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이혼 분쟁의 전략 설계와 실전 해결을 돕는 소송전략가 김범수 변호사
핵심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직접 때리지 않았어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가담 정도에 따라 형량은 크게 달라집니다.
실무에서 집단폭행 사건을 보면, "나는 안 때렸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가 공동정범(여러 명이 함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는 것)으로 처벌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실제로 주도한 사람과 소극적으로 가담한 사람의 형량이 똑같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은 가담 정도에 따라 처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리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럿이 함께 폭행하면 그 자체로 특수폭행이 됩니다.
형법 제261조(특수폭행)는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폭행한 경우를 규정합니다. 여기서 다중의 위력이란 쉽게 말해 여러 명이 몰려가 상대를 위협하는 상황을 뜻합니다. 즉 집단폭행은 대부분 특수폭행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 폭행죄가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인 데 비해, 특수폭행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으로 훨씬 무겁습니다. 상해까지 발생하면 특수상해로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이 적용됩니다.
같은 집단폭행이라도 어떤 역할을 했느냐에 따라 처벌 수위가 달라집니다.
가장 오해가 많은 부분입니다. 직접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어도 처벌되는 근거는 공동정범 법리에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폭행하기로 뜻을 모으고(공모), 그 실행에 각자 역할을 했다면, 실제로 손을 대지 않은 사람도 전체 범행에 대해 책임을 집니다. 예를 들어 망을 보거나, 도망가지 못하게 길을 막거나, 옆에서 계속 부추긴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처벌을 피할 수 있는 경우
• 폭행 시작 후 즉시 자리를 떠났을 때
• 적극적으로 말리려 한 정황이 확인될 때
• 공모한 사실 없이 우연히 동행했을 때
다만 이런 사정은 본인이 입증해야 합니다. 그래서 CCTV, 목격자 진술, 당시 대화 기록 등 객관적 자료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단폭행 사건은 여러 명이 관련되기 때문에 진술이 엇갈리는 순간 책임이 커집니다.
실무에서 보면, 조사 초기에 감정적으로 "나는 아무것도 안 했다"고만 주장하다가 CCTV와 다른 진술이 나와 신뢰를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본인의 가담 정도를 정확히 정리하고 소극적 역할을 객관적으로 소명하면, 방조 또는 무혐의로 판단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피해자가 있는 경우라면 진지한 사과와 합의가 형량에 큰 영향을 줍니다. 특수폭행은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죄)가 아니므로 합의만으로 처벌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양형에서 매우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정리하면, 가담 정도가 애매한 상황일수록 초기 진술 방향을 신중하게 정하는 것이 사건 전체를 좌우합니다.
민사·이혼 분쟁의 전략 설계와 실전 해결을 돕는 소송전략가 김범수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