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칼럼 ›부동산 ›상가임대차·권리금
부동산 · 상가임대차·권리금 2026.09.25 조회 1

상가 10년 갱신 보장, 임대인이 거절할 수 있는 예외는?

신
신대식 변호사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상가 임차인의 계약갱신요구권(임차인이 계약 연장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은 최대 10년까지 보장되지만, 무조건 지켜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제10조에는 임대인이 갱신을 거절할 수 있는 예외 사유가 명확히 정해져 있습니다. 이 예외에 걸리면 10년 보장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 갱신이 거절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서울 마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38세 김모 씨. 2020년 3월 보증금 5,000만 원, 월세 220만 원에 계약해 3년째 장사를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2023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임대인이 갱신을 거부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 "건물을 헐고 새로 지을 계획"이라는 것과 "김 씨가 두 달치 월세를 밀린 적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쟁점 1. 3기 차임 연체, 갱신 거절의 강력한 사유

임대인이 든 첫 번째 카드는 월세 연체였습니다. 핵심을 말하면, 상가임대차법상 임차인이 3기(3개월분)에 해당하는 차임을 연체한 사실이 있으면 임대인은 계약갱신을 거절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연속 3개월'이 아니라 '연체 총액이 월세 3개월분에 도달한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월세가 220만 원이라면, 연체 누적액이 660만 원에 도달한 순간이 있었다면 이 사유에 해당합니다. 중간에 밀린 돈을 갚았더라도, 한 번이라도 3기분에 도달한 사실이 있었다면 임대인은 이를 근거로 삼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김 씨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두 달치를 밀린 적은 있었지만 그 시점의 연체 총액은 440만 원으로, 3기분인 660만 원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 사유로는 갱신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쟁점 2. 재건축을 이유로 한 갱신 거절의 요건

임대인의 진짜 무기는 재건축이었습니다. 상가임대차법 제10조 제1항 제7호는 재건축을 이유로 한 갱신 거절을 인정하지만, 아무 때나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요건이 엄격합니다.

1
계약 체결 당시 철거·재건축 계획 고지임대차 계약을 맺을 때 이미 철거 또는 재건축 계획을 구체적으로 알렸고, 그 계획에 따르는 경우여야 합니다.
2
건물 노후·안전사고 우려건물이 노후·훼손되거나 일부 멸실되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재건축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3
법령에 따른 재건축다른 법령에 따라 철거 또는 재건축이 이뤄지는 경우입니다.

김 씨의 임대인은 "건물을 헐고 새로 짓겠다"고만 했을 뿐, 계약 당시 재건축 계획을 고지한 사실이 없었고 건물이 노후해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상태도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임대인의 사업 계획일 뿐이었습니다. 이 경우 재건축을 이유로 한 갱신 거절은 인정되기 어렵습니다.

쟁점 3. 갱신요구는 반드시 '기간 내'에

김 씨가 놓칠 뻔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이것입니다. 계약갱신요구권은 계약 만료 6개월 전부터 1개월 전까지 행사해야 합니다. 이 기간을 놓치면 아무리 정당한 임차인이라도 갱신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내용증명 우편으로 갱신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구두로 말했다가는 나중에 "들은 적 없다"는 분쟁에 휘말립니다. 김 씨는 만료 두 달 전 내용증명을 발송해 이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실무 정리 — 임차인이 챙겨야 할 것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0년 갱신 보장은 강력한 권리지만, 첫째 3기 차임 연체 이력, 둘째 계약 당시 고지된 재건축 계획, 셋째 갱신요구 기간 도과 이 세 가지에서 하나라도 걸리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임차인이라면 월세 관리를 철저히 하고, 계약서에 재건축 관련 특약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며, 갱신 시점을 달력에 표시해 두시길 권합니다. 김 씨는 결국 갱신요구권을 인정받아 영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권리는 알고 챙기는 사람만 지킬 수 있습니다.

👤
신대식 변호사의 코멘트
상가 임대차 분쟁을 다루면서 보면, 임차인들이 3기 차임 연체 요건을 '연속 3개월'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누적 연체액이 기준이 되는 만큼 관리가 중요합니다. 갱신 거절 통보를 받으셨다면 사유가 법적 요건을 갖췄는지 빠르게 검토받으시길 권합니다.
이 글의 변호사
#상가 계약갱신요구권 #상가 10년 갱신 #갱신 거절 사유 #3기 차임 연체 #상가 재건축 명도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법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변호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2026 알법(albu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