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소를 위해 끝까지 전력을 다하는 변호사, 소통이 잘 되는 변호사
오늘은 성범죄 피해 아동 진술조력인 제도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린 자녀가 성범죄 피해를 입은 경우,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수사 과정에서 또 한 번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가장 먼저 하십니다. 이러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마련된 것이 바로 진술조력인 제도입니다. 가상의 사건을 통해 이 제도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사건 개요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2학년 여아 A양(만 8세)은 방과후 학원 강사였던 B씨(42세, 남)로부터 수차례 신체 접촉 피해를 입었습니다. A양은 어느 날 엄마에게 "선생님이 만지는 게 싫어"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즉시 112에 신고했습니다. 수사가 시작되자 어머니는 "여덟 살 아이가 경찰서에서 낯선 어른들 앞에서 그 일을 다시 설명해야 한다"는 사실에 큰 부담을 느꼈습니다.
진술조력인(陳述助力人)이란 의사소통이나 심리 상태에 어려움이 있는 성범죄 피해 아동 또는 장애인이 수사기관과 법원에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제대로 진술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를 말합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진술조력인은 심리학, 아동학, 사회복지학 등 관련 분야의 전문 교육을 이수하고 법무부에 등록된 사람으로, 13세 미만 아동이나 장애인이 성범죄 피해자인 경우 수사·재판 과정에서 이들의 진술을 조력합니다. A양의 경우 만 8세이므로 제도 적용 대상에 해당합니다.
중요한 점은 진술조력인이 아이에게 답을 알려주거나 유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술조력인은 어디까지나 아이의 발달 수준과 심리 상태에 맞게 질문이 전달되도록 돕고, 아이가 편안하게 자기 경험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중립적 조력자입니다.
A양 사건에서 어머니가 담당 경찰관에게 진술조력인 참여를 요청하자, 수사기관은 등록된 진술조력인을 지정했습니다. 13세 미만 피해 아동의 경우 수사기관이 직권으로 진술조력인을 참여시킬 수 있으며, 피해자나 법정대리인(부모 등)이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진술조력인의 주요 역할
· 아동의 인지·발달 수준에 맞게 질문을 쉽게 재구성
· 아동의 심리 상태를 관찰하고 조사 중단·휴식 필요성 판단
· 아동이 불안해할 때 정서적 안정을 돕는 역할
· 수사기관에 아동 진술의 신빙성 판단에 참고될 의견 제시
또한 13세 미만 아동의 진술은 영상녹화 장치로 촬영·보존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A양도 피해자 전담 조사실에서 진술조력인이 함께한 가운데 영상녹화 방식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녹화된 진술은 이후 재판에서 증거로 활용될 수 있어, 아이가 법정에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보호 장치로 기능합니다.
B씨가 기소되어 재판이 열리게 되자, A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법정에 서서 피고인 앞에서 증언해야 하는 상황을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여러 보호 제도가 작동합니다.
법원은 피해 아동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경우 피고인과 아동을 분리하는 비디오 중계 방식으로 신문하거나, 차폐 시설(가림막)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재판 과정에서도 진술조력인이 동석하여 아동이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신뢰관계 있는 사람(부모 등)의 동석도 허용됩니다.
실무에서 자주 접하는 점은, 피해 아동 진술의 신빙성이 재판의 핵심 쟁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의 진술이라는 이유로 신빙성이 쉽게 다투어지기 때문에, 최초 진술의 일관성과 영상녹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술조력인의 참여와 전문가 의견은 이러한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부모님이 기억하실 실무 포인트
· 피해 사실을 인지하면 아이에게 반복적으로 캐묻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진술 오염 방지).
· 아이가 처음 한 말, 시점, 정황을 기록해 두시기 바랍니다.
· 수사 초기부터 진술조력인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수 있습니다.
· 피해자 국선변호사 선정을 함께 요청하면 법률적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A양 사건에서는 영상녹화된 진술, 진술조력인의 관찰 의견, 어머니의 신고 경위 진술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아동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되었습니다. 이처럼 진술조력인 제도는 피해 아동을 반복적인 진술 부담과 2차 피해로부터 보호하면서도, 사건의 실체 규명에 기여하는 중요한 제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진술조력인 제도와 피해자 국선변호사 제도는 함께 활용할 때 효과가 큽니다. 진술조력인이 아이의 진술 자체를 돕는 역할이라면, 피해자 국선변호사는 수사·재판 전 과정에서 아동과 보호자의 권리를 법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합니다. 두 제도를 모두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피해 아동을 지키는 첫걸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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