한 경우와, 특정 핵심 인력을 조직적으로 접촉하여 집단 이직을 유도한 경우는 판단이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팀 단위 스카우트"나 "프로젝트 핵심 인력 전원 이직"은 부정한 목적에 의한 것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5

가처분 리스크와 시간적 변수

협력사가 인력 이동을 인지하면 법원에 전직금지 가처분을 신청할 수 있으며, 이는 빠르면 2~4주 내에 결정이 나옵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해당 인력은 일정 기간 근무 자체가 금지되므로, 채용 계획 전체가 무산될 수 있습니다. 채용 일정을 확정하기 전에 가처분 리스크를 반드시 법률 자문을 통해 평가해야 합니다.

6

채용 대상자와의 서면 확인 절차

스카우트 대상 인력에게 전 직장과의 경업금지약정, NDA, 퇴직 후 의무 사항이 있는지를 서면으로 확인받아야 합니다. 구두 확인만으로는 추후 분쟁 시 "알지 못했다"는 항변이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실무에서는 채용 전 단계에서 (1) 경업금지약정서 사본 제출 요청, (2) 전 직장 자료 미반입 확약서 징구, (3) 영업비밀 비이용 서약서 작성의 3단계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7

손해배상 규모 예측과 대응 전략 수립

협력사 인력 스카우트로 인한 손해배상액은 일실이익(잃어버린 이익), 영업비밀의 경제적 가치, 인력 대체 비용 등을 기준으로 산정됩니다. IT업계에서는 핵심 인력 1인당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배상이 인정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계약서상 위약금 조항이 있는 경우 그 금액이 기준이 되며, 위약금이 과다하면 법원이 감액할 수 있으나 전액 면제는 드뭅니다. 스카우트를 결정하기 전에 최악의 시나리오(가처분 + 손해배상 + 형사고소)에 대한 대응 전략을 미리 수립해 두어야 합니다.


실무에서 놓치기 쉬운 핵심 포인트

협력관계 유지 여부도 변수입니다. 현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협력사의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것은, 계약이 종료된 후 접촉하는 것보다 법적 리스크가 훨씬 높습니다. 법원은 거래 관계의 계속 여부, 스카우트 시점, 협력 프로젝트에 미친 영향을 모두 고려하여 위법성을 판단합니다.

"본인이 먼저 지원했다"는 항변은 만능이 아닙니다. 형식적으로 해당 인력이 자발적으로 지원한 것처럼 절차를 구성하더라도, 사전에 비공식적 접촉이 있었다면 법원은 실질적인 유인 행위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 메신저, 식사 약속 등의 기록이 증거로 제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접촉 과정 전체의 적법성을 관리해야 합니다.

방어적 채용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채용 공고의 공개성 확보, 면접 기록 보관, 전 직장 의무 확인 절차의 문서화 등은 사후 분쟁에서 기업의 선의를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이러한 절차가 갖춰져 있으면, 설사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손해배상액의 상당한 감경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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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원 변호사의 코멘트
협력사 인력 스카우트 분쟁을 다루다 보면, 대부분의 기업이 계약서상 스카우트 금지 조항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채용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영업비밀 이슈가 결합되면 민사 손해배상뿐 아니라 형사 책임까지 확대될 수 있으므로, 채용 결정 전 단계에서 관련 계약과 법적 리스크를 반드시 전문가와 함께 검토하시길 권합니다.
이 글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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