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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업·사업 주주총회·이사회·경영권 분쟁
기업·사업 · 주주총회·이사회·경영권 분쟁 2026.08.15 조회 10

주주총회 의사록 위조,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도일석 변호사
법률사무소 도준 · 경기도 수원시

최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경영권 분쟁이 늘어나면서 주주총회 의사록 위조 문제가 형사 고소로 번지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등기 통계를 보면 임원 변경이나 정관 변경 등기의 상당수가 주주총회 결의를 근거로 이루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실제 총회가 열리지 않았거나 참석하지 않은 주주의 서명이 도용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주주총회 의사록 위조가 어떤 범죄에 해당하고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체계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왜 의사록 위조가 문제가 되는가

주주총회 의사록은 회사의 의사결정이 적법하게 이루어졌음을 증명하는 핵심 문서입니다. 상법 제373조에 따르면 총회의 의사에는 의사록을 작성해야 하며, 의장과 출석한 이사가 기명날인 또는 서명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의사록을 근거로 이사 선임, 대표이사 변경, 신주 발행 등 회사의 중대한 사항이 결정되고 등기됩니다.

문제는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측이 실제로 총회를 개최하지 않았거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음에도 마치 적법하게 결의가 이루어진 것처럼 의사록을 작성하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문서로 등기까지 마치면, 겉으로는 합법적인 경영진 교체처럼 보이지만 그 실체는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

실무에서 자주 접하는 유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총회 자체가 없었는데 의사록만 만든 경우. 둘째, 총회는 열렸으나 결의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기재한 경우. 셋째, 참석하지 않은 주주의 서명이나 날인을 도용한 경우입니다.

어떤 죄가 성립하는가

주주총회 의사록 위조는 하나의 죄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범죄가 동시에 성립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죄목이 문제됩니다.

1
사문서위조죄(형법 제231조) — 권한 없이 타인 명의의 의사록을 작성하면 성립합니다. 법정형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2
위조사문서행사죄(형법 제234조) — 위조한 의사록을 등기소 등에 제출해 사용하면 별도로 성립하며, 처벌 수위는 위조죄와 같습니다.
3
공정증서원본부실기재죄(형법 제228조) — 허위 의사록으로 등기를 마쳐 등기부에 부실한 내용을 기재하게 하면 성립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4
부실기재공정증서원본행사죄 — 부실 기재된 등기부를 사용하는 행위 역시 별도로 처벌 대상이 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위조부터 등기, 등기부 활용까지 일련의 행위가 각각 독립된 범죄로 평가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하나의 의사록 위조 사건이라도 여러 죄가 실체적 경합(여러 죄가 함께 성립하여 형이 가중되는 것)으로 처리되어 최종 형량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습니다.

가중 처벌이 문제되는 경우

단순히 문서만 위조한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회사 재산이나 주주의 지분을 침해했다면 더 무거운 처벌로 이어집니다.

업무상 배임 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적용

위조된 의사록으로 신주를 발행하거나 회사 자산을 처분해 이득을 취하고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면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그 피해액이 5억 원 이상이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되어 3년 이상, 50억 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까지 가능합니다.

실제 경영권 분쟁에서는 의사록 위조가 단독으로 끝나는 경우가 드뭅니다. 대부분 대표이사 지위 확보, 신주 발행을 통한 지분 희석, 회사 자금 유용 등과 결합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사문서위조 정도로 보였던 사건이 수사가 진행되면서 배임·횡령 등 중대 범죄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해자가 취할 수 있는 대응

주주로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총회 결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형사 대응과 민사 대응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형사적으로는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공정증서원본부실기재 등으로 고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민사적으로는 해당 결의의 효력을 다투는 주주총회결의 부존재확인 또는 무효확인의 소를 제기할 수 있으며, 위법하게 이루어진 등기에 대해서는 말소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거 확보입니다. 총회 소집통지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 실제로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 의사록의 서명이 본인 것이 아니라는 점 등을 입증할 자료를 초기에 모아두어야 합니다. 필적감정이나 통신기록, 참석자들의 진술 등이 핵심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전망과 시사점

경영 환경이 복잡해지고 소수주주의 권리 의식이 높아지면서, 의사록 위조를 둘러싼 형사 분쟁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가족기업이나 동업 형태의 중소기업에서 신뢰 관계가 무너질 때 이러한 문제가 빈번히 발생합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이라면 총회를 형식적으로 넘기지 말고 소집 절차와 의사록 작성을 원칙대로 진행하는 것이 분쟁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반대로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한 주주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원상회복이 어려워지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즉시 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일석
도일석 변호사의 코멘트
법률사무소 도준 · 경기도 수원시
경영권 분쟁 사건을 다루면서 보면, 의사록 위조는 단순 사문서위조로 끝나지 않고 배임까지 확대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의 효력을 다투는 민사와 형사 고소를 함께 준비할 때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니, 사실을 알게 된 즉시 증거부터 확보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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