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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범죄 · 디지털/통신 범죄(해킹·보이스피싱 등) 2026.09.02 조회 49

개인정보 무단 수집·판매, 처벌 기준과 실제 사례 분석

박현철 변호사
법률사무소 스케일업 · 서울특별시 송파구

요즘 스마트폰 하나로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개인정보가 어디론가 흘러가는 건 아닐까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상담 현장에서 보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거나 사고파는 행위로 형사처벌을 받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상의 사례를 통해 개인정보 무단 수집·판매가 어떤 법적 문제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처벌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사례 개요
대전에서 온라인 쇼핑몰 마케팅 대행업을 하던 34세 김모 씨는, 지인이 운영하는 배송업체 직원으로부터 고객 3,200명의 이름·연락처·주소가 담긴 엑셀 파일을 건당 명목으로 총 480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김 씨는 이 명단을 문자 광고 발송에 활용했고, 명단을 넘긴 배송업체 직원 이모 씨(29세)도 함께 수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1. 명단을 사서 광고에 쓴 김 씨의 책임

많은 분들이 "내가 직접 훔친 것도 아니고, 그냥 돈 주고 샀을 뿐인데 처벌받나요?"라고 물으십니다. 안타깝지만 구매·이용 행위 자체가 처벌 대상이 됩니다.

개인정보 보호법 제71조에 따르면, 정보주체(정보의 당사자)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자, 그리고 그 사정을 알면서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즉 김 씨처럼 "이 명단이 정상적으로 수집된 것이 아니다"라는 점을 알거나 알 수 있었던 상태에서 사들였다면, 구매자라 하더라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사들인 명단으로 광고 문자를 대량 발송한 부분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상 동의 없는 영리목적 광고성 정보 전송에 해당해 별도의 과태료나 처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나의 행위로 여러 법률 위반이 겹치는 셈입니다.

2. 명단을 넘긴 배송업체 직원 이 씨의 책임

정보를 넘긴 쪽의 죄책은 더 무겁게 다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씨는 업무상 알게 된 고객 정보를 정당한 권한 없이 외부로 유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정보를 처리하거나 처리했던 자가 업무상 알게 된 개인정보를 권한 없이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거나 이를 이용한 경우,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무겁게 처벌됩니다. 특히 이 씨처럼 대가(480만 원)를 받고 팔았다면, 영리 목적이 인정되어 양형에서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부정한 수익은 추징 대상

개인정보를 팔아 얻은 이익은 몰수·추징의 대상이 됩니다. 이 씨가 받은 480만 원은 형사처벌과 별개로 국가에 환수될 수 있으며, 이 점을 미리 인지하지 못하고 "돈은 돌려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실무에서 의외로 많습니다.

3. 처벌 수위를 가르는 실질적 기준

같은 개인정보 사건이라도 결과는 사람마다 크게 달라집니다. 실무에서 처벌 수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유출·거래된 정보의 규모와 민감도입니다. 단순 연락처 수십 건과 주민등록번호·계좌정보 수천 건은 죄질 평가가 완전히 다릅니다. 김 씨 사례처럼 이름·연락처·주소가 결합된 3,200명 규모는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닙니다.

둘째, 영리 목적과 대가의 유무입니다. 돈을 주고받은 정황이 명확하면 죄질이 무겁게 평가됩니다.

셋째, 2차 피해 발생 여부입니다. 유출된 정보가 보이스피싱이나 스팸으로 이어져 실제 피해가 생겼다면 처벌은 한층 무거워집니다.

반대로 초범이고, 유출 정보를 신속히 폐기했으며,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면 양형에서 유리하게 참작될 여지가 있습니다.

4.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시 나도 모르게 비슷한 일에 얽혀 걱정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가장 위험한 대응은 "별일 아니겠지" 하며 명단을 계속 보유하거나 추가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 순간에도 위반 상태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수사 초기에는 정보를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 위법성을 인식하고 있었는지가 사건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진술 하나하나가 고의 여부 판단에 직결되므로,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사실을 왜곡하기보다 정확한 경위를 정리해 대응 방향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명단을 넘겼거나 사들인 정황이 있다면, 조기에 피해 확산을 막고 반성의 진정성을 소명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박현철
박현철 변호사의 코멘트
법률사무소 스케일업 · 서울특별시 송파구
개인정보 사건을 다루다 보면, 구매자나 이용자는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보를 얻게 된 경위와 위법성 인식 여부가 고의 판단의 핵심이므로 초기 진술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사 연락을 받으셨다면 진술 전에 전문가와 대응 방향을 먼저 정리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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