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칼럼 ›노동 ›직장 내 괴롭힘·갑질·성희롱
노동 · 직장 내 괴롭힘·갑질·성희롱 2026.03.29 조회 278

상사의 사적 심부름 강요, 직장 내 괴롭힘 대응 절차 총정리

장
장우승 변호사

많은 분들이 상사의 사적 심부름 지시를 어디까지 따라야 하는지, 이를 거부하면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십니다. 오늘은 업무와 무관한 사적 지시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 경우, 이를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해결하는 절차를 단계별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사적 심부름 강요, 법적으로 어떻게 판단되는가

2019년 7월 시행된 근로기준법 제76조의2는 직장 내 괴롭힘을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는 행위로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상사가 반복적으로 개인 택배 수령, 자녀 학원 셔틀, 개인 차량 세차, 경조사 업무 대행 등을 지시하는 행위는 다음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할 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됩니다.

  • 첫째, 직장에서의 지위나 관계의 우위를 이용할 것
  • 둘째,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는 행위일 것
  • 셋째,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킬 것

고용노동부의 판단 매뉴얼에 따르면, 1회성이라도 지시의 강도가 크거나 거부 시 보복이 수반되면 괴롭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실무에서는 반복성과 거부 시 불이익 여부가 핵심 판단 기준이 됩니다.

대응 절차 단계별 안내

1
증거 확보 및 기록 정리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구체적인 증거를 모으는 것입니다. 사적 지시가 담긴 카카오톡·문자·이메일·사내 메신저 캡처본, 녹음 파일,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합니다. 별도의 일지를 만들어 날짜, 시간, 장소, 지시 내용, 본인의 대응, 심리적 영향을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요기간: 즉시 시작, 지속 기록 비용: 없음
녹음의 경우, 대화 당사자인 본인이 직접 녹음하는 것은 통신비밀보호법상 적법합니다. 다만 제3자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것은 불법이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사내 고충처리 또는 괴롭힘 신고
근로기준법 제76조의3에 따라 누구든지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사실을 사용자에게 신고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인사부서, 고충처리위원회, 또는 사내 괴롭힘 신고 채널에 서면으로 신고합니다. 신고서에는 가해자, 행위 내용, 기간, 증거 목록을 구체적으로 기재합니다.
소요기간: 신고 후 조사 착수까지 통상 7~14일 필요서류: 신고서, 증거자료 사본 비용: 없음
사용자는 신고 접수 후 지체 없이 조사를 실시해야 하며, 조사 기간 동안 피해자에 대한 근무장소 변경, 유급휴가 등 보호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3
사내 조사 진행 및 결과 확인
회사가 조사를 진행하면 피해자·가해자·참고인 면담이 이루어집니다. 조사 결과 괴롭힘이 인정되면 가해자에 대한 징계, 부서이동, 교육 등의 조치가 내려집니다. 피해자는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에 대해 통보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소요기간: 통상 2~4주
4
고용노동부 진정 또는 신고
회사가 신고를 묵살하거나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 또는 신고 후 불이익 조치를 받은 경우에는 관할 고용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합니다. 온라인(고용노동부 민원마당, minwon.moel.go.kr)으로도 접수 가능하며, 방문 접수도 됩니다.
소요기간: 접수 후 조사까지 2~8주 필요서류: 진정서, 근로계약서, 증거자료 비용: 없음
근로기준법 제76조의3 제6항에 따라,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한 것을 이유로 해고 등 불이익 조치를 한 사용자에게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보복성 인사이동, 성과평가 하락 등도 불이익 조치에 해당합니다.
5
손해배상 청구 및 산재 신청 검토
괴롭힘으로 인해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 정신건강 피해가 발생한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합니다. 또한 2019년 이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정신질환도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어 산업재해 보상보험 신청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소요기간: 민사소송 6개월~1년 이상, 산재 신청 3~6개월 필요서류: 진단서, 치료기록, 증거자료 비용: 소송 인지대·변호사 비용 별도, 산재 신청은 무료

실무에서 유의해야 할 핵심 사항

첫째, 사적 심부름을 거절할 때는 감정적 대응보다 "업무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와 같이 정중하되 명확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기록상 유리합니다.

둘째, 상담 현장에서 보면 많은 분들이 "이 정도는 괴롭힘이 아닐 것"이라 판단하여 초기 대응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업무 외 사적 지시가 2~3회 이상 반복되고 거부 시 눈치를 주거나 업무 배제 등의 반응이 나타난다면, 그 시점부터 기록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셋째, 사내 신고와 고용노동부 진정은 동시에 진행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자체 조사에 신뢰가 가지 않는 경우 병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넷째, 5인 미만 사업장에도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규정은 적용됩니다. 다만 취업규칙 작성 의무가 없는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사내 절차가 마련되어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고용노동부에 직접 진정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 대응은 증거 확보가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며, 사내 절차와 행정적 구제를 체계적으로 활용하면 법적 보호를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각 단계별 요건과 기한을 정확히 파악하고 순서에 맞게 진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장우승 변호사의 코멘트
실무에서 상사의 사적 심부름 사건을 다루다 보면, 초기 증거 확보 여부가 사건의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메신저 기록이 삭제되기 전에 캡처해두는 것이 중요하고, 거절 의사를 문자나 메일로 남겨두면 이후 절차에서 큰 힘이 됩니다. 혼자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가능한 빨리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이 분야 추천 변호사
이환규 프로필 사진
법무법인(유한) 우승
이환규 변호사 빠른응답

승소를 위해 끝까지 전력을 다하는 변호사, 소통이 잘 되는 변호사

형사범죄 민사·계약 노동 부동산 가족·이혼·상속
#상사 사적 심부름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절차 #업무 외 지시 거부 #직장 갑질 대응방법 #고용노동부 괴롭힘 진정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법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변호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2026 알법(albu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