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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동산 등기·담보권(근저당)·가압류
부동산 · 등기·담보권(근저당)·가압류 2026.03.24 조회 3,253

근저당 설정과 말소 절차, 처음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핵심 단계

김재상 변호사

얼마 전, 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첫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은행 대출을 받았는데, 등기부등본에 찍힌 근저당권이라는 글자가 도대체 뭔지 몰라 밤새 검색했다고요. 대출금을 다 갚은 뒤에도 '말소'를 안 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막막했다는 겁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도 비슷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근저당 설정과 말소 절차를 어려워하시는데, 단계별로 정리하면 생각보다 명확합니다. 오늘은 처음 경험하시는 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정부터 말소까지 전 과정을 풀어보겠습니다.

근저당권이란 무엇인가

근저당권(根抵當權)은 채권자(주로 은행)가 장래 발생할 수 있는 채권을 일정 한도(채권최고액) 내에서 담보하기 위해 부동산에 설정하는 권리입니다. 일반 저당권은 특정 채권 하나만 담보하지만, 근저당은 계속 거래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채권을 포괄적으로 담보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핵심 포인트

등기부등본 을구에 기재되는 '채권최고액'은 실제 대출금이 아니라, 대출 원금의 약 120~130%로 설정됩니다. 예를 들어 2억 원 대출이면 채권최고액은 보통 2억 4천만 원에서 2억 6천만 원 사이가 됩니다. 이는 이자, 지연손해금 등을 포함하여 담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근저당 설정 절차 (대출 실행 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대부분 은행 측 법무사가 근저당 설정 등기를 대행합니다. 하지만 전체 흐름을 알아두면 비용과 서류에 대한 이해가 훨씬 수월합니다.

1
대출 심사 및 승인
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면 소득, 신용도, 담보 부동산의 감정가를 기준으로 심사가 이루어집니다. 승인까지 보통 3~7영업일이 소요됩니다.
2
근저당 설정 서류 준비
소유자(설정자)가 준비할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등기권리증 (등기필정보) 인감증명서 1통 인감도장 주민등록등본 1통 신분증 사본
3
근저당 설정 등기 신청
법무사가 관할 등기소에 근저당권설정등기를 신청합니다. 채권자(은행), 채무자, 채권최고액, 담보 부동산 정보가 기재됩니다. 접수 후 보통 1~3영업일 내에 등기가 완료됩니다.
4
대출금 실행
근저당 설정 등기가 접수(또는 완료)되면 은행에서 대출금이 입금됩니다. 매매 잔금일에 맞추는 경우, 설정과 대출 실행이 같은 날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비용 안내

근저당 설정 등기 비용은 채권최고액 기준으로 등록면허세(채권최고액의 0.2%) + 지방교육세(등록면허세의 20%) + 법무사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채권최고액 2억 6천만 원 기준이면 세금만 약 62만 원, 법무사 수수료 포함 시 총 80만~100만 원 내외입니다.

근저당 말소 절차 (대출 상환 후)

여기서부터가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대출금을 전액 상환하면 은행의 담보권이 자동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근저당 말소 등기는 별도로 신청해야 합니다. 상환만 하고 말소를 하지 않으면 등기부등본에 근저당이 그대로 남아, 향후 매매나 추가 대출 시 큰 불이익이 생길 수 있습니다.

1
대출금 전액 상환
은행에 남은 대출 원리금을 전부 상환합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세요. 대출 실행일로부터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말소 서류 수령
상환이 완료되면 은행에서 근저당권 말소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합니다. 은행 지점에 직접 방문하거나, 요즘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는 은행도 있습니다. 수령까지 보통 3~5영업일이 걸립니다.
근저당권 해지증서 은행 위임장 은행 법인인감증명서 등기필정보 (은행 보관분)
3
말소 등기 신청
소유자 본인이 직접 관할 등기소에 방문하거나, 대법원 인터넷등기소(iros.g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법무사에게 의뢰할 수도 있습니다.

말소 비용

말소 등기는 설정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등록면허세 부동산 1건당 6,000원 + 지방교육세 1,200원 = 총 7,200원이며, 대법원 수입인지 등 부대비용 포함해도 약 1만 5천 원 내외입니다. 법무사에 의뢰하면 수수료 5만~8만 원이 추가됩니다.

4
등기 완료 확인
접수 후 1~3영업일 내에 말소가 완료됩니다. 등기부등본을 열람하여 을구의 근저당 항목에 '말소' 표시가 되었는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직접 말소 vs 법무사 의뢰, 어떤 것이 나을까

최근에는 인터넷등기소를 이용한 셀프 말소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크지만, 서류가 하나라도 누락되면 보정 통지를 받고 다시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셀프 말소가 적합한 경우 : 근저당이 1건이고 은행에서 받은 서류가 완비된 경우. 인터넷등기소 사용에 익숙한 경우.

법무사 의뢰가 적합한 경우 : 근저당이 여러 건이거나 공동담보가 설정된 경우. 은행 외 개인 간 근저당(사인 간 채무)이 설정된 경우. 상속 등으로 소유자가 변경된 복잡한 상황.

실무에서 주의할 점

상담 현장에서 보면, 근저당 말소를 미루다가 문제가 커지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다음 세 가지 상황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매도 전 말소를 잊은 경우

부동산을 매도할 때 잔금일에 맞추어 근저당 말소와 소유권이전등기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은행 말소 서류 발급에 시일이 걸려 잔금일에 맞추지 못하면 매매 일정 전체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매도 계획이 있다면 최소 2주 전에 은행에 말소 서류를 미리 요청하세요.

은행이 합병되거나 폐업한 경우

오래전 대출을 받은 금융기관이 다른 은행에 합병되었거나 폐업한 경우, 말소 서류를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혼란이 생깁니다. 합병된 경우 승계 은행에서 발급받으면 되고, 폐업한 경우 예금보험공사나 자산관리공사(KAMCO)를 통해 처리해야 하므로 기간이 훨씬 길어집니다.

개인 간 근저당의 경우

친척이나 지인에게 돈을 빌리면서 근저당을 설정한 경우, 변제 후 상대방이 말소에 협조하지 않으면 소송(말소등기 청구소송)까지 가야 할 수 있습니다. 변제 시 반드시 변제증서말소 서류 일체를 동시에 받아두는 것이 실무상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근저당 관련 핵심 요약

1. 근저당 설정은 채권최고액(대출액의 120~130%) 기준으로 등기되며, 비용은 약 80만~100만 원 내외

2. 대출 상환 후 말소는 자동이 아니라 별도 신청이 필요

3. 말소 비용은 셀프 시 약 1만 5천 원, 법무사 의뢰 시 약 7만~10만 원

4. 매도 예정이라면 최소 2주 전 은행에 말소 서류를 미리 요청

5. 개인 간 근저당은 변제와 동시에 말소 서류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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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상 변호사의 코멘트
실무에서 보면 대출금을 다 갚고도 근저당 말소를 수년간 방치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등기부등본에 근저당이 남아 있으면 매매 시 매수인의 불안을 유발하고, 추가 대출 심사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상환 즉시 말소 절차를 진행하시길 권합니다. 복잡한 담보 관계가 얽혀 있다면 가능한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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