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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족·이혼·상속 가정폭력·접근금지·보호명령
가족·이혼·상속 · 가정폭력·접근금지·보호명령 2026.09.18 조회 0

가정폭력 피해자보호명령 위반, 어떤 제재가 가능한가

김경숙 변호사
더감 법률사무소 · 경기도 수원시

가정폭력 사건에서 법원의 피해자보호명령이나 임시조치가 내려졌음에도, 가해자가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실무에서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접근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도 피해자의 집이나 직장 근처를 배회하거나, 전화·문자를 계속 보내는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가 어떤 제재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지, 가상의 사례를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례—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40대 초반의 회사원 A씨(여성)는 남편 B씨(45세, 자영업)의 반복적인 폭행으로 법원에 피해자보호명령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B씨에게 A씨의 주거지 100m 이내 접근금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를 명했습니다. 그러나 B씨는 명령 이후에도 A씨의 아파트 앞에 세 차례 나타났고, 하루 수십 통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보호명령 위반, 그 자체로 형사처벌 대상이 됩니다

많은 분들이 보호명령 위반을 단순한 명령 불이행 정도로 생각하지만, 법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가정폭력처벌법)은 피해자보호명령을 위반한 행위 자체를 별도의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같은 법 제63조에 따르면, 피해자보호명령을 이행하지 아니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B씨가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A씨의 주거지에 나타난 행위,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낸 행위는 그 자체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됩니다.

정리하면, 보호명령 위반은 다음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가집니다.

첫째, 명령 위반 자체가 독립된 범죄로 형사처벌 대상이 됩니다.

둘째, 위반 과정에서 이루어진 폭행·협박 등은 별개의 범죄로 추가 처벌될 수 있습니다.

임시조치 위반과 보호명령 위반은 구분됩니다

실무에서 혼동하기 쉬운 부분이 임시조치와 피해자보호명령의 차이입니다. 두 제도 모두 접근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지만, 절차와 제재 방식이 다릅니다.

임시조치는 형사절차 진행 중 검사의 청구나 법원의 직권으로 내려지는 잠정적 조치입니다. 이 임시조치(퇴거·접근금지 등)를 위반하면, 법원은 가해자를 유치장 또는 구치소에 유치하는 조치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시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에도 별도의 벌칙(과태료 또는 형사처벌)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반면 피해자보호명령은 피해자가 직접 가정법원에 청구하여 받는 민사적 성격의 보호처분으로, 앞서 본 것처럼 위반 시 특례법 제63조에 따른 형사처벌이 뒤따릅니다. A씨의 경우는 본인이 직접 청구한 피해자보호명령에 해당하므로, B씨의 위반 행위는 형사고소를 통해 처벌을 구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피해자가 취해야 할 실무적 대응

보호명령이 있음에도 위반이 반복되는 경우, 피해자가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응 수단은 분명히 존재하며, 핵심은 위반 사실을 명확히 증명하는 것입니다.

1
위반 증거 확보
접근 장면이 담긴 CCTV, 문자·통화 기록, 목격자 진술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날짜와 시각이 특정될수록 유리합니다.
2
즉시 신고 및 고소
위반 상황이 발생하면 112 신고로 현장 조치를 요청하고, 이후 보호명령 위반 사실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합니다.
3
추가 보호 수단 검토
위반이 반복되면 보호명령의 기간 연장이나 내용 변경을 청구할 수 있고, 임시조치 강화도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A씨의 사례에서, B씨의 세 차례 접근과 다수의 문자는 명백한 보호명령 위반에 해당합니다. A씨가 아파트 CCTV 영상과 문자 캡처를 확보해 두었다면, 이는 형사고소의 유력한 증거가 됩니다. 위반 행위가 반복적이고 계획적일수록 법원은 이를 무겁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호명령은 종이 위의 선언에 그치지 않으며, 위반 시 실질적인 형사제재와 신병 확보 조치로 이어질 수 있는 강제력 있는 제도입니다. 다만 그 제재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므로, 피해자가 위반 사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입증하고 절차를 밟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경숙
김경숙 변호사의 코멘트
더감 법률사무소 · 경기도 수원시
이 분야를 다루면서 느낀 점은, 보호명령 위반 사건은 증거 정리가 결과를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위반이 있을 때마다 날짜와 시각을 특정해 기록으로 남겨두시면 형사고소 시 큰 힘이 됩니다. 위반이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혼자 참지 마시고 가능한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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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호사협회 등록 형사전문, 민사전문 변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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