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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업·사업 주주총회·이사회·경영권 분쟁
기업·사업 · 주주총회·이사회·경영권 분쟁 2026.06.10 조회 19

지배주주 책임 추궁, 실무 절차와 핵심 쟁점 총정리

이민형 변호사
법무법인 해민 · 경상남도 창원시

지배주주(대주주)의 전횡으로 회사와 소수주주에게 손해가 발생했을 때, 법적으로 책임을 묻는 절차를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핵심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배주주 책임 추궁은 정확한 법적 근거를 선택하고, 증거를 체계적으로 확보한 뒤, 적절한 소송 유형을 제기하면 됩니다. 실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절차를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


지배주주 책임 법리의 핵심 구조

결론부터 말하면, 지배주주가 회사에 대해 부담하는 책임은 크게 세 가지 법적 근거에서 도출됩니다.

1. 업무집행지시자 책임 (상법 제401조의2)
지배주주가 이사에게 업무집행을 지시하거나 사실상 이사로서 회사 업무를 집행한 경우, 이사와 동일한 손해배상 책임을 집니다. 흔히 '그림자 이사(shadow director)' 법리라고 불립니다.

2. 불법행위 책임 (민법 제750조)
지배주주가 회사 또는 소수주주에게 고의 또는 과실로 위법하게 손해를 가한 경우, 일반 불법행위에 따른 배상 책임이 인정됩니다.

3. 충실의무 위반 법리
판례는 지배주주가 경영권을 사실상 행사하면서 사익을 편취하거나 회사 기회를 유용한 경우, 이사의 충실의무에 준하는 의무 위반으로 책임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어떤 근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입증 대상과 소송 구조가 달라지므로, 사안에 맞는 법적 근거를 먼저 확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Step 1. 사실관계 파악과 법적 근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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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주주의 관여 행위 유형 특정 소요기간: 2~4주 | 비용: 자문료 기준 200~500만 원(사안 난이도에 따라 변동)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배주주가 회사 운영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구체적 행위를 특정하는 것입니다. 이사회 결의 없이 직접 자금 집행을 지시했는지, 특정 거래를 통해 회사 자산을 유출했는지, 계열사 간 부당 거래를 주도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이 단계에서 확보해야 할 핵심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사회 의사록 주주총회 의사록 회계장부 내부 메신저/이메일 자금 이체 내역

실무적으로 이 단계에서 상법 제466조에 따른 회계장부 열람청구권을 함께 행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행주식 총수의 3%(비상장) 또는 일정 비율(상장사 0.01~1%) 이상 보유 주주라면 청구권이 있습니다.


Step 2. 증거 확보와 소송 전략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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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보전 신청 및 소송 유형 결정 소요기간: 3~6주 | 필요서류: 증거보전 신청서, 소명자료, 주주명부 등 | 비용: 인지대 수만 원 + 변호사 보수

지배주주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면, 본안 소송 전에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민사소송법 제375조)을 합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회사의 회계장부, 이사회 의사록, 내부 문건 등을 재판부 감독 하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증거를 확보한 뒤, 소송 유형을 결정합니다. 실무에서 주로 활용되는 세 가지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주대표소송 (상법 제403조)
회사가 지배주주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을 때, 6개월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상장사 기준)가 회사를 대신하여 소를 제기합니다. 회사에 생긴 손해를 회사에 배상하라는 구조입니다. 소수주주 개인이 아닌 회사에 배상금이 귀속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직접 손해배상 청구 (민법 제750조)
지배주주의 행위로 소수주주 개인에게 직접적인 손해가 발생한 경우(예: 주가 조작,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 희석 등), 개인 자격으로 불법행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사 해임 청구 (상법 제385조 제2항)
지배주주가 이사를 겸하고 있다면, 발행주식 총수 3% 이상 주주가 법원에 이사 해임을 청구하여 경영에서 배제하는 방법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Step 3. 소송 제기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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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접수 및 본안 심리 소요기간: 1심 기준 12~24개월 | 비용: 소가에 따른 인지대 + 송달료 + 변호사 보수(수천만 원~수억 원 범위)

주주대표소송의 경우, 제소 전에 회사에 대해 서면으로 소 제기를 청구(제소 청구)한 뒤 30일이 경과해도 회사가 소를 제기하지 않으면 주주가 직접 소를 제기합니다. 이 30일 대기 요건을 빠뜨리면 소가 각하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행해야 합니다.

본안 심리에서 가장 치열한 쟁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쟁점 1: 업무집행지시 사실의 입증
상법 제401조의2 책임을 물으려면, 지배주주가 이사에게 구체적인 업무집행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합니다. 대면 구두 지시만 있었다면 입증이 어렵기 때문에, 이메일,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대화 기록, 내부 보고 문서, 참석자 진술서 등을 종합적으로 제출해야 합니다.

쟁점 2: 손해액 산정
회사에 발생한 손해액을 구체적으로 산정해야 합니다. 회계감정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법원이 직권으로 또는 당사자 신청에 따라 감정인을 선임합니다. 감정 비용은 통상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소요됩니다.


Step 4. 판결 이후 집행과 후속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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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소요기간: 확정 후 집행까지 1~6개월 | 필요서류: 집행문 부여 신청서, 판결 정본, 재산조회 신청서 등

승소 판결이 확정되면, 지배주주의 재산에 대해 강제집행에 착수합니다. 부동산, 예금, 주식 등에 대한 압류 및 추심 절차를 진행하게 됩니다. 패소한 지배주주가 재산을 은닉하는 경우에 대비하여, 소송 초기 단계에서 가압류를 걸어 두는 것이 실무상 매우 중요합니다.

주주대표소송에서 승소한 경우, 소송을 제기한 주주는 회사에 대해 소송 비용 및 변호사 보수의 상환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상법 제405조). 패소한 경우에도 악의가 아닌 한 회사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지지 않으므로, 이 점은 소수주주 보호에 유리한 규정입니다.


절차 진행 시 반드시 유의할 사항

소멸시효: 불법행위 손해배상의 경우 손해를 안 날로부터 3년, 불법행위일로부터 10년입니다. 주주대표소송 자체에는 별도 시효가 없지만, 회사의 이사(또는 업무집행지시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 자체가 시효 소멸하면 주주대표소송도 의미가 없어집니다.

주주 자격 유지: 주주대표소송은 소 제기 시점부터 판결 확정 시까지 계속 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합니다. 소송 도중 주식을 처분하면 원고적격을 잃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가압류 시기: 지배주주가 재산을 은닉하거나 제3자에게 이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본안 소송 제기 전 또는 동시에 부동산, 예금, 주식 등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하는 것이 원칙적 대응 방법입니다. 가압류 보증금은 통상 청구금액의 10~20%입니다.

지배주주 책임 추궁은 복잡한 상법과 민법 규정이 교차하는 분야입니다. 특히 업무집행지시 사실의 입증, 손해액 산정, 소멸시효 관리 등이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므로, 사건 초기 단계에서 법적 근거와 증거 구조를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민형
이민형 변호사의 코멘트
법무법인 해민 · 경상남도 창원시
지배주주 책임 사건을 다루면서 느끼는 점은, 대부분의 패소 원인이 증거 부족이라는 것입니다. 업무집행지시를 입증할 수 있는 내부 문건, 메시지, 자금 흐름 자료를 소송 전에 확보하지 못하면 승소가 매우 어렵습니다. 지배주주의 전횡이 의심되는 단계에서 가능한 빨리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증거 확보 전략부터 수립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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