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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동산 건설·공사대금·하도급
부동산 · 건설·공사대금·하도급 2026.06.19 조회 10

공사 클레임 감정, 결과를 바꾸는 핵심 전략과 실무 활용법

박경수 변호사
법무법인 세문 · 서울특별시 서초구

건설 현장에서 공사대금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하면, 많은 분들이 가장 답답해하시는 부분이 바로 금액 산정입니다. 시공자는 추가 공사비가 당연히 인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발주자는 계약 범위 내 공사라며 지급을 거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양측 주장이 팽팽하게 맞설 때, 분쟁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도구가 바로 감정(감정평가)입니다.

최근 건설 분쟁 관련 통계를 보면, 공사대금 소송 가운데 70% 이상에서 법원 감정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감정 결과가 판결 금액에 미치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감정 절차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사 클레임에서 감정이 중요한 이유

건설 공사 분쟁은 일반적인 민사 분쟁과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공사 현장에서는 설계 변경, 추가 공사, 공기(공사 기간) 연장, 하자 발생 등 다양한 변수가 동시에 얽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복합적인 사실관계를 법률적 판단만으로 해결하기 어렵기에, 법원은 전문 감정인에게 기술적 사항에 대한 감정을 의뢰하게 됩니다.

실무에서 자주 접하는 사례를 보면, 감정 신청 자체를 '어차피 법원이 알아서 해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넘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감정 사항(감정인에게 묻는 질문)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사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감정 결과는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분쟁의 핵심을 좌우합니다.

  • 공사 범위 확정 - 계약 내 공사인지, 추가 공사(설계변경)인지를 기술적으로 판별합니다.
  • 적정 공사비 산정 - 표준품셈, 실적공사비 등을 기준으로 실제 투입된 비용의 적정성을 평가합니다.
  • 하자 범위 및 보수비 산정 - 하자의 존부와 그 보수에 필요한 비용을 구체적으로 산출합니다.

감정 절차, 어떻게 진행되나요

공사 클레임 소송에서 감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각 단계에서 당사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아시면, 보다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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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신청 및 감정 사항 결정 당사자 일방 또는 쌍방이 감정을 신청하면, 법원이 감정 사항을 정리합니다. 이때 감정인에게 물을 질문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추가 공사비가 얼마인가"라는 막연한 질문보다, "설계도면 대비 실제 시공 내역의 차이에 따른 추가 공사비를 표준품셈 기준으로 산정해 달라"는 식으로 구체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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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인 선정 및 감정료 예납 법원은 대한건축학회, 한국감정평가사협회 등 전문기관 소속 감정인을 선정합니다. 감정료는 통상 300만 원에서 2,000만 원 이상까지 사건 규모에 따라 차이가 크며, 감정 신청인이 먼저 예납(미리 납부)합니다. 소요 기간은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이나, 대규모 공사의 경우 1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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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사 및 감정서 작성 감정인은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시공 상태를 확인하고, 당사자가 제출한 도면, 내역서, 사진 등 자료를 분석합니다. 이 과정에서 당사자 입회가 가능하며, 입회 시 현장 상황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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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서 제출 후 의견서 제출 감정서가 법원에 제출되면, 양 당사자는 감정 결과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감정인의 오류나 누락 사항을 지적하고, 보완 감정이나 사실조회를 신청하는 단계입니다. 이 과정이 최종 금액 확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감정 결과를 유리하게 이끄는 실무 전략

감정은 단순히 기술적 절차에 그치지 않습니다. 법률적 전략과 기술적 이해가 결합되어야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상담 현장에서 보면, 다음과 같은 포인트를 놓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째, 감정 전 자료 정비가 승패를 가릅니다. 원도급 계약서, 설계변경 승인 서류, 작업일보(일일 공사 기록), 자재 반입 확인서, 기성(공사 진행률) 검사 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감정인에게 제출해야 합니다. 자료가 부실하면 감정인은 발주자 측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는 시공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둘째, 감정 사항의 설계가 핵심입니다. 감정인은 법원이 정한 감정 사항에 대해서만 답변합니다. 질문이 잘못 설정되면, 아무리 좋은 감정인이라도 당사자가 원하는 결론에 이르기 어렵습니다. 예컨대 하도급 분쟁에서 "원도급 내역서 기준 적정 공사비"를 묻느냐, "실제 투입 비용 기준 적정 공사비"를 묻느냐에 따라 금액 차이가 수천만 원에 달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감정서 제출 후 의견서 작성을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감정 결과가 불리하게 나왔다고 해서 곧바로 패소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감정인의 계산 방식에 오류가 있거나, 특정 항목이 누락된 경우에는 보완 감정 신청을 통해 수정이 가능합니다. 실무에서는 이 단계에서 수억 원 단위로 금액이 변경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하도급 분쟁에서의 감정 활용, 무엇이 다른가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이 적용되는 하도급 분쟁에서는 감정의 활용이 더욱 세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도급법은 원사업자의 부당한 하도급대금 결정, 부당 감액, 부당 특약 등을 규제하고 있어, 감정을 통해 이러한 위반 사항을 입증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하도급 분쟁에서는 다음 세 가지 사항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원도급 대비 하도급 비율의 적정성 - 원도급 금액 대비 하도급 금액이 지나치게 낮은 경우, 부당한 하도급대금 결정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통해 적정 하도급 금액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 추가 공사 지시와 대금 미지급 - 구두 지시에 의한 추가 공사가 빈번한 건설 현장에서, 감정을 통해 추가 시공 부분의 범위와 금액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하자 주장에 대한 방어 - 원사업자가 하자를 과대 주장하여 공사대금을 감액하려는 경우, 감정을 통해 실제 하자 범위와 보수비를 한정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넘어서, 종합적인 분쟁 해결 전략이 필요합니다

공사 클레임 분쟁에서 감정은 가장 강력한 증거 수단 가운데 하나이지만, 감정 결과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계약서의 해석, 상대방과의 협의 경위, 현장 관행 등 법률적 쟁점도 함께 다루어져야 합니다.

건설 분쟁은 그 특성상 기술과 법률이 교차하는 영역입니다. 감정 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전체 분쟁 전략을 수립하고, 감정 사항 설계부터 의견서 작성까지 일관된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접근 방법입니다. 공사대금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감정 절차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보다 나은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박경수
박경수 변호사의 코멘트
법무법인 세문 · 서울특별시 서초구
공사대금 소송에서 감정 결과는 판결 금액의 80% 이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 경험상 감정 사항 설계와 감정서 제출 후 의견서 작성 단계에서 얼마나 치밀하게 대응하느냐가 수억 원의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공사 클레임이 발생했다면 소송 초기 단계부터 건설 분쟁 경험이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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