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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 토지·수용·보상 2026.06.19 조회 33

손실보상 행정소송, 감정평가 쟁점부터 전략까지 사례로 분석합니다

김지혁 변호사
법률사무소 태린 · 경기도 수원시

오늘은 손실보상 행정소송의 실전 전략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공익사업으로 토지가 수용될 때 보상금에 불복하는 절차는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며, 각 단계에서 어떤 쟁점을 어떻게 다투느냐에 따라 보상금 차이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벌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건 개요 - C씨의 농지 수용과 보상 불복

경기도 화성시에서 34년간 과수원을 운영해 온 C씨(62세)는 2024년 초, 해당 지역 도로 확장 사업으로 자신의 농지 약 1,800평(5,950m2)이 수용 대상에 포함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사업시행자인 지방자치단체가 제시한 보상금은 약 4억 2,000만 원이었으나, C씨는 인근 실거래가와 비교했을 때 평당 단가가 현저히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C씨는 재결(수용재결) 절차에서 보상금 증액을 요청했지만, 토지수용위원회는 감정평가 결과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여 4억 3,500만 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C씨는 이의재결(중앙토지수용위원회)을 거쳐 최종적으로 행정소송(보상금 증액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사건 핵심 수치

수용 면적: 5,950m2 (약 1,800평) / 사업시행자 제시 보상금: 4억 2,000만 원 / 재결 보상금: 4억 3,500만 원 / C씨 주장 적정 보상금: 6억 8,000만 원


쟁점 1 - 감정평가의 적정성과 비교표준지 선정 문제

손실보상 행정소송에서 가장 핵심적인 쟁점은 감정평가의 적정성입니다. 토지보상법(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70조에 따르면, 토지에 대한 보상액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하되 개별 요인을 보정하여' 산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C씨 사건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1
비교표준지 선정의 부적절성
사업시행자 측 감정평가에서는 개발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순수 농지를 비교표준지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C씨의 토지는 인접 도로가 확포장되어 있고, 도시계획상 계획관리지역에 해당하여 개발 잠재력이 높은 토지였습니다. 비교표준지의 용도지역, 이용 상황, 접근성 등이 대상 토지와 유사해야 한다는 원칙에 비추어 볼 때, 이는 상당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2
개별 요인 보정률의 저평가
감정평가 시 지목, 도로 접면, 형상, 이용 현황 등을 반영하는 개별 요인 보정이 이루어지는데, 기존 감정에서는 도로 접면 요인을 과소 반영하고 과수원이라는 이용 현황에 대한 수익성 보정이 빠져 있었습니다.

실무에서는 이처럼 비교표준지 선정 하나만으로도 보상금이 20~40%까지 차이 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따라서 행정소송 단계에서 법원 감정을 신청할 때, 적절한 비교표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그 근거를 논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쟁점 2 - 영업손실보상과 농업손실보상의 병행 청구

C씨의 경우 토지 자체의 보상금뿐 아니라, 34년간 운영해 온 과수원에 대한 영업손실보상(농업손실보상)도 중요한 쟁점이었습니다. 토지보상법 시행규칙 제48조는 농업 손실에 대해 '도별 연간 농가 평균 단위경작면적당 농작물총수입의 직전 3년간 평균의 2년분'을 보상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C씨의 농업손실보상 쟁점

사업시행자는 C씨의 과수원을 '자경(직접 경작)' 농민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C씨가 일부 기간 외부 인력을 고용하여 수확 작업을 진행한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농업손실보상에서의 '자경'은 모든 작업을 본인이 직접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기 계산과 책임 하에 경작을 주도적으로 하면 인정된다는 것이 다수 판례의 입장입니다. C씨는 농지원부, 농협 출하 기록, 농자재 구입 영수증 등으로 자경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별도로, 과수원 수목(감나무, 배나무 등) 자체에 대한 지장물 보상도 청구 대상이 됩니다. 수목의 수령, 생산량, 이식 가능 여부에 따라 보상 방법이 달라지므로, 각 수목에 대한 개별 평가가 필요합니다. C씨의 과수원에는 수령 20년 이상 된 배나무가 350주 이상 있었으나, 기존 감정에서는 수목의 생산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아 과소 보상이 이루어진 상태였습니다.


쟁점 3 - 행정소송에서의 법원 감정과 전략적 대응

보상금 증액 소송(토지보상법 제85조 제2항)에서 가장 결정적인 국면은 법원 감정 단계입니다. 법원은 원칙적으로 새로운 감정평가법인을 선정하여 독립적 감정을 실시하며, 이 법원 감정 결과가 판결의 핵심 근거가 됩니다.

C씨 사건에서 효과적이었던 전략적 대응을 단계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전 감정의견서 제출
소장 접수 후 법원 감정 전에, 사설 감정평가사에게 의뢰하여 별도의 감정의견서를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비교표준지 선정의 문제점과 적정 보정률을 법원에 미리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비용은 약 200만~400만 원 정도 소요되지만, 법원 감정인이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 기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실무적 효과가 큽니다.
2
감정사항 의견 적극 개진
법원이 감정평가법인에 보낼 감정사항(감정 촉탁서)을 작성할 때, 원고 측에서 비교표준지 후보 목록, 개별 요인 보정 시 고려할 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의견서로 제출했습니다. 이 단계를 소홀히 하면 법원 감정도 기존 재결 감정과 비슷한 결론에 이를 위험이 있습니다.
3
법원 감정 결과에 대한 사실조회 및 보완 감정 신청
법원 감정 결과가 나온 후에도 해당 감정에 오류나 누락이 있으면 사실조회(감정인에게 추가 질의)나 보완 감정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C씨 사건에서는 법원 감정인이 수목 보상에서 일부 수종을 누락한 사실이 발견되어, 보완 감정을 통해 약 1,800만 원이 추가 반영되었습니다.

사건 결과와 실무적 시사점

C씨의 행정소송은 약 14개월간 진행되었으며, 최종적으로 법원은 토지 보상금을 6억 1,500만 원, 농업손실보상과 수목 보상을 합산하여 총 7억 2,000만 원으로 판결했습니다. 당초 재결 보상금(토지 4억 3,500만 원 + 영농보상 등 8,200만 원) 대비 약 2억 400만 원이 증액된 결과입니다.

실무적 시사점 정리

첫째, 감정평가의 비교표준지 선정은 보상금 증감의 가장 큰 변수입니다. 비교표준지가 대상 토지와 유사한지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둘째, 영업손실보상(농업손실보상)은 별도로 청구해야 합니다. 자경 여부에 대한 입증자료를 사전에 체계적으로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셋째, 행정소송 단계의 법원 감정에서는 수동적으로 결과를 기다리기보다, 감정 전 의견 제출과 감정 후 보완 요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넷째, 보상금 증액 소송의 제소기한은 재결서 정본을 받은 날부터 90일, 재결이 있은 날부터 1년 이내이므로, 기한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손실보상 행정소송은 단순히 '보상금이 적다'는 주장만으로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감정평가 기법에 대한 이해, 토지보상법의 보상 기준에 대한 정확한 파악, 그리고 법원 감정 절차에서의 전략적 대응이 결합되어야 실질적인 보상금 증액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지혁
김지혁 변호사의 코멘트
법률사무소 태린 · 경기도 수원시
손실보상 사건을 다루면서 느낀 점은, 보상금 차이의 대부분이 감정평가 단계에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비교표준지 선정과 개별 요인 보정률에 대한 검토 없이 재결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부분만 꼼꼼히 따져도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용 통보를 받으셨다면 가능한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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