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 등록 형사전문, 민사전문 변호사입니다
오늘은 배우자나 연인, 가족 몰래 위치추적 앱을 설치했을 때 어떤 처벌을 받는지, 그리고 이미 설치된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절차를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상담 현장에서 보면, "걱정이 되어서" 또는 "의심스러워서" 상대방 휴대폰에 앱을 설치했다가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위치가 몰래 추적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어떻게 신고해야 할지 막막해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족 사이인데 설마 처벌되겠나"라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동의 없이 휴대폰에 위치추적 앱이나 스파이 앱을 설치하는 행위는 여러 법률에 동시에 저촉될 수 있습니다.
첫째,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입니다. 타인의 정보통신기기에 무단으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면 정보통신망 침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둘째, 상대방의 위치정보를 몰래 수집·이용하면 위치정보법(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 됩니다. 셋째, 앱을 통해 통화 내용이나 문자를 엿보았다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까지 더해질 수 있습니다.
위치정보법상 개인의 위치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이용·제공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가족 관계라는 사정만으로 면책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동일하게 앱을 설치했더라도 사안에 따라 처벌 수위가 달라집니다. 실무에서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상대방이 명시적으로 동의했는지가 가장 핵심입니다. 자녀 보호 목적으로 미성년 자녀의 기기에 설치하는 경우와, 성인 배우자 몰래 설치하는 경우는 전혀 다르게 평가됩니다.
단순 위치정보만 수집했는지, 아니면 통화·문자·사진까지 열람했는지에 따라 적용 법조와 양형이 크게 달라집니다. 통신 내용까지 들여다봤다면 처벌이 무거워집니다.
수집한 위치정보를 협박, 스토킹, 혹은 재판 증거 제출 등에 사용했다면 별도의 범죄가 추가로 성립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집 자체보다 그 이후의 활용 행위로 사건이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휴대폰에 몰래 위치추적 앱이 깔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당황하지 말고 아래 순서대로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앱을 발견하면 바로 삭제하지 말고 먼저 화면을 캡처하고 설치 날짜, 앱 이름, 권한 설정을 기록합니다. 삭제하면 중요한 증거가 사라집니다.
누가 언제 설치했는지, 어떤 정보가 외부로 전송되었는지를 확인하려면 전문 포렌식 분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기기를 임의로 초기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까운 경찰서 또는 사이버수사대에 고소장을 제출합니다. 정보통신망법·위치정보법 위반 등으로 접수하며, 캡처 자료와 포렌식 결과를 함께 제출하면 수사가 수월해집니다.
정신적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며, 스토킹이 동반된 경우 스토킹처벌법에 따른 접근금지 등 긴급응급조치를 함께 검토합니다.
반대로 이미 앱을 설치해 수사 대상이 되었다면,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사 초기에 사실관계를 어떻게 진술하느냐에 따라 사건의 방향이 크게 달라집니다. 수집한 정보를 추가로 활용하지 않는 것, 피해자와의 합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 그리고 적용될 수 있는 법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자녀 보호 등 정당한 목적이 일부 인정되는 사안도 있으므로, 구체적 사정을 바탕으로 한 법률적 판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