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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하셨는데, 가해자 쪽에서 오히려 고소를 하겠다는 연락을 받으셨다면 정말 당황스러우셨을 겁니다. 실제로 상담 현장에서 "가해자인데 저를 고소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최근 블랙박스와 CCTV가 보편화되면서, 교통사고 가해자가 피해자를 역으로 고소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도로공사 통계에 따르면 매년 교통사고 약 19만 건이 발생하고, 이 중 과실 비율이 다투어지는 사건은 전체의 30%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사고일수록, 한쪽이 먼저 법적 조치를 취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역고소의 배경과 유형, 그리고 피해자로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고소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우실 수 있지만, 실무에서는 꽤 흔한 일이라 미리 알아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첫째, 과실 비율 다툼입니다. 교통사고에서 100 대 0의 완전한 과실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가해자 측이 피해자에게도 신호 위반, 갑작스러운 차로 변경, 안전거리 미확보 등의 과실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맞고소를 제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둘째, 합의금 협상 전략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피해자를 압박하여 합의 조건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역고소를 무기처럼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셋째, 허위 또는 과장 피해 주장에 대한 대응입니다. 실제 사고 정도에 비해 과도한 치료비를 청구하거나, 사고와 무관한 기왕증(기존 질환)을 사고 탓으로 돌리는 경우, 가해자가 사기죄로 고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실무에서 자주 접하는 교통사고 역고소 유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많이 걱정되시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단순히 가해자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해서 피해자가 바로 처벌받는 것은 아닙니다. 수사기관은 고소 내용의 사실 관계를 조사한 후에 기소 여부를 결정합니다.
다만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역고소를 받으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의 진술이 향후 형사 재판과 민사 손해배상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가볍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실무에서 보면, 역고소 사건의 상당수는 혐의없음(불기소)으로 종결됩니다. 하지만 피해자 측에도 실질적인 과실이 있거나, 치료비 청구 과정에서 과장이 있었던 경우에는 약식기소나 정식재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보험사기 관련 역고소는 보험회사의 SIU(특별조사팀)가 별도로 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세밀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혹시 지금 이런 상황에 놓여 계시다면, 아래 내용을 꼭 기억해 주세요.
1. 블랙박스와 CCTV 영상을 즉시 확보하세요. 사고 현장 주변 CCTV는 보통 30일 이내에 덮어쓰기가 됩니다. 영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사건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치료 기록의 일관성을 유지하세요. 실제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으시되, 진료 간격이 갑자기 벌어지거나 사고와 관련 없는 부위 치료가 포함되면 보험사기 의심의 빌미를 줄 수 있습니다. 담당 의사에게 사고 경위를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합의 과정에서의 언행에 주의하세요. 감정이 격해지시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합의 과정에서 "구속시키겠다", "직장에 알리겠다" 등의 표현은 공갈죄 구성 요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합의 협상은 가능한 서면이나 법률 대리인을 통해 진행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4. 경찰 조사 전에 진술을 정리하세요. 피의자 조사에서 한 진술은 번복이 매우 어렵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 신호 상태, 속도, 상대방 차량의 움직임 등을 시간 순서대로 미리 정리해 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최근 몇 년간 교통사고 역고소 사건은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기 적발 건수는 매년 약 10만 건에 달하며, 이 중 교통사고 관련이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통계가 가해자 측에서 "피해자도 보험사기일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당한 권리 행사로서의 치료비 청구와 합의금 요구는 법적으로 보호받는 행위입니다. 대법원도 피해자의 정당한 합의금 요구는 공갈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정당한 권리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는가"입니다.
가해자의 역고소가 근거 없는 것이라면, 오히려 무고죄(형법 제156조)로 맞대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무고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중한 범죄이므로, 허위 고소에 대한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역고소에 위축되어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시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동시에, 객관적 증거에 기반한 합리적인 대응을 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초기 대응이 사건의 결과를 좌우하는 만큼, 역고소 통지를 받으셨다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증거를 정리하고 법적 대응 전략을 수립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