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이혼 분쟁의 전략 설계와 실전 해결을 돕는 소송전략가 김범수 변호사
얼마 전 이런 사연이 있었습니다. 경기도에서 6년째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던 42세 김모 씨는 어느 날 본사로부터 갑작스러운 인테리어 재시공 요구를 받았습니다. 비용은 4천만 원. 계약서 어디에도 명시되지 않은 사항이었지만, 본사는 "브랜드 통일성"을 이유로 응하지 않으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씨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 바로 가맹 분쟁조정 신청이었습니다.
핵심부터 말씀드리면, 가맹점주가 가맹본부와 분쟁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의 가맹사업거래분쟁조정협의회에 대한 조정 신청입니다. 가맹사업법(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22조 이하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분쟁조정은 소송과 달리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신청 수수료 무료), 통상 60일 이내에 처리되며, 절차가 비공개로 진행되어 거래관계를 유지하면서 원만한 해결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무에서 보면 인테리어 강요, 부당한 계약 해지, 영업지역 침해, 판매목표 강제 같은 분쟁에서 특히 많이 활용됩니다.
신청 창구는 두 곳입니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또는 각 시·도에 설치된 지방 가맹사업거래분쟁조정협의회입니다. 온라인(조정원 홈페이지) 또는 방문·우편으로 신청서를 접수할 수 있습니다.
신청 시 준비할 서류
양 당사자가 조정안에 합의하면 조정조서가 작성되고, 이는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을 갖습니다(가맹사업법 제24조). 즉, 상대방이 조정 내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별도 소송 없이 강제집행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 점이 단순한 합의서와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입니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조정은 어디까지나 양 당사자의 합의를 전제로 합니다. 가맹본부가 조정 자체를 거부하거나 조정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조정은 성립하지 않고 절차가 종료됩니다. 이 경우에도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정 과정에서 정리된 쟁점과 확보한 자료는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나 민사소송에서 유용한 기초가 됩니다.
주의할 점은 이미 소송이 진행 중이거나 판결이 확정된 사안, 또는 조정 신청 자체가 부적법한 경우에는 각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사건 발생 후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흐르면 증거 확보가 어려워지므로, 분쟁 조짐이 보이는 즉시 관련 자료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김 씨의 사례로 돌아가면, 그는 본부와의 문자 대화와 공문을 근거로 분쟁조정을 신청했고, 협의회 조정 과정에서 재시공 비용을 본부와 분담하는 선에서 원만히 합의했습니다. 소송으로 갔다면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렸을 문제를, 두 달 안에 거래관계를 유지하면서 해결한 것입니다. 가맹 분쟁에서 조정은 결코 약자의 선택이 아니라,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전략적 첫 단추가 될 수 있습니다.
민사·이혼 분쟁의 전략 설계와 실전 해결을 돕는 소송전략가 김범수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