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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범죄 · 수사·형사재판 절차(고소·수사·구속/보석) 2026.07.21 조회 130

약식기소 후 정식재판 청구, 정말 실익이 있을까요?

박현철 변호사
법률사무소 스케일업 · 서울특별시 송파구

"약식명령(벌금형)을 받았는데, 정식재판을 청구하면 오히려 더 무거운 형을 받을 수도 있나요?"

약식명령을 받으신 후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벌금 액수가 부담되어 줄여보고 싶은 분, 아예 무죄를 다투고 싶은 분, 전과 기록 자체가 걱정되시는 분까지 상황은 다양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식재판 청구가 실익이 있는 경우와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는 경우가 분명히 나뉩니다. 내 상황에 맞는 판단이 중요합니다.

약식명령과 정식재판 청구, 기본 구조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약식명령이란 검사가 공판(법정 재판) 없이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형을 청구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벌금을 부과하는 간이절차입니다. 형사소송법 제448조 이하에서 규정하고 있으며, 대상은 벌금 이하의 형에 해당하는 사건입니다.

정식재판 청구란 약식명령에 불복하여 정식 공판절차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약식명령을 고지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해야 하며, 피고인뿐 아니라 검사도 청구할 수 있습니다(형사소송법 제453조).

여기서 많은 분들이 놓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정식재판을 청구하면 약식명령은 효력을 잃고, 사건이 정식 공판에 회부됩니다. 즉, 새로운 재판이 처음부터 열리는 것과 같습니다.

정식재판 청구가 실익 있는 경우

실무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정식재판 청구가 의미 있는 상황은 크게 네 가지로 정리됩니다.

1
무죄를 다툴 실질적 근거가 있는 경우
혐의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증거(CCTV, 녹음파일, 목격자 진술 등)가 있다면 정식재판에서 무죄를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약식절차는 서면 심리이므로 피고인 주장이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2
벌금 액수가 과도하게 높은 경우
동종 사건의 통상적인 벌금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약식명령이 나온 경우, 정식재판에서 감액될 여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주운전 초범인데 벌금 700만 원이 부과된 경우, 정식재판에서 500만 원으로 줄어드는 사례가 실무적으로 적지 않습니다.
3
피해자와 합의가 이루어진 경우
약식명령 발령 이후 피해자와 합의했다면, 정식재판에서 합의 사실을 유리한 양형 자료로 제출할 수 있습니다. 합의서, 탄원서 등이 벌금 감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4
선고유예를 노릴 수 있는 경우
벌금 300만 원 이하의 약식명령을 받은 초범이라면, 정식재판에서 선고유예 판결(형법 제59조)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선고유예가 확정되면 2년 경과 후 면소 효력이 생겨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익이 큽니다.

불이익 변경금지 원칙, 정말 안전한가요?

이 부분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점입니다. 형사소송법 제457조의2에 따르면, 피고인이 정식재판을 청구한 경우 약식명령의 형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지 못합니다.

핵심 포인트: 불이익 변경금지 원칙은 "피고인"이 청구한 경우에만 적용됩니다. 만약 "검사"가 정식재판을 청구하면 이 원칙이 적용되지 않아, 벌금보다 무거운 징역형이 선고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피고인이 직접 정식재판을 청구하는 한, 약식명령상 벌금보다 더 무거운 형을 받을 위험은 법적으로 차단되어 있습니다. 다만 실무적으로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정식재판 청구 전 반드시 고려할 현실적 사항

시간과 비용 정식재판은 통상 2~6개월이 소요되며, 변호사 선임비용이 추가됩니다. 벌금 50만 원 감액을 위해 수백만 원의 변호사 비용이 드는 것은 경제적으로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벌금 감액 폭의 현실 실무적으로 정식재판에서 벌금이 대폭 줄어드는 경우는 합의, 새로운 양형 자료 제출 등 뚜렷한 변화가 있을 때에 한정됩니다. 특별한 사정 변경 없이 단순히 재판을 열었다고 벌금이 크게 줄지는 않습니다.
검사의 공소장 변경 가능성 드문 경우이지만, 정식재판 과정에서 검사가 공소사실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습니다. 처음 약식기소 당시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사실관계가 재판 과정에서 불거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7일 기한 엄수 약식명령 고지일로부터 정확히 7일 이내에 정식재판 청구서를 약식명령을 한 법원에 제출해야 합니다. 이 기한은 엄격하게 적용되므로, 고민하시는 분들은 서둘러 결정하셔야 합니다.

실무 팁: 이런 경우라면 정식재판 청구를 적극 검토하세요

적극 검토 대상

- 혐의를 부인하고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가 있는 경우

- 약식명령 이후 피해자와 합의에 성공한 경우

- 초범으로서 선고유예를 통해 전과 기록을 피하고 싶은 경우

- 벌금 액수가 동종 사건 대비 현저히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경우

- 혐의를 인정하면서 단순히 벌금 소폭 감액만 기대하는 경우

- 특별한 양형 자료 변화 없이 재판만 열어보려는 경우

- 직장 등 사정으로 재판 출석 자체가 부담인 경우

정식재판 청구 여부는 단순히 "불이익 변경금지 원칙이 있으니까 일단 해보자"라는 접근보다는, 내 사건에서 실질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식명령을 받으신 후 7일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므로, 가능한 이른 시점에 사건 기록을 검토하고 방향을 결정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박현철
박현철 변호사의 코멘트
법률사무소 스케일업 · 서울특별시 송파구
약식명령 사건을 다루면서 느끼는 점은, 정식재판 청구의 실익을 정확히 판단하려면 사건 기록과 양형 자료를 꼼꼼히 분석하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선고유예 가능성이 있는 사건에서는 정식재판 청구가 전과 기록 여부를 좌우할 수 있으므로, 7일 기한 내에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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