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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양도담보 계약에서 배임죄 성립 요건 판단

2020도3514
판결 요약
배임죄의 주체인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는 단순 채무 관계나 채권양도담보계약에서 담보가치 보전의무만으로 성립하지 않으며, 신임관계에 기초해 상대방의 재산사무를 대행하는 경우에 한정됩니다. 채무자가 담보가치 유지·보전의무를 위반했더라도, 신임관계가 인정되지 않으면 배임죄는 부정됩니다.
#배임죄 #타인의 사무 #채권양도담보 #담보가치 보전 #신임관계
질의 응답
1. 채권양도담보 계약에서 채무자가 담보가치를 보전하지 않으면 배임죄가 성립하나요?
답변
단순 담보가치 유지·보전의무 위반만으로는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신임관계에 기초한 타인의 사무 처리자에 해당해야 배임죄 주체가 됩니다.
근거
대법원 2020도3514 판결은 ‘채권양도담보계약에 따라 채무자가 부담하는 담보가치 유지·보전의무’는 채무자의 사무에 해당하며, 신임관계에 기초한 타인의 사무로 볼 수 없다고 판시하였습니다.
2. 금전채무자가 채권자 재산의 관리·보호의무를 지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금전채무자가 상대방의 재산을 관리하거나 보호하는 임무를 부담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근거
대법원 2020도3514 판결은 금전채권채무 관계에서 채무자는 채권자와의 신임관계에 의하여 재산을 보호·관리하는 임무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3. 담보 채권의 대항요건 미충족 등으로 타인에게 손해가 발생해도 배임죄인지요?
답변
신임관계에 따른 사무처리자 지위가 아니라면 배임죄로 볼 수 없습니다.
근거
대법원 2020도3514 판결은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의 법리 오해로 유죄판결한 원심을 파기하며, 본 사안은 배임죄 구성요건에 해당하지 않음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4. 채권양도담보계약에서 배임죄가 적용될 수 있는 상황은 언제인가요?
답변
채무자가 상대방 재산을 신임관계에 따라 대행하는 경우에 한해 배임죄 해당 여부가 검토될 수 있습니다.
근거
대법원 2020도3514 판결은 ‘계약의 본질적 내용이 신임관계에 따라 권한을 부여받고 처리하는 경우’에만 타인의 사무 해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 본 법률정보는 대법원 판결문을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에 불과하며,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법률적 판단이나 조언으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

판결 전문

배임

 ⁠[대법원 2021. 7. 15. 선고 2020도3514 판결]

【판시사항】

[1] 배임죄의 주체인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의 의미
[2] 채무자가 채권양도담보계약에 따라 ⁠‘담보 목적 채권의 담보가치를 유지·보전할 의무’를 부담하는 경우, 채권자에 대한 관계에서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에 해당하는지 여부(소극)

【참조조문】

[1] 형법 제355조 제2항
[2] 형법 제355조 제2항

【참조판례】

[1][2] 대법원 2020. 2. 20. 선고 2019도9756 전원합의체 판결(공2020상, 723) / ⁠[1] 대법원 2020. 6. 18. 선고 2019도14340 전원합의체 판결(공2020하, 1429), 대법원 2020. 8. 27. 선고 2019도14770 전원합의체 판결(공2020하, 1905) / ⁠[2] 대법원 2011. 4. 28. 선고 2011도3247 판결(공2011상, 1223)


【전문】

【피 고 인】

피고인

【상 고 인】

피고인

【변 호 인】

변호사 천효재

【원심판결】

서울서부지법 2020. 2. 13. 선고 2019노1557 판결

【주 문】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서부지방법원 합의부에 환송한다.

【이 유】

상고이유를 판단한다. 
1.  가. 배임죄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로써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이를 취득하게 하여 사무의 주체인 타인에게 손해를 가할 때 성립하는 것이므로 그 범죄의 주체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지위에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라고 하려면, 타인의 재산관리에 관한 사무의 전부 또는 일부를 타인을 위하여 대행하는 경우와 같이 당사자 관계의 전형적·본질적 내용이 통상의 계약에서의 이익대립관계를 넘어서 그들 사이의 신임관계에 기초하여 타인의 재산을 보호 또는 관리하는 데에 있어야 한다. 이익대립관계에 있는 통상의 계약관계에서 채무자의 성실한 급부이행에 의해 상대방이 계약상 권리의 만족 내지 채권의 실현이라는 이익을 얻게 되는 관계에 있다거나, 계약을 이행함에 있어 상대방을 보호하거나 배려할 부수적인 의무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채무자를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라고 할 수 없고, 위임 등과 같이 계약의 전형적·본질적인 급부의 내용이 상대방의 재산상 사무를 일정한 권한을 가지고 맡아 처리하는 경우에 해당하여야 한다(대법원 2020. 2. 20. 선고 2019도9756 전원합의체 판결, 대법원 2020. 6. 18. 선고 2019도14340 전원합의체 판결, 대법원 2020. 8. 27. 선고 2019도14770 전원합의체 판결 등 참조).
 
나.  금전채권채무 관계에서 채권자가 채무자의 급부이행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금전을 대여하고 채무자의 성실한 급부이행에 의해 채권의 만족이라는 이익을 얻게 된다 하더라도, 채권자가 채무자에 대한 신임을 기초로 그의 재산을 보호 또는 관리하는 임무를 부여하였다고 할 수 없고, 금전채무의 이행은 어디까지나 채무자가 자신의 급부의무의 이행으로서 행하는 것이므로 이를 두고 채권자의 사무를 맡아 처리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 따라서 금전채권채무의 경우 채무자는 채권자에 대한 관계에서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대법원 2011. 4. 28. 선고 2011도3247 판결 등 참조).
채무자가 기존 금전채무를 담보하기 위하여 다른 금전채권을 채권자에게 양도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채권양도담보계약에 따라 채무자가 부담하는 ⁠‘담보 목적 채권의 담보가치를 유지·보전할 의무’ 등은 담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며, 채권양도담보계약의 체결에도 불구하고 당사자 관계의 전형적·본질적 내용은 여전히 피담보채권인 금전채권의 실현에 있다(대법원 2020. 2. 20. 선고 2019도9756 전원합의체 판결 등 참조).
따라서 채무자가 채권양도담보계약에 따라 부담하는 ⁠‘담보 목적 채권의 담보가치를 유지·보전할 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채무자 자신의 사무에 해당할 뿐이고, 채무자가 통상의 계약에서의 이익대립관계를 넘어서 채권자와의 신임관계에 기초하여 채권자의 사무를 맡아 처리한다고 볼 수 없으므로, 이 경우 채무자는 채권자에 대한 관계에서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
 
2.  원심은,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3억 5,000만 원을 차용하면서 그 담보 목적으로 이 사건 전세보증금반환채권 5억 원 중 2억 2,000만 원(기존에 설정되어 있던 전세권근저당의 실제 피담보채무액 2억 8,000만 원 제외)을 양도해 주기로 약정하였음에도, 그 양도의 통지를 하기 전에 제3자에게 채권최고액을 2억 3,500만 원으로 하는 전세권근저당권을 설정하여 주어 2억 2,000만 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고 피해자에게 같은 금액 상당의 손해를 가하였다는 이 사건 공소사실에 대하여, 유죄로 판단하였다.
 
3.  그러나 앞서 본 법리에 비추어 살펴보면, 피고인의 담보가치 유지·보전에 관한 사무가 채권양도담보계약에 따른 채무의 한 내용임을 넘어 피해자의 담보 목적 달성을 위한 신임관계에 기초한 타인의 사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전세보증금반환채권의 양도담보에 관한 대항요건을 갖추어 주기 전에 제3자에게 전세권근저당권을 설정하여 주었다 하더라도, 피고인이 피해자와의 신임관계에 의하여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의 지위에 있다고 볼 수 없어 배임죄는 성립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원심은 피고인이 이에 해당된다고 전제하여 이 사건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하였으니, 이러한 원심판결에는 배임죄에서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의 의미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 이를 지적하는 상고이유 주장은 이유 있다.
 
4.  그러므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판단하도록 원심법원에 환송하기로 하여, 관여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

대법관 이흥구(재판장) 김재형 안철상(주심) 노정희

출처 : 대법원 2021. 07. 15. 선고 2020도3514 판결 | 사법정보공개포털 판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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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양도담보 계약에서 배임죄 성립 요건 판단

2020도3514
판결 요약
배임죄의 주체인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는 단순 채무 관계나 채권양도담보계약에서 담보가치 보전의무만으로 성립하지 않으며, 신임관계에 기초해 상대방의 재산사무를 대행하는 경우에 한정됩니다. 채무자가 담보가치 유지·보전의무를 위반했더라도, 신임관계가 인정되지 않으면 배임죄는 부정됩니다.
#배임죄 #타인의 사무 #채권양도담보 #담보가치 보전 #신임관계
질의 응답
1. 채권양도담보 계약에서 채무자가 담보가치를 보전하지 않으면 배임죄가 성립하나요?
답변
단순 담보가치 유지·보전의무 위반만으로는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신임관계에 기초한 타인의 사무 처리자에 해당해야 배임죄 주체가 됩니다.
근거
대법원 2020도3514 판결은 ‘채권양도담보계약에 따라 채무자가 부담하는 담보가치 유지·보전의무’는 채무자의 사무에 해당하며, 신임관계에 기초한 타인의 사무로 볼 수 없다고 판시하였습니다.
2. 금전채무자가 채권자 재산의 관리·보호의무를 지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금전채무자가 상대방의 재산을 관리하거나 보호하는 임무를 부담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근거
대법원 2020도3514 판결은 금전채권채무 관계에서 채무자는 채권자와의 신임관계에 의하여 재산을 보호·관리하는 임무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3. 담보 채권의 대항요건 미충족 등으로 타인에게 손해가 발생해도 배임죄인지요?
답변
신임관계에 따른 사무처리자 지위가 아니라면 배임죄로 볼 수 없습니다.
근거
대법원 2020도3514 판결은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의 법리 오해로 유죄판결한 원심을 파기하며, 본 사안은 배임죄 구성요건에 해당하지 않음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4. 채권양도담보계약에서 배임죄가 적용될 수 있는 상황은 언제인가요?
답변
채무자가 상대방 재산을 신임관계에 따라 대행하는 경우에 한해 배임죄 해당 여부가 검토될 수 있습니다.
근거
대법원 2020도3514 판결은 ‘계약의 본질적 내용이 신임관계에 따라 권한을 부여받고 처리하는 경우’에만 타인의 사무 해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 본 법률정보는 대법원 판결문을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에 불과합니다.

판결 전문

배임

 ⁠[대법원 2021. 7. 15. 선고 2020도3514 판결]

【판시사항】

[1] 배임죄의 주체인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의 의미
[2] 채무자가 채권양도담보계약에 따라 ⁠‘담보 목적 채권의 담보가치를 유지·보전할 의무’를 부담하는 경우, 채권자에 대한 관계에서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에 해당하는지 여부(소극)

【참조조문】

[1] 형법 제355조 제2항
[2] 형법 제355조 제2항

【참조판례】

[1][2] 대법원 2020. 2. 20. 선고 2019도9756 전원합의체 판결(공2020상, 723) / ⁠[1] 대법원 2020. 6. 18. 선고 2019도14340 전원합의체 판결(공2020하, 1429), 대법원 2020. 8. 27. 선고 2019도14770 전원합의체 판결(공2020하, 1905) / ⁠[2] 대법원 2011. 4. 28. 선고 2011도3247 판결(공2011상, 1223)


【전문】

【피 고 인】

피고인

【상 고 인】

피고인

【변 호 인】

변호사 천효재

【원심판결】

서울서부지법 2020. 2. 13. 선고 2019노1557 판결

【주 문】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서부지방법원 합의부에 환송한다.

【이 유】

상고이유를 판단한다. 
1.  가. 배임죄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로써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이를 취득하게 하여 사무의 주체인 타인에게 손해를 가할 때 성립하는 것이므로 그 범죄의 주체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지위에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라고 하려면, 타인의 재산관리에 관한 사무의 전부 또는 일부를 타인을 위하여 대행하는 경우와 같이 당사자 관계의 전형적·본질적 내용이 통상의 계약에서의 이익대립관계를 넘어서 그들 사이의 신임관계에 기초하여 타인의 재산을 보호 또는 관리하는 데에 있어야 한다. 이익대립관계에 있는 통상의 계약관계에서 채무자의 성실한 급부이행에 의해 상대방이 계약상 권리의 만족 내지 채권의 실현이라는 이익을 얻게 되는 관계에 있다거나, 계약을 이행함에 있어 상대방을 보호하거나 배려할 부수적인 의무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채무자를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라고 할 수 없고, 위임 등과 같이 계약의 전형적·본질적인 급부의 내용이 상대방의 재산상 사무를 일정한 권한을 가지고 맡아 처리하는 경우에 해당하여야 한다(대법원 2020. 2. 20. 선고 2019도9756 전원합의체 판결, 대법원 2020. 6. 18. 선고 2019도14340 전원합의체 판결, 대법원 2020. 8. 27. 선고 2019도14770 전원합의체 판결 등 참조).
 
나.  금전채권채무 관계에서 채권자가 채무자의 급부이행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금전을 대여하고 채무자의 성실한 급부이행에 의해 채권의 만족이라는 이익을 얻게 된다 하더라도, 채권자가 채무자에 대한 신임을 기초로 그의 재산을 보호 또는 관리하는 임무를 부여하였다고 할 수 없고, 금전채무의 이행은 어디까지나 채무자가 자신의 급부의무의 이행으로서 행하는 것이므로 이를 두고 채권자의 사무를 맡아 처리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 따라서 금전채권채무의 경우 채무자는 채권자에 대한 관계에서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대법원 2011. 4. 28. 선고 2011도3247 판결 등 참조).
채무자가 기존 금전채무를 담보하기 위하여 다른 금전채권을 채권자에게 양도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채권양도담보계약에 따라 채무자가 부담하는 ⁠‘담보 목적 채권의 담보가치를 유지·보전할 의무’ 등은 담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며, 채권양도담보계약의 체결에도 불구하고 당사자 관계의 전형적·본질적 내용은 여전히 피담보채권인 금전채권의 실현에 있다(대법원 2020. 2. 20. 선고 2019도9756 전원합의체 판결 등 참조).
따라서 채무자가 채권양도담보계약에 따라 부담하는 ⁠‘담보 목적 채권의 담보가치를 유지·보전할 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채무자 자신의 사무에 해당할 뿐이고, 채무자가 통상의 계약에서의 이익대립관계를 넘어서 채권자와의 신임관계에 기초하여 채권자의 사무를 맡아 처리한다고 볼 수 없으므로, 이 경우 채무자는 채권자에 대한 관계에서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
 
2.  원심은,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3억 5,000만 원을 차용하면서 그 담보 목적으로 이 사건 전세보증금반환채권 5억 원 중 2억 2,000만 원(기존에 설정되어 있던 전세권근저당의 실제 피담보채무액 2억 8,000만 원 제외)을 양도해 주기로 약정하였음에도, 그 양도의 통지를 하기 전에 제3자에게 채권최고액을 2억 3,500만 원으로 하는 전세권근저당권을 설정하여 주어 2억 2,000만 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고 피해자에게 같은 금액 상당의 손해를 가하였다는 이 사건 공소사실에 대하여, 유죄로 판단하였다.
 
3.  그러나 앞서 본 법리에 비추어 살펴보면, 피고인의 담보가치 유지·보전에 관한 사무가 채권양도담보계약에 따른 채무의 한 내용임을 넘어 피해자의 담보 목적 달성을 위한 신임관계에 기초한 타인의 사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전세보증금반환채권의 양도담보에 관한 대항요건을 갖추어 주기 전에 제3자에게 전세권근저당권을 설정하여 주었다 하더라도, 피고인이 피해자와의 신임관계에 의하여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의 지위에 있다고 볼 수 없어 배임죄는 성립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원심은 피고인이 이에 해당된다고 전제하여 이 사건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하였으니, 이러한 원심판결에는 배임죄에서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의 의미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 이를 지적하는 상고이유 주장은 이유 있다.
 
4.  그러므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판단하도록 원심법원에 환송하기로 하여, 관여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

대법관 이흥구(재판장) 김재형 안철상(주심) 노정희

출처 : 대법원 2021. 07. 15. 선고 2020도3514 판결 | 사법정보공개포털 판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