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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형사범죄 교통범죄(음주·사고·도주)
형사범죄 · 교통범죄(음주·사고·도주) 2026.03.27 조회 36

대리운전 중 사고 발생, 누가 책임져야 할까요?

채유신 변호사

"대리운전을 맡겼는데 대리기사가 사고를 냈습니다. 차 주인인 저도 책임을 져야 하나요?"

술자리 뒤 안전하게 귀가하려고 대리운전을 부르셨는데, 오히려 사고가 나버린 상황. 정말 당황스러우시죠. 내가 직접 운전한 것도 아닌데 책임 문제까지 걱정해야 한다니, 억울한 마음이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상황에 따라 차량 소유자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핵심 결론 - 사고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대리운전 중 사고가 발생하면, 형사책임민사책임을 나누어 살펴봐야 합니다.

형사책임(교통사고처리특례법 등) : 실제 운전한 대리기사가 부담합니다. 차량 소유자는 운전대를 잡지 않았으므로 원칙적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닙니다.

민사책임(손해배상) : 여기가 복잡해집니다.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제3조의 '운행자 책임' 규정에 따라, 차량 소유자도 운행자로서 피해자에 대한 배상 의무를 질 수 있습니다.

즉, 형사처벌은 대리기사가 받지만, 피해자에 대한 민사 손해배상은 차주에게도 청구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법적 근거 - 왜 차주에게도 책임이 생기나요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에서는 '자기를 위하여 자동차를 운행하는 자'를 운행자로 봅니다. 대리운전을 의뢰한 차주는 자신의 편의를 위해 대리기사에게 운전을 맡긴 것이므로, 운행의 이익과 지배가 여전히 차주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 판례의 일반적 태도입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운행이익 : 차량을 집까지 가져다주는 이익은 차주가 누립니다.
  • 운행지배 : 목적지를 지정하고, 경로를 안내하는 주체도 차주입니다.
  • 따라서 법적으로 차주는 운행자 지위를 유지하게 되며, 피해자에 대한 배상 책임이 인정됩니다.

다만 차주가 피해자에게 배상한 뒤, 실제 사고를 낸 대리기사에게 구상권(되돌려 받을 권리)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대리기사의 과실이 100%라면 이론상 전액 구상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리기사의 자력(재산)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온전한 회수가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예외 - 차주 책임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경우

모든 상황에서 차주가 반드시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차주의 책임이 감경되거나 면제될 수 있습니다.

  • 대리기사가 지정 경로를 무단 이탈하여 개인 용무 중 사고를 낸 경우 : 차주의 운행지배가 벗어났다고 볼 수 있어, 운행자 책임이 부정될 여지가 있습니다.
  • 대리기사가 음주 상태였고 차주가 이를 전혀 알 수 없었던 경우 : 차주의 과실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 대리운전 업체 소속 기사인 경우 : 업체가 사용자 책임(민법 제756조)을 부담하므로, 피해자는 업체에도 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차주의 실질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무에서 꼭 챙기셔야 할 점

상담 현장에서 보면, 대리운전 사고 이후 보험 처리 과정에서 혼란을 겪으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아래 사항을 미리 알아두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1. 자동차보험 적용 여부를 확인하세요

대부분의 자동차보험(종합보험)은 '허락된 운전자'가 운전 중 발생한 사고도 보상합니다. 대리기사는 차주가 허락한 운전자에 해당하므로, 차주의 자동차보험으로 피해자 보상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기명피보험자 한정' 특약 등을 가입하셨다면 보상 범위가 달라질 수 있으니 약관을 꼭 확인하세요.

2. 대리운전 배상책임보험을 확인하세요

정상적인 대리운전 업체라면 대리운전 중 사고에 대비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사고 발생 시 대리기사 또는 업체에 보험 가입 사실을 반드시 확인하시고, 보험증권 사본을 요청하세요.

3. 사고 현장에서 증거를 확보하세요

대리기사의 신분증, 업체명, 연락처를 반드시 기록해 두시고, 사고 현장 사진과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세요. 나중에 구상권 행사나 보험 청구 시 핵심 증거가 됩니다.

4. 대리기사가 도주한 경우

드물지 않게 대리기사가 사고 후 현장을 이탈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 경우 차주가 사고 현장에 남아 피해자 구호 조치를 해야 하며, 즉시 경찰에 신고하셔야 합니다. 차주가 현장을 방치하면 도로교통법상 별도의 책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리운전 사고는 '나는 운전하지 않았는데'라는 생각 때문에 초기 대응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차주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인정될 수 있고, 보험 처리 방향에 따라 최종 부담 금액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사고 직후 가능한 빨리 정확한 법적 판단을 받으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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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유신 변호사의 코멘트
실무에서 대리운전 사고를 다루다 보면, 차주분들이 '나는 운전하지 않았으니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시다가 민사 배상 청구를 받고 크게 당황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보험 특약 내용에 따라 보상 범위가 크게 달라지므로, 사고 초기에 보험 약관 확인과 함께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이 글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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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법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변호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2026 알법(albu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