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칼럼 ›민사·계약 ›민사소송·가압류·가처분·지급명령·집행
민사·계약 · 민사소송·가압류·가처분·지급명령·집행 2026.06.10 조회 15

당사자신문으로 재판 뒤집은 사례, 법정 증거 전략 완전 분석

임
임효승 변호사

오늘은 민사소송에서 당사자신문이 어떻게 증거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가상의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당사자신문은 증인이 아닌 소송 당사자 본인을 법정에서 직접 신문하는 절차(민사소송법 제367조 이하)로, 서증이나 증인신문에 비해 활용 빈도가 낮지만, 전략적으로 사용하면 재판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유력한 증거방법입니다.


사건 개요 : 5,200만 원 공사대금 분쟁

서울 마포구에서 인테리어 시공업을 운영하는 A씨(47세)는 지인인 B씨(52세, 카페 운영)의 매장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총 공사대금은 5,200만 원으로 합의했지만, 문제는 정식 계약서 없이 구두 합의와 카카오톡 메시지 몇 건만 남아 있었다는 점입니다.

공사 완료 후 B씨는 2,000만 원만 지급하고 나머지 3,200만 원의 지급을 거부하면서 "공사 범위가 원래 합의와 다르다", "하자가 있어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지급명령을 신청했으나, B씨가 이의신청을 하면서 사건은 민사소송으로 이행되었습니다.

사건의 핵심 난관
첫째, 정식 계약서가 없어 공사 범위와 대금에 관한 서면 증거가 부족했습니다. 둘째, 카카오톡 대화에는 총 금액 언급이 있었으나, 공사 세부 범위에 대한 명확한 기록이 없었습니다. 셋째, 공사 현장에 제3자 목격자가 거의 없어 증인 확보가 어려웠습니다.

A씨의 소송 대리인은 서증과 증인신문만으로는 입증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B씨에 대한 당사자신문을 신청하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쟁점 1 : 당사자신문은 언제, 왜 활용하는가

당사자신문은 민사소송법 제367조에 따라, 법원이 직권으로 또는 당사자의 신청에 의해 당사자 본인을 신문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실무에서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습니다.

1
서면 증거가 불충분한 경우
구두 계약, 비공식 합의처럼 문서 증거가 부족할 때, 상대방의 법정 진술에서 모순점을 끌어내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됩니다.
2
증인 확보가 어려운 경우
당사자 간 1대1로 이루어진 거래에서는 제3자 증인을 세우기 어렵습니다. 이때 상대방 자체를 증거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3
상대방 주장의 신빙성을 탄핵하려는 경우
준비서면에서는 정교하게 다듬어진 주장이, 법정에서의 즉석 신문 과정에서 구체적 사실에 대해 일관성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사건에서 A씨 측은 B씨가 준비서면에서 "공사 범위가 달랐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이 합의와 달랐는지 명확히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당사자신문을 통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전략을 수립한 것입니다.


쟁점 2 : 당사자신문의 증거력과 법적 효과

당사자신문의 증거력에 대해 오해가 많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유심증주의 적용 : 당사자신문의 결과는 법관의 자유심증(민사소송법 제202조)에 따라 평가됩니다. 증인신문과 동일하게 법관이 진술의 신빙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불출석 또는 선서 거부의 효과 : 민사소송법 제370조에 의하면, 당사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거나 선서 또는 진술을 거부하면, 법원은 신문 사항에 관한 상대방의 주장을 진실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당사자신문의 가장 강력한 전략적 이점입니다.

보충성 원칙의 완화 : 과거에는 당사자신문을 다른 증거방법을 모두 소진한 뒤 보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었으나, 현재 실무에서는 보충성 요건이 상당히 완화되어 다른 증거와 병행하여 신청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사건에서 B씨가 당사자신문에 불출석할 경우, A씨가 주장하는 공사대금 5,200만 원과 공사 범위가 합의대로였다는 점이 진실로 인정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B씨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것 자체가 A씨 측의 전략적 성과였습니다.


쟁점 3 : 신문 준비와 실전 진행 전략

당사자신문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신문 전 준비가 결정적입니다. A씨 측이 실제로 수행한 전략을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신문 사항의 정밀 설계

당사자신문 신청 시에는 신문할 사항을 기재해야 합니다. A씨 측은 B씨가 답변하기 곤란할 구체적 사항을 설계했습니다. "공사 범위가 달랐다"는 B씨의 주장에 대해, 어떤 항목이 달랐는지, 달라진 시점은 언제인지, 그에 관해 A씨에게 이의를 제기한 적이 있는지를 순차적으로 물을 수 있도록 신문 사항을 구성했습니다.

둘째, 기존 증거와의 연계

카카오톡 대화 내역에서 B씨가 "전체 공사 잘 부탁한다"고 보낸 메시지, 공사 진행 중 추가 요청 사항을 보낸 메시지 등을 시간순으로 정리하여, 신문 과정에서 제시하며 진술과 대조할 준비를 했습니다. 당사자의 법정 진술이 기존 증거와 모순되는 순간, 그 진술의 신빙성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셋째, 반대신문 대비

B씨 측에서도 A씨에 대한 당사자신문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었으므로, A씨 본인도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공사 일지, 자재 구매 영수증, 하도급 업체 지급 내역 등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일관된 진술을 할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실제 신문 결과
B씨는 법정에서 "공사 범위가 다르다"는 주장의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항목이 합의와 달랐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적인 느낌이 달랐다"는 식의 추상적 답변만 반복했고, 공사 진행 중 이의를 제기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말한 적은 없다"고 답변하여 자신의 주장과 모순되는 진술을 했습니다. 하자 주장에 대해서도 하자보수를 요구한 사실이 없었음이 신문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법원은 당사자신문 결과를 포함한 제반 증거를 종합하여, B씨의 항변을 배척하고 A씨의 청구를 대부분 인용하는 판결을 선고했습니다. 다만 일부 공사 항목(약 180만 원 상당)에 대해서는 A씨의 입증이 부족하다고 보아 감액이 이루어졌습니다.


당사자신문 활용 시 실무적 유의사항

이 사례에서 도출할 수 있는 실무적 교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청 시기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서증 제출과 증인신문이 진행된 후, 입증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용도로 신청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너무 이른 시점에 신청하면 전략적 효과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2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당사자신문을 신청하면, 상대방도 나에 대한 당사자신문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진술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면 오히려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구체적 사실관계 중심으로 신문해야 합니다
"계약 위반이라고 생각하느냐"와 같은 법적 평가를 묻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몇 월 며칠에 누구에게 무엇을 말했느냐"는 식의 구체적 사실 질문이 모순점을 드러내는 데 훨씬 유효합니다.
4
기존 증거와의 탄핵 준비가 필수입니다
상대방의 예상 답변을 시나리오별로 분류하고, 각 답변에 대해 모순을 드러낼 수 있는 기존 증거(문자, 이메일, 영수증 등)를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당사자신문은 별도의 비용(감정료 등)이 들지 않으면서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면 재판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거방법입니다. 특히 구두 계약이나 비공식 거래에서 서면 증거가 부족한 사건에서는 반드시 검토해야 할 선택지입니다.

👤
임효승 변호사의 코멘트
실무에서 당사자신문을 활용해 보면, 준비서면에서는 정교하게 구성된 상대방의 주장이 법정 신문 과정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핵심은 구체적 사실에 대한 질문 설계와 기존 증거와의 대조 준비에 있으며, 이 부분은 소송 경험이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 분야 추천 변호사
김경진 프로필 사진
법무법인 초원
김경진 변호사 빠른응답

승소 판결문을 넘어선 종합적 문제 해결을 추구합니다

노동 민사·계약 형사범죄 부동산
#당사자신문 #민사소송 증거전략 #당사자신문 활용법 #공사대금 소송 증거 #민사소송법 제367조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법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변호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2026 알법(albu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