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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계약 · 계약서 작성·검토 2026.07.29 조회 16

장비 임대 계약서 유지보수 조항,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포인트

김경숙 변호사
더감 법률사무소 · 경기도 수원시

"장비 임대 계약서에 유지보수 조항이 없거나 모호하면, 고장 수리비는 누가 부담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지보수 조항이 불분명하거나 누락된 경우 수리비 부담 주체를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민법상 임대차 계약에서 임대인은 목적물의 사용 수익에 필요한 수선의무를 부담하지만(민법 제623조), 장비 임대 계약은 당사자 간 특약으로 이 의무를 달리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실무에서는 유지보수 범위, 비용 분담, 수리 대응 기간 세 가지가 명확하게 기재되지 않아 계약 이행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아래에서 핵심 쟁점별로 정리하겠습니다.

유지보수 범위를 어디까지 정해야 하는가

장비 유지보수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1
일상 유지보수(예방정비) - 소모품 교체, 청소, 윤활유 보충 등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관리 행위를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계약에서 임차인(사용자) 부담으로 규정합니다.
2
정기 유지보수(정기점검) - 제조사 매뉴얼에 따라 일정 주기로 실시하는 점검과 부품 교체입니다. 연 1~2회, 비용은 건당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발생할 수 있어 계약서에 비용 부담 주체를 반드시 명시해야 합니다.
3
긴급 수리(고장 대응) - 장비 결함이나 돌발 고장에 따른 수리입니다. 원인이 임차인의 과실인지, 장비 자체의 하자인지에 따라 비용 부담이 달라지므로 원인 판정 절차까지 함께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핵심 포인트: 계약서에 "유지보수는 임차인이 부담한다"라고만 적혀 있으면, 고장 원인이 장비 노후화인 경우에도 임차인에게 전액 수리비를 청구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지보수 유형별로 누가 어디까지 부담하는지 구분하여 명시해야 합니다.

비용 분담 기준은 어떻게 정해야 하는가

비용 분담 조항을 설계할 때에는 다음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 고장 원인별 분담 원칙입니다. 임차인의 사용상 과실(조작 미숙, 과부하 운전 등)에 의한 고장은 임차인이 부담하고, 장비 자체의 하자나 경년 열화(시간 경과에 따른 자연 노후)에 의한 고장은 임대인이 부담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계약서에 이러한 원칙을 명시하지 않으면, 고장 발생 시 원인 규명 자체가 분쟁의 대상이 됩니다.

둘째, 비용 상한(캡) 조항입니다. 연간 유지보수 비용이 일정 금액(예: 장비 가액의 5~10%)을 초과하는 경우, 초과분은 임대인이 부담하거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을 두면 임차인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셋째, 제3자 수리 허용 여부입니다. 임대인이 지정하는 업체에서만 수리를 받도록 제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수리비가 시장 가격 대비 과도하게 높다면 임차인에게 불리할 수 있습니다. "임대인 지정 업체 우선, 단 시장 가격의 120%를 초과할 경우 임차인이 대안 업체를 선정할 수 있다"와 같은 조건부 조항이 실무적으로 유용합니다.

실무 팁: 고가 장비(1억 원 이상)의 경우, 계약 체결 시점에 독립적인 장비 감정인 또는 전문 엔지니어의 점검 보고서를 첨부하여 장비의 초기 상태를 기록해 두면, 이후 고장 원인 판정 시 유력한 근거가 됩니다.

수리 대응 기간과 대체 장비 조항은 왜 중요한가

장비 고장이 발생했을 때 수리가 지연되면 임차인의 사업 운영에 직접적인 손해가 발생합니다. 이에 대비하여 계약서에 다음 사항을 포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리 착수 기한: 고장 통보 후 임대인이 수리에 착수해야 하는 시한을 명시합니다. 실무에서는 통보 후 24~72시간 이내 착수를 기준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리 완료 기한: 수리 착수일로부터 완료까지의 최대 기간을 설정합니다. 이를 초과할 경우 임대료 감면 또는 위약금 조항과 연동시키면 실효성이 높아집니다.

대체 장비 제공 의무: 수리 기간이 일정 일수(예: 7일)를 초과하는 경우, 임대인이 동등 사양의 대체 장비를 제공하도록 규정할 수 있습니다. 대체 장비의 사양 기준과 제공 비용 부담까지 함께 기재해야 분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수리 기간 중 임대료 면제(렌트프리) 조항 없이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는 기간에도 임대료가 계속 발생한다면, 임차인 입장에서는 이중 손해를 입게 됩니다. 수리 불가동 기간의 임대료 처리 방식은 반드시 계약서에 명시해야 합니다.

유지보수 조항 작성 시 확인해야 할 예외 사항

유지보수 조항이 아무리 상세해도, 아래 예외 상황까지 고려하지 않으면 보호 범위에 공백이 생깁니다.

천재지변 면책: 자연재해, 화재 등 불가항력에 의한 장비 손상은 일반적으로 유지보수 범위에서 제외하되, 보험 가입 의무와 연동시키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계약 종료 시 장비 반환 상태: 임대 기간 종료 시 장비를 어떤 상태로 반환해야 하는지(원상회복 수준) 기준이 없으면, 통상 마모와 과실에 의한 훼손의 구분을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합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최근에는 장비에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 비용이 별도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드웨어 유지보수와 소프트웨어 유지보수를 분리하여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유지보수를 일상, 정기, 긴급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비용 부담 주체를 명시할 것

2. 고장 원인별(사용자 과실 vs 장비 하자) 비용 분담 원칙을 규정할 것

3. 수리 착수 기한, 완료 기한, 대체 장비 제공 의무를 구체적으로 기재할 것

4. 수리 불가동 기간의 임대료 처리와 비용 상한 조항을 반드시 포함할 것

5. 천재지변, 반환 시 원상회복,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예외 사항까지 고려할 것

장비 임대 계약서의 유지보수 조항은 계약 기간 전체에 걸쳐 비용과 리스크를 좌우하는 핵심 조항입니다. 계약 체결 전에 조항의 구체성과 균형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불필요한 분쟁과 비용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김경숙
김경숙 변호사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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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임대 계약 분쟁을 다루면서 보면, 유지보수 조항이 한두 줄에 그친 계약서에서 대부분의 문제가 시작됩니다. 특히 고장 원인 판정 절차와 수리 기간 중 임대료 처리 방식은 반드시 계약서에 명시해 두어야 합니다. 계약 체결 전 전문가의 검토를 받으시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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