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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족·이혼·상속 위자료·재산분할
가족·이혼·상속 · 위자료·재산분할 2026.04.19 조회 1

이혼 시 사업체 주식 재산분할, 어떤 기준으로 평가될까

안세익 변호사

중소기업이나 법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배우자와 이혼하게 되면, 사업체 주식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가장 복잡하고 민감한 쟁점 중 하나로 떠오릅니다. 한국경영원 통계에 따르면 이혼 소송에서 재산분할 대상에 비상장 주식이 포함되는 비율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분할 금액 차이가 수억 원에 달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부동산이나 예금처럼 시세가 명확한 자산과 달리, 비상장 사업체의 주식은 평가 방법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집니다. 어떤 방법이 적용되느냐에 따라 재산분할 결과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을 정확히 이해해 두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상장 주식, 왜 평가가 어려운 걸까요

상장 주식이라면 증권시장에서 매일 거래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평가가 비교적 단순합니다. 대법원 실무에서도 변론종결일 전후 일정 기간의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비상장 주식은 공개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객관적 시가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1인 대표가 운영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 재무제표가 실제 기업 가치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상장 주식 평가가 복잡해지는 주요 요인

  • 대표이사 개인 역량에 회사 매출이 좌우되는 구조
  • 가지급금, 가수금 등 대표 개인과 법인 자금의 혼재
  • 부동산, 영업권 등 장부에 반영되지 않은 숨은 자산
  • 이혼 소송 전후로 의도적 기업가치 축소 가능성

법원에서 사용하는 주요 평가 방법 3가지

실무에서 비상장 주식의 가치를 평가할 때 주로 활용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각각의 특성을 이해하시면, 본인의 상황에서 어떤 접근이 유리한지 판단하시는 데 도움이 됩니다.

1. 순자산가치법

회사가 보유한 자산 총액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을 기준으로 1주당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입니다. 부동산 등 자산이 많은 법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2. 수익가치법

회사의 과거 수익(통상 3~5년)을 기반으로 미래 수익을 추정하고, 이를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방법입니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서 높은 평가액이 산출됩니다.

3. 보충적 평가방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 제54조에 규정된 방법으로, 순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일정 비율(일반법인 기준 순자산 40% + 수익 60%)로 가중평균합니다.

실무에서는 가정법원이 감정인(공인회계사 등)을 선임하여 기업가치 감정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감정인이 어떤 평가 방법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순자산가치법과 수익가치법,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두 방법의 차이를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순자산가치법은 "지금 이 회사를 청산하면 얼마가 남는가"라는 관점입니다. 보유 부동산의 시가, 기계장비, 재고자산 등을 하나하나 재평가하여 시가 기준 순자산을 산출합니다. 자산 규모는 크지만 수익성이 낮은 기업의 경우, 순자산가치가 수익가치보다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익가치법은 "이 회사가 앞으로 얼마나 벌어들일 수 있는가"라는 관점입니다. 과거 3~5년간의 순이익을 기초로 가중평균하며, 적정 할인율(보통 10~15%)을 적용하여 현재 가치를 환산합니다. IT, 프랜차이즈 등 자산 대비 수익성이 높은 업종에서 평가액이 크게 상승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상담 현장에서 보면, 사업을 운영하는 배우자 측은 순자산가치법을 선호하고, 상대방 배우자는 수익가치법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원은 회사의 업종, 규모, 성장 단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거나, 보충적 평가방법을 기본으로 채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업권(굿윌)과 숨은 자산, 놓치기 쉬운 핵심 쟁점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가치도 재산분할에서 중요한 쟁점이 됩니다. 특히 영업권(굿윌, Goodwill)은 회사의 브랜드 가치, 고객 기반, 대표이사의 인적 신용 등 무형의 자산을 말합니다.

대법원은 영업권이 특정인의 개인적 능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에는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시스템화된 사업 구조를 갖춘 경우에는 영업권을 기업가치에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실무에서 자주 문제되는 숨은 자산 유형

  • 가지급금: 대표이사가 법인에서 인출한 금액으로, 실질적으로 대표 개인 자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 장부 미반영 부동산 시세차익: 취득 당시 가격으로 장부에 기재되어 있지만, 현재 시가가 수배에 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특수관계인 거래: 친인척 명의 법인과의 거래를 통해 수익을 분산시키는 사례가 실무에서 종종 확인됩니다.

감정 절차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

가정법원에서 기업가치 감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통상 3~6개월이 소요되며, 감정 비용도 500만 원에서 2,000만 원 이상까지 사건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감정 과정에서 특히 유의하셔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감정 기준일이 언제인지가 중요합니다. 통상 사실심 변론종결일에 가까운 시점이 기준이 되지만, 별거 시점이나 이혼 소송 제기일을 기준으로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준일에 따라 기업의 재무 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은 반드시 검토가 필요합니다.

둘째, 감정인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기업가치 평가는 회계 전문 지식뿐 아니라 해당 업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감정인 지정 단계에서 적합한 전문가가 선임되도록 의견을 제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셋째, 상대방이 제출하는 재무자료의 진정성을 검증하셔야 합니다. 이혼을 예상한 사업주 배우자가 매출을 축소하거나 비용을 과대계상하여 기업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사례가 실무에서 적지 않게 발견됩니다. 세무 신고 자료, 부가가치세 매출 자료, 금융거래 내역 등을 통해 교차 검증하는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재산분할 기여도와 주식 가치의 관계

주식의 가치가 산정된 후에도 전액이 분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법원은 혼인 중 형성된 재산에 대한 각 배우자의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분할 비율을 결정합니다.

사업체 주식의 경우, 사업을 직접 운영한 배우자의 기여도가 높게 인정되는 경향이 있지만, 상대방 배우자가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거나 사업 초기에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인정되면 기여도가 상향 조정됩니다. 실무에서 비상장 주식에 대한 분할 비율은 대체로 30%에서 50% 사이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체 주식이 포함된 재산분할은 평가 방법의 선택, 숨은 자산의 발견, 기여도 산정 등 여러 단계에서 전문적 판단이 요구되는 영역입니다. 평가 방법 하나의 차이로 분할 금액이 수억 원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하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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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익 변호사의 코멘트
사업체 주식이 포함된 이혼 재산분할은 평가 방법 선택 단계에서 결과가 크게 좌우됩니다. 제 경험상 상대방의 재무자료 조작 가능성을 초기에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며, 감정 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세무 신고 자료와 금융거래 내역을 충분히 확보해 두시길 권합니다.
이 글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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