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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형사범죄 명예훼손·모욕
형사범죄 · 명예훼손·모욕 2026.03.26 조회 4

블로그 후기 작성 시 명예훼손 되는 경우, 반드시 확인할 7가지

이우덕 변호사

얼마 전 이런 사연이 있었습니다. 강남에서 피부과를 운영하는 원장 C씨(48세)는 어느 날 온라인에서 자신의 병원을 검색하다가 충격적인 블로그 후기를 발견했습니다. "여기 시술비 바가지에 부작용도 무시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작성자는 1년 전 내원했던 환자 D씨(32세)였습니다. C씨는 곧바로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D씨는 "사실을 쓴 것뿐인데 왜 범죄냐"며 억울해했습니다.

이처럼 블로그 후기 하나가 형사 사건으로 번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합니다. 내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했을 뿐인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니, 믿기 어려우시죠. 하지만 형법 제307조는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도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후기를 작성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7가지 항목을 정리했습니다.

블로그 후기 작성 전 반드시 확인할 7가지 체크리스트

1

내가 쓴 내용은 사실인가, 의견인가

형법상 명예훼손은 '사실의 적시'를 전제합니다. "이 식당 음식이 맛없다"는 주관적 의견(모욕에 해당할 수는 있으나)이고, "이 식당이 유통기한 지난 재료를 사용한다"는 구체적 사실 주장입니다. 사실 적시인지, 단순 감상인지에 따라 적용 법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2

그 사실이 진실이라는 증거가 있는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명예훼손이 성립할 수 있지만, 형법 제310조는 진실한 사실로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면 위법성이 조각(면책)된다고 규정합니다. 핵심은 진실임을 뒷받침할 영수증, 사진, 진료기록 등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고 있느냐입니다.

3

특정인이 누구인지 식별 가능한가

명예훼손은 피해자가 특정되어야 성립합니다. 상호명, 대표자 이름, 위치 정보 등을 함께 기재하면 식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서울 어느 카페"처럼 모호하게 적으면 특정성이 부족해 성립이 어렵습니다. 다만 정황상 쉽게 추정 가능하다면 특정된 것으로 봅니다.

4

공공의 이익을 위한 글인가, 개인적 감정인가

법원은 면책 여부를 판단할 때 '주된 동기'를 살펴봅니다. 다른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알리려는 목적이 주된 것이라면 공공의 이익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사장이 불친절해서 화가 나 복수하려고" 쓴 것이라면 개인적 감정 해소 목적으로 판단되어 면책이 어렵습니다.

5

과장이나 허위 사실이 섞여 있지 않은가

경험의 일부를 과장하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을 덧붙이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형법 제307조 제2항)으로 처벌이 훨씬 무거워집니다. 진실한 사실 적시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이지만, 허위사실은 5년 이하 징역, 10년 이하 자격정지,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까지 올라갑니다.

6

인터넷 게시라는 점을 고려했는가

블로그 후기는 정보통신망법 제70조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정보통신망을 통한 명예훼손은 형법보다 법정형이 높아, 사실 적시의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허위사실은 7년 이하 징역, 10년 이하 자격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입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온라인에 올리면 처벌 수위가 높아진다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합니다.

7

민사 손해배상 리스크도 함께 점검했는가

형사 고소와 별개로, 상대방은 민사상 불법행위에 기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블로그 명예훼손 관련 위자료는 대략 300만원에서 2,000만원 사이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영업 손실이 입증되면 금액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형사에서 무혐의를 받더라도 민사에서 배상 책임을 지는 사례도 있으므로 양쪽 모두 대비해야 합니다.

블로그 명예훼손, 핵심 법률 요건 정리

명예훼손 성립 3요소 : (1) 사실의 적시, (2) 특정인에 대한 것, (3) 공연성(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상태). 블로그 포스팅은 누구나 접근 가능하므로 공연성은 거의 자동으로 충족됩니다.

면책 요건(위법성 조각) : 진실한 사실 +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만 처벌을 면할 수 있습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면책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안전한 후기 작성을 위한 실무적 기준

앞서 소개한 C씨와 D씨 사례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D씨가 만약 진료 당시 사진, 영수증, 다른 병원의 소견서를 확보한 상태에서 과장 없이 자신의 경험만 담담하게 기술했다면, 공공의 이익에 해당하는 소비자 정보 공유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D씨의 글에는 "이 병원 원장은 돈만 밝히는 사기꾼"이라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의 적시라기보다 모욕적 표현에 가깝고, 동시에 증거 없는 허위 사실 주장으로 볼 여지도 있었습니다. 결국 D씨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블로그 후기의 안전한 작성을 위해서는 사실과 의견을 명확히 구분하고, 감정적 표현을 자제하며, 객관적 증거에 기반해 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상대방의 인격을 공격하는 표현은 명예훼손과 별도로 모욕죄(형법 제311조,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까지 추가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정리하며

블로그 후기는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이자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만, 그 경계를 넘는 순간 형사 처벌과 민사 배상이라는 무거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위 7가지 체크리스트를 작성 전에 한 번만 점검하더라도 불필요한 법적 분쟁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미 고소를 당하셨거나 후기 작성으로 인한 분쟁이 시작된 경우라면, 초기 대응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가능한 한 빠르게 법률 전문가의 조력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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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덕 변호사의 코멘트
실제로 많은 분들이 솔직한 후기를 썼을 뿐인데 고소장을 받고 당황하십니다. 이 분야를 다루면서 느낀 점은 초기 대응 단계에서 증거 정리와 글의 표현 방식에 대한 법적 검토가 이루어져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혼자 판단하기 어려우시다면 가능한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이 글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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