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이혼 분쟁의 전략 설계와 실전 해결을 돕는 소송전략가 김범수 변호사
Q. 아버지가 남긴 빚이 많아 상속을 포기했는데, 몇 달 뒤 아버지 명의의 예금과 토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포기했으니 이 재산은 받을 수 없는 건가요?
오늘은 상속포기 후 뒤늦게 상속재산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상속 실무에서 자주 접하는 상황인데, 결론부터 정리하면 원칙적으로 한번 수리된 상속포기는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다투어 볼 여지가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단계별로 짚어보겠습니다.
첫째, 상속포기는 가정법원에 신고하여 수리되면 확정적으로 효력이 발생합니다. 민법 제1024조에 따르면 상속의 승인이나 포기는 일정 기간 내라도 철회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나중에 숨은 재산이 발견되었다는 사정만으로 포기를 무를 수는 없습니다.
둘째, 상속을 포기한 사람은 처음부터 상속인이 아니었던 것으로 봅니다(민법 제1042조). 따라서 새로 발견된 예금이나 토지에 대해서도 상속권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해당 재산은 다음 순위 상속인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다만 모든 경우에 포기가 확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실무에서 문제 삼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만 착오·사기를 이유로 한 취소는 입증이 까다롭습니다. 단순히 '재산이 이만큼 있는 줄 몰랐다'는 주장만으로는 인정받기 어렵고,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기망(속임)했다는 등의 구체적 정황이 필요합니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은 상속포기 전에 재산과 채무를 정확히 조사하는 것입니다. 사망자의 재산·채무를 한 번에 확인하려면 안심상속 원스톱서비스(사망자 재산조회 통합 신청)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융거래, 부동산, 자동차, 세금 등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넷째, 이미 포기했는데 재산이 발견되었다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남은 채무와 새 재산의 규모를 비교해 실익을 따져야 합니다. 취소 소송의 승소 가능성, 소요 비용과 기간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하면, 상속포기 후 발견된 재산을 되찾기는 원칙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 여부를 결정하기 전 재산과 채무를 꼼꼼히 조사하고, 불확실하다면 한정승인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입니다.
민사·이혼 분쟁의 전략 설계와 실전 해결을 돕는 소송전략가 김범수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